[단독]검사장-판사 추문이어 이번엔.. 로스쿨 교수가 女제자 성희롱
당사자 "술 취해서.. 큰 실례"
[동아일보]
최근 현직 검사장과 판사가 공연음란행위, 성추행 등 추문에 휩싸인 데 이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이 대학 로스쿨 교수들과 1학년생 100여 명은 학교 인근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올해 4월 세월호 참사로 무기한 연기된 수학여행 대신 간담회 성격의 만찬을 한 것이었다.
사건은 이날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A 교수가 입을 열면서 시작됐다. 그는 분위기를 띄운다며 학생들에게 폭탄주를 돌리더니 자신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학생들에게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다"라는 식으로 품평했다.
또 한 여학생을 향해 "오, 이효리다. 이효리 어디 갔다 왔어?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보다 못한 동료 교수가 그를 제지하자 손으로 뺨을 치기도 했다. 옆 테이블에서 달려온 로스쿨 원장을 향해선 "못생긴 사람은 비켜라"란 식의 막말까지 했다고 한다.
A 교수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변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큰 실례를 했다"며 성희롱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자세한 상황은 술에 너무 취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료 교수의) 뺨을 때린 건 아니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이 단순히 왔다 갔다 한 것에 불과하다"며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 참석한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A 교수의 만취 추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준비하는 등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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