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인터뷰] 마성의 퓨어킴, 대중 속으로 뛰어들다

2014. 9. 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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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금준 기자]20대의 끝자락을 살아내고 있는 가수 퓨어킴. 그가 확실히 달라져 돌아왔다.

퓨어킴은 지난 2일 새로운 미니앨범 '퓨리피어(Purifier)'를 들고 팬들 곁을 찾았다. 독특한 음색과 작법으로 마니아 리스너를 양산해온 퓨어킴은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와 손잡고 대중들 곁으로 한발 다가섰다.

새 미니앨범 '퓨리피어'를 발매한 퓨어킴 [사진제공=미스틱89]

앨범명 '퓨리피어'는 '퓨어킴'이라는 인상적인 이름에서 파생된 단어임과 동시에 '정화(淨化)'를 뜻한다. 확고한 개성을 보여주는 그의 노래가 비슷하고 익숙한 것들로 채워져 있는 가요계에서 신선한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퓨어킴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협업'을 시도했다. 프로듀싱팀 TEAM89의 윤종신과 정석원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그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제껏 혼자서 멜로디도 만들고 가사도 써왔던 그였기에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고 특별한 도전이었다.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정말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내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색을 입히는 것. 그리고 그걸 다시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 그 모든 것들이 어렵기도 했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새 미니앨범 '퓨리피어'를 발매한 퓨어킴 [사진제공=미스틱89]

'퓨리피어'는 이전의 작품들과 확실히 '듣는 맛'이 다른 앨범이다. 사운드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이야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어떤 다양한 음악적 시도 속에서도 퓨어킴만의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보이스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법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퓨어킴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이 여성으로서 20대를 지나오며 느꼈던 소소하면서도 진심 어린 감정들을 풀어놓았다. 20대 여성이라면, 혹은 20대를 겪었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가득 배어있다. 분명히 느끼긴 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아니면 생각은 했지만 미처 말해지 못했던 것들을, 퓨어킴은 그만의 정제된 언어로 당당하고 시원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니가 죽는 것도 보고 싶어'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사랑의 열병을, '은행'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자세를 노래했다. '범인은 너'에서는 사소한 것에 상처받는 여자의 심리를 표현했으며, '그말은 결국'에서는 상대적 우월감에서 행복을 느끼는 속마음을, '오늘의 뉴스'에서는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해야 하는 삶의 단면을 그려냈다. 앞서 싱글로도 발매됐던 '마녀 마쉬'에서는 나 자신을 알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새 미니앨범 '퓨리피어'를 발매한 퓨어킴 [사진제공=미스틱89]

"20대를 돌아봤을 때 후회는 없어요. 항상 성실했던 것도,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쉬웠던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의 교집합을 잘 찾은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최대의 가치를 20대에 찾았다는 것이 결정적이죠. 20대의 끝자락에서 지난날들을 음악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실제로 퓨어킴의 20대는 파란만장했다. 미국에서 버클리 음대를 다니며, 치열함과 허비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했다. 다른 문화 속에서의 이방인으로서 성장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인디씬을 겪으며 다양한 경험의 열매를 섭취했다. 그리고 미스틱89라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저는 항상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퓨어킴이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렸고, 지금은 미스틱89와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한 거죠. 과거의 어떤 느낌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아요. 저는 하나의 입체적 조형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방향에서 보면 이렇고, 반대 방향에서 보면 또 다르죠.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퓨어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음악은 평생 해야 할 나의 업입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무궁무진한 그림 중 하나를 살짝 공개한 것이니 앞으로의 퓨어킴도 더욱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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