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보수'.. 어버이연합·일베, 폭언·폭식으로 유가족 자극

심진용 기자 입력 2014. 9. 2. 22:15 수정 2014. 9. 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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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 동조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집회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서 "광장이 당신들 사유지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추석도 다가오는데 송편이나 빚으면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라"고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노인 100여명이 "맞다, 맞아"라고 화답했다. 또 다른 집회 발언자는 "우리는 먹으면서 싸운다. 저 쓰레기들을 치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몇몇 노인들 입에서 "X 같은 놈들" "찢어죽일 놈들" 같은 욕설이 나왔다. 거친 발언들이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까지 들려왔다.

몇몇 노인들은 광화문광장까지 찾아와 큰 소리로 욕을 했다. "종북빨갱이 XX들" "시체장사 하지 말라" 같은 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날 한 60대 남성이 청와대까지 삼보일배에 나선 참사 가족들 행렬 앞쪽에 뛰어들었다.

세종대왕동상 부근에서 경찰 저지를 뚫고 들어온 이 남성은 "너희만 국민이냐"고 소리쳤다. 참사 가족들이 노숙농성을 벌이는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단원고 고 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씨는 "하루는 어떤 남자가 '20억!'이라고 소리치면서 지나가더라. 보상금 받았으니 그만하고 들어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직 가족들 앞으로 나온 보상금은 없다.

단식에 나선 시민들을 '폭식 투쟁'으로 자극하는 사람들도 있다. 장송희 세월호 국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지난주부터 한두 사람씩 여기 광화문광장에 컵라면, 햄버거, 치킨 같은 음식을 싸들고 와 보란 듯이 먹기 시작하더라. 쫓아내려고 하면 '내 돈 주고 산 음식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느냐'며 따진다. 어떤 사람은 농성장 천막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 하루에만 그런 사람이 10여명 있었다. 어떤 사람은 직접 일베 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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