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x86서버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

황치규 기자 2014. 8. 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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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레노버에 x86서버 사업을 넘긴다.

올초 매각을 발표한 이후 IBM은 자사 파워 프로세서 기반 리눅스 서버를 앞세워 x86서버 제대로 한번 붙어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파워 시스템을 갖고 인텔이나 AMD x86 칩 기반 서버와 싸우겠다는 IBM의 전략에 대해 주변에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대세는 이미 x86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BM은 이같은 회의론을 뒤집고 파워 시스템으로 대세론을 탄 x86서버와 제대로 한판 붙어볼 수 있을까?

국내에서 x86시장 공략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국IBM의 한상욱 상무를 만나 파워시스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볼만 하다는 것이 한 상무 입장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나 성능과 안정성은 파워 시스템이 한수 위인 만큼, 나름 의미있는 지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 한국IBM 시스템 & 테크놀로지 그룹 한상욱 상무

한 상무는 "본사 차원에서 올 하반기 1천개의 개념검증(proof of concept: Poc)을 진행한다는게 영업 전략 중 하나"면서 "한국도 나름의 목표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Poc란 프로젝트에 들어가기전 솔루션 기능과 성능에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미리 따져보는 테스트다.

결국 백문이 불여일견, 고객들에게 리눅스 기반 파워서버의 강점을 직접 보여주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한 상무에 따르면 리눅스 기반 파워 서버 환경에서 SAP 애플리케이션은 x86 대비 평균 2.2배의 성능을 낸다고 한다. 확실한 우위로 내세워 볼만한 숫자다. 단, 조건이 있다. x86서버를 쓰는 고객이 성능에 갈증을 많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능 두배를 슬로건으로 내건 IBM의 메시지는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x86 성능에 만족하면서 잘쓰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 상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도 성능은 필승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한 상무는 선택하고 집중하면 파고들 공간은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전술로는 x86시장에서도 리눅스 운영체제를 쓰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겠다는걸 내세웠다. 숫자로 치면 전체 x86 서버 시장의 37% 수준이다. 37%도 다 먹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중요 업무를 리눅스로 돌리는 기업들이 넘버원 공략 대상이다. 이런 환경이라면 파워시스템이 가진 성능과 안정성 우위가 먹혀들만 하다는 것이다.

한 상무는 "리눅스 기반 파워시스템 아키텍처는 유닉스 서버와 동일하다"면서 "x86서버는 장애가 나면 원인을 알려주지 않고 죽지만 파워시스템은 장애가 나면 향후 같은 장애로 멈추는 일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한 상무 얘기를 듣다보면 x86 칩보다는 리눅스라는 운영체제(OS)를 선호하다보니 x86서버를 쓰게 된 기업들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읽힌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을 파워 서버가 x86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한국IBM은 x86대신 파워칩 기반 서버를 도입하면 리눅스를 보다 잘 쓸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한 상무는 "비 x86, x86 서버 시장 규모 모두 줄고 있으나 리눅스 기반 서버만 성장하고 있다"면서 리눅스의 잠재력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IBM은 파워시스템으로 x86서버 시장을 파고드는 초기 단계인 만큼, 상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x86서버를 쓰는 대표적인 기업들을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통신 시장이다. 통신은 그동안 한국IBM이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상욱 상무는 "통신 회사 데이터센터에는 수천대 서버가 있는데, 파워시스템을 도입하면 공간을 줄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의미있는 성과도 거두고 있음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ISV)들과의 제휴도 한상욱 상무가 강조한 포인트. 글로벌 업체들은 물론 티맥소프트, 알티베이스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임팩트 있는 레퍼런스를 많이 만드는 것이 올해 농사의 핵심이다.

한상무 상무는 "이를 위해 전담팀도 만들었다"면서 "좋은 레퍼런스들을 쌓이면 채널들과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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