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윤 일병 사건? 사소한 가혹행위" 軍교육 파문

김광수 입력 2014. 8. 11. 14:47 수정 2014. 8. 11. 23: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군 양주병원장 인권교육서 '부적절 발언'

"해병대가 양민 학살로 베트남서 피해 예방" 가혹행위 정당화

이재혁 국군양주병원장(대령)이 8일 장병 대상 인권교육에서 강연자로 나서 베트남전에서의 양민 학살을 정당화하고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건을 7ㆍ30재보선 패배세력의 음모로 매도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국방부가 윤 일병 사건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날 모든 일과를 중단하고 전군 대상 특별교육을 실시했지만 이 같은 일부 지휘관의 비뚤어진 인식으로 인해 앞으로 군내 가혹행위가 근절될지 의문이다.

8일 오전 9시10분부터 50여분간 진행된 이날 강연 녹음파일을 살펴보면, 이 원장은 "베트남전 당시 우리 국군 해병대가 양민학살을 했기에 베트콩이 국군을 무서워해 피해를 예방했다"며 가혹행위를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 원장은 또 "다들 어릴 적에는 오토바이 장난(성추행)을 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등 사소한 가혹행위는 일반적"이라며 윤 일병 사건을 비하한 것으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윤 일병 사건이 언론에 과대 보도되는 것은 국민들이 세월호 사건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영향을 주지 못하자 군대 상황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일부 세력의 의도"라며 이번 사건의 파장과 사회적 관심을 호도했다.

이 원장은 과거 다른 병원장 시절 부하 간부를 폭행한 혐의로 감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군양주병원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부하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다가 감찰 결과 경고조치를 받은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교육 참석자는 "인권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인권교육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우리 군이 뒤늦게 인권을 강조하지만 이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윤 일병이 실려왔을 때 나도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사건을 호도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녹취1) 윤 일병 관련 언급 부분 ☞ 듣기

"28사단 사건도 보죠. 사망한 윤 일병이라는 친구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내가 선임병인데 얘가 행동이 굼뜨고 눈치가 없고 그래요. 그러면 얘한테 내가 바라는 게 뭐냐 그것부터 생각해. 얘가 눈치도 빨라지고 빠릿빠릿해졌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다면 현실적으로 요런 상황에서는 요렇게 해라, 그게 본인한테 더 이익이 되지 않겠어요? 다 부처님 공자님이 돼 갖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러자는 게 아니라 철저한 개인주의적인 얘기를 하는 거야. 나한테 뭐가 유리하냐. 윤 일병이 맞아 죽는 게 나한테 유리해, 얘가 좀 굼뜨더라도 다른 사람의 70, 50% 정도를 해 주는 게 유리해, 답은 금방 나오잖아요."

(녹취2) 베트남전 관련 언급 부분 ☞ 듣기

"옛날 월남전에서 우리나라 해병대는 베트콩 안 건드렸어요. 베트콩이 나타나면 마을을 몰살시켰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며느리 다 죽여버렸어. 싹 쓸어버렸어. (그러니) 베트콩이 우리를 손댈 수가 없어. 그때는 잔혹행위 같은 걸 우리가 자행을 했어요.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서 그렇게 해병대가 한 것은 그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해병대는 장비가 하나도 없어요. 가장큰 화기가 박격포야 35mm. 베트콩이 더 무기가 좋아요. 맞짱 뜨면 몰살해. 소총 M1 들고 갔잖아요 베트콩은 최소 AK40. 거기에 베트콩은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잔혹행위라도 해서 살아남는 게 땡이다. 만약 우리나라 전쟁에서 그렇게 했다면 큰일 나겠지만... 우리는 그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우리 병사들이 많이 살아서 복귀하는 거잖아. 그래서 그걸 윤리적으로 비판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녹취3) 군 인권센터 언급 부분 ☞ 듣기

"국민이 세월호 후에 매우 피로해 한다는 게 증명이 된 거. 뭔가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걸 선택한 경향도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뉴스에 계속 나오는 군 인권센터장 양반 있죠. 오늘 아침 뉴스 보니가 그 사람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더라고요.(후략: 총 5분 분량)"

※녹취 1, 2 포함된 45분 분량 전체 (녹취3은 제외) ☞ 듣기

※기사에 링크된 음성파일을 소개하시려면 기사 자체의 웹주소를 복사해 링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음성파일 주소만 개별적으로 복사하는 행위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일보)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