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친 해외파, 새 시즌 기상도는?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지 보름 이상 지났다. 유럽 해외파 중심으로 팀을 꾸린 한국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픈 경험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다. '해외파'라는 타이틀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살아있는 실전 감각이 유럽 클럽의 간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2014~2015시즌은 4년 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파들에게 다가올 새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8월 중반 이후 막을 올리는 유럽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이적, 주전 경쟁, 재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태극전사들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더욱 '핫'해진 손흥민과 기성용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손흥민(22·레버쿠젠)이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그는 대표님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1 무)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고 알제리와의 2차전(2-4 패)에서는 골도 넣었다. 한국이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지만 손흥민의 명성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소속팀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미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도 큰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그의 고공행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을 흔들 수 있는 외부적인 변수가 두 가지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열애설이다. 만 22세인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된다. 유럽에서 꾸준히 활약하기 위해 병역 혜택이 필요한 손흥민으로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대표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레버쿠젠의 허락이 필요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은 분데스리가 정규시즌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함께 진행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가 구단을 설득해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아직 팀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해준 것도 아니고 대표팀 명단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 입장을 밝히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면서도 "만약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경기장 안에서 100%를 쏟아 붓겠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꽃미남 축구스타''인 손흥민은 최근 열애설에 휩싸였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21)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운동선수에게 이성교제는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걸그룹 멤버와의 만남을 통해 그가 현재 한국 축구선수 중 가장 핫한 인물이라는 점만큼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월드컵 종료 후 기성용(25·스완지시티)을 향한 잉글랜드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중원의 사령관'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그는 월드컵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선더랜드로 임대됐다가 다시 스완지시티로 복귀한 기성용은 현재 3개 구단의 구애를 받고 있다. 스완지시티와의 계약이 1년 남아있는 상태에서 원소속팀인 스완지시티가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임대 생활을 했던 선더랜드 그리고 아스톤 빌라가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인 기성용은 묵묵히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엑스터시티와의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봄날 만들까? 구자철·박주호·지동원
독일 프로축구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구자철(25)과 박주호(27)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에서 1골을 터뜨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박주호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꿈의 무대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 에서의 공헌도가 상당히 높아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주전 경쟁에 큰 걱정이 없다. 마인츠는 새 시즌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조직력 향상에 힘을 쏟아 지난 시즌 거둔 7위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철과 박주호에게는 충분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지동원(23)은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의 대체 선수로 낙점돼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단 간판만 놓고 보면 지동원은 현재 유럽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동원 외에도 치로 임모빌레(24), 아드리안 라모스(28) 등을 함께 영입했다. 피 말리는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만약 지동원이 주어진 기회를 살려 꼭 필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
▲ 존재감 부족 윤석영·김보경·이청용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 홍정호(25)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당한 왼 발등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다. 재활에 애를 먹고 있다. 독일에 진출해 1년의 적응기를 가진 만큼 올 시즌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치료가 우선인 상황이 됐다.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의 앞길에도 먹구름이 끼어있다. 팀이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잠시 기쁨을 맛봤지만 구단이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서며 입지가 좁아졌다. QPR은 현재 왼쪽 풀백 자원인 대니 로즈(24·토트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만약 로즈가 QPR로 팀을 옮긴다면 윤석영은 백업 멤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함께 뛰게 된 김보경(25·카디프시티)과 이청용(26·볼턴)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이 없어졌다. 한때 팀의 에이스로 꼽혔지만 이제는 이렇다 할 이적설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지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1부 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박주영(29)은 지난달 26일 전 소속팀 아스날과의 계약이 만료돼 무적 신분이 됐다. '옛 스승' 세뇰 귀네슈(61) 감독이 있는 부르사스포르(터키)가 박주영을 원하고 있다는 터키 언론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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