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여성이 장애아 낳자 떠넘긴 호주인 부부 대리모 출산 시켜놓고 윤리는 나몰라라

입력 2014. 8. 3. 16:50 수정 2014. 8. 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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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쌍둥이중 정상아만 데리고 귀국

낙태 거부 대리모 "내가 키울 것"

불임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인 부부가 타이인 대리모를 통해 낳은 쌍둥이 가운데 정상인 딸만 데려가고, 다운증후군인 아들은 두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 윤리'를 둘러싼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다. 호주인 부모는 인공수정 태아가 4개월이 됐을 때 정상이 아닌 것을 알고 낙태를 권유했지만, 불교도인 대리모는 신앙을 이유로 거부해 낙태와 양육권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3일 호주인 부부로부터 1만4900달러(1500만원)를 받고 인공수정을 통한 대리모 출산을 한 타이 여성 파타라몬 찬부아(21)의 딱한 사정을 전했다. 노점상인 파타라몬은 지난해 12월 대리모로 쌍둥이 아기를 출산했는데, 호주인 친부모가 쌍둥이 가운데 다운증후군과 심장질환 등을 앓는 '가미'라는 이름의 아들을 데려가지 않자 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애초 호주인 부부는 태아 검사에서 아이의 장애가 드러나자 낙태를 요구했지만, 파타라몬은 불교 신앙과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파타라몬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아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홉 달을 뱃속에서 키운 아이를 사랑한다. 내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주 사회도 발칵 뒤집혔다. 토니 애벗 총리는 "대단히 슬픈 일이다. 아이를 도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무부도 "대리모 알선과 관련한 문제점을 타이 당국의 협조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합법이지만, 돈을 주고받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매년 400~500쌍의 부부가 인도와 타이, 미국 등에서 대리모 원정출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평생 아들의 양육·치료비 부담을 떠안게 된 파타라몬한테는 작은 희망의 빛이 생겼다. <방콕포스트>는 호주 자선단체가 파타라몬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시작해 2일까지 최소 500만바트(1억6천만원)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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