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WHY]'명량' 고경표는 왜 대사 한마디 없이 출연했을까

뉴스엔 2014. 8. 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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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소담 기자]

고경표는 왜 대사 하나 없이 '명량'에 출연했을까.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처스)이 개봉 이틀 만에 140만 관객수를 끌어 모으며 고공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사 한마디 없이 열연을 펼친 수군 역 고경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작품.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을 필두로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고경표는 후반 조선 수군의 해상 전투신에서 이순신 장군의 함선에 배치된 병사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수없이 고경표의 표정을 잡아주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 대한 설명이나 대사는 없어 관객들은 의아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역이 아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 고경표가 대사한마디 없이 내쳐질 배우는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

이에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고경표는 원래 갑판 병사 역으로 캐스팅 했다. 배역의 크기와 역할도 지금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모습 그대로다"고 답했다.

김한민 감독은 "61분의 해상 전투신을 치르면서 갑판 병사 중 누군가 시선을 의지할만한 배우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경표를 캐스팅 했다"며 "'명량' 촬영을 마치고 보니 고경표가 '명량' 캐스팅 당시보다 훨씬 큰 배우가 됐더라. 그래서 관객들이 고경표 대사가 편집된 것 아니냐고 묻곤 했다"고 설명했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영화이기도 하지만 민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한민 감독은 61분 동안 이어지는 해상 전투신 속에서도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 뿐만이 아니라 박보검 김태훈 등 함선에 올라탄 수군들과 단역 병사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울돌목에서 이뤄지는 명량해전을 바라보는 지역 민초들의 반응과 그들의 스토리를 녹여내면서 전투신에 드라마를 더했다. 이순신 장군 한 사람만의 전투가 아닌 모두의 승리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감독의 연출 의도였던 것.

김한민 감독은 "실제로도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울돌목 전투를 당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이순신의 아들 이회 역 권율과 노인, 정씨여인 역 이정현을 지상에 배치해 그들의 시선을 살렸다"고 말했다.

61분 해상 전투신은 '명량'의 백미다. 하지만 내내 전투만 이어져서는 관객 또한 지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역 최민식과 구루지마 역 류승룡 외 백성들의 시선을 여과 없이 담아냈고, 그것은 전투신을 감동의 드라마로 채우는 역할을 했다.

김한민 감독은 "만약 백성들의 시선과 병사들의 모습이 없었더라면 관객들이 전투신을 보면서도 허하게 느꼈을 것이다. 여러 백성들의 시선이 중간중간 가이드 역할을 하주기도 하고, 함께 전투를 따라가기도 하면서 벅찬 감동을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그 시선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해상 전투신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민 감독은 "백성의 시선으로 '명량'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 '명량'이 의도하는 바다.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함께 노를 저어 나아가고, 응원하며 싸우는 기분을 느끼길 바랐다. 그래야 마지막에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 한 걸 나중에 후손들이 알까?'라는 대사에 공감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이순신 장군의 3대해전 중 '명량해전'을 가장 먼저 다룬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실제 이 장면들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서 많은 이들이 제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의견을 냈지만 김한민 감독은 끝까지 백성들의 시선을 담아내길 밀어붙였다. 그 덕에 작은 역이지만 고경표를 비롯해 이정현 진구 권율 등 모든 이들의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김한민 감독은 갑판 병사로 시선을 사로잡은 고경표에 대해 "배우로 무럭무럭 자라 인지도가 생겨 이런 질문도 나오게 만드는걸 보니 뿌듯하다"며 "고경표 역할은 크게 편집된 것은 없다. 본인 또한 '명량'에서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나도 고경표란 배우와 작업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본인의 차기 연출작에 고경표를 캐스팅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한민 감독은 "그렇다"면서 "감독 개인적으로도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다. 갖고 있는 아우라가 대단하다. 배우로서 색깔도 있다. '명량'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기도 하고 말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렇게라도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고경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명량'은 지난 7월30일 개봉해 첫날 68만명, 31일 둘째날 70만명을 동원하며 48시간 만에 14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 박스오피스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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