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단에 던지는 김경문 감독의 '메시지'

이명노 2014. 7. 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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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일수록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야구에서도 당연히 통하는 말이다. 눈앞의 승리에 도취되는 순간, 길고 긴 레이스의 승리와는 멀어지게 된다. 누구나 아는 명제지만, 실제론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팀당 128경기의 장기레이스에서는 이 간단한 진리를 잊지 않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2년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창단 첫 시즌 7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NC는 올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3강'을 이루며 가을야구도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NC에게도 승리는 달콤하기만 했다. 전반기 수많은 위기를 넘겨왔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는 여전히 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잘 소집하지 않는다. 전체 미팅을 소집하는 건 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푹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NC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대신 김 감독은 경기 도중 메시지를 던진다. 선수들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경기로 말한다. 충격의 연장 10회 밀어내기 볼넷 패배를 당했던 22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서도 그랬다.

후반기 첫 경기,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온 선수들이 한층 들떠있을 시기다. 김 감독은 3-1로 앞선 1사 1,2루에서 중심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짐에도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1번타자 박민우를 공수교대와 함께 곧바로 지석훈으로 교체해버렸다.

첫번째 메시지였다. 개인 타이틀 도전에 앞서 팀이 우선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은 상황, 대량득점으로 이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도루자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것도 2루도 아니고, 3루 도루였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NC가 9대1의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2위 넥센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은 NC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13/

7회말 1사 1,2루서 등판한 이민호가 2루타와 홈런 1방을 맞고 4점을 내주자, 투수와 포수를 함께 교체하기도 했다. 포수 김태군에게 볼배합 실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효과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 때도 계속 해서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이날 NC는 무려 11개의 4사구를 범했다. 투수들의 잦은 4사구는 자멸의 지름길이다. 감독들이 제구가 안 되는 것보다 더 싫어하는 건 도망가는 승부다.

결국 이튿날 투수 3명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볼넷은 없었지만 2안타를 허용하며 좌타자 둘을 막지 못한 좌완 불펜 문수호를 시작으로, 연장 10회말 무기력하게 볼넷 2개씩을 내주며 패배를 허용한 고창성과 박명환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커리어가 짧은, 어린 투수들이 볼, 볼, 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볼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프로가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지더라도 맞고 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4시간 59분의 혈투, 4연속 볼넷으로 인한 패배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NC는 23일 경기에서 8대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9회말 실책 3개를 범하면서 3점을 헌납했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에서 투수를 더 허비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자 김태완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전날 부진을 만회한 이민호에겐 "민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승리에도 '경험'을 강조했다. 모두 실수를 거울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NC 선수단은 김 감독의 메시지를 통해 성장해왔다.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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