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나전칠기 경함, 일본에서 돌아와

2014. 7.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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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회, 구입 후 박물관에 기증

국립중앙박물관회, 구입 후 박물관에 기증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문화재인 나전경함(螺鈿經函)을 최근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에서 기증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경함은 박물관회가 일본에서 구입해 지난 5월23일 들여와서 최근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꼽히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은 실물은 세계를 통틀어 10여 점 정도인 데다 국내에서는 우리 박물관 소장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 한 점만 파악됐을 뿐"이라면서 "특히 현존하는 나전경함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할 뿐 국내에는 한 점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이번에 공개하는 나전경함은 일본에서도 최근에 알려진 데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면서 "국외소재 우리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요즘 국보급 고려시대 문화재가 영구히 국내로 들어와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경함(經函)이란 글자 그대로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한 함이다. 고려왕조에서는 특히 대장경을 제작하면서 이를 보관하기 위한 경함도 대량으로 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물관은 이번 경함이 높이 22.6cm, 폭 41.9 X 20.0cm 크기로 무게는 2.53kg인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했다.

뚜껑 윗부분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 상자 형태로 고려 나전경함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이런 함은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발견된다"면서 "각 면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지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나전경함을 장식한 주된 무늬는 모란당초무늬(牡丹唐草文)이며, 이 외에도 마엽무늬(麻葉文), 거북이무늬(龜甲文), 둥근 무늬를 연결한 연주무늬(連珠文)가 섞였다. 고려 나전경함 중 모란당초무늬를 사용한 것으로는 일본 기타무라미술관(北村美術館) 소장품이 있다. 이번에 공개한 경함은 크기, 무늬의 종류와 배치 등이 이 소장품과 거의 일치한다고 평가된다.

기타 나전경함 6점에서는 국화무늬를 주된 무늬로 사용했으며, 또한 약간 더 크다.

이번에 들어온 경함은 얇게 갈아낸 자개를 일일이 무늬대로 오려낸 줄음질 기법을 이용했으며 마엽무늬와 귀갑무늬에서는 자개를 가늘게 잘라내 무늬를 표현하는 끊음질 기법도 보인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당초무늬 줄기는 금속 단선(單線)을 사용하고 무늬와 무늬를 경계짓는 선에는 2개를 하나로 꼰 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전경함에 사용한 금속선은 0.3mm 두께이며 형광X선 성분분석 결과 구리(Cu)와 아연(Zn))을 합금한 황동선(黃銅線)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 나전칠기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이어 온 빛, 나전칠기'(2006)와 호암미술관 특별전 '대고려국보전'(1995)에서 공개된 적이 있지만 현존하는 수량도 적은 데다 대부분 국외에 있는 까닭에 일반인이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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