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3로 中사업 팽창 노린다

2014. 7.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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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시진핑 접견 계기..8월 프리미엄 마케팅 돌입

지난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때 이른 폭염 속에서 강렬한 붉은 넥타이를 맨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함께 등장했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빨간색 넥타이를 잘 매지 않는 구 회장이 시 주석을 위해 넥타이 색상까지 신경 쓴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시 주석이 영빈관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돌아본 시간은 단 15분. 하지만 LG는 이 짧은 시간에 시 주석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두고 한 달여를 고민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초 삼성전자 기흥 또는 수원 사업장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LG가 한국 외교팀을 설득해 시 주석의 발길을 돌렸다.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시 주석이 머물고 있는 신라호텔에 전시장을 꾸미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이다.

LG는 이 전시장에 중국 사업의 미래를 모두 담았다. 단순히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보여준 게 아니었다. 시 주석이 평소 강조해 온 신흥산업 정책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전시장을 꾸미는 전략을 썼다.

시 주석은 당시 "중국 시장이 계속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LG그룹은 한동안 위축됐던 중국 사업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이 시 주석 방한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LG전자는 특히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신제품 G3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중국 내 입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신문범 중국법인장이 부임하면서 중저가 전략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 초 전략 스마트폰 G3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세계 최고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 등을 강조하는 온라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이전 중국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G2 출시 이후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상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40인치대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일 때 LG전자는 65ㆍ77인치 초대형 곡면 OLED TV를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승진 운을 뜻하는 '관운(官運)'과 발음이 같은 '관윈 TV'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방향 전환에 힘입어 LG전자 중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규모를 LG전자 한 해 매출의 7%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3조9179억원으로 2012년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법인 매출이 2조7000억원대로 전체 LG전자 매출의 5%에 불과했었다. 2012년에는 4%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사업에 관여하는 인력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 중국법인 인력이 1만7234명으로 전체 인력의 19%에 달했지만 지난해 중국법인 인력을 1만1518명까지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법인 인력 감소는 그동안 히타치와 합작 운영해 왔던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HLDS)와의 관계를 청산하면서 인력 감소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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