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누구 지휘 받아야 할 지.." 아무도 몰랐다
<앵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해경대원들. 이 사람들이 구조하기가 싫어서 밥먹으러 갔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더 위에 있었습니다. 그 날 그 시점에 현장 지휘봉을 누가 잡고 있었는지 지금부터 숨바꼭질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저녁 7시 반, 사고 현장 근처에 도착한 구조대는 도대체 누구 지휘를 받아야 하느냐고 해경 상황실에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해경 ○○구조대 : 저희가 누구 지침을 받고, 지휘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깐요.]
[해경 본청 상황실 : 진짜...]
[해경 ○○구조대 :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이지만, 다른 해경 소속 구조대들도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해경 본청 상황실 : 누구 지휘를 지금 받고 있습니까?]
[해경 △△구조대 : 특별한 지휘가 없고, 여기도 보니까.]
[해경 본청 상황실 : 목포도, 목포로 오라고 해서 몇 개팀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해경 본청 상황실 : 원래는 목포서의 지시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야?]
[해경 ○○구조대 : 서해청 특공대장이 지휘통제 한다네요. 그 사람 지휘받고 그렇게 하는 건데, 그 분하고 연락을 취해봐도 연락은 잘 안 되고요.]
저녁 8시가 다 돼서야 통화가 된 서해청과 해경 상황실의 통화 내용은 엉성한 대한민국 재난 구조 체계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해청 : (해경) 3009함에서 우리 구조대 대원들을 어느 정도 지휘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해경 본청 상황실 : 아 그러면 똑 부러지게 (특공) 대장이면 대장이고 아니면, 3009함이면 3009함이 돼야 되는데, 지휘체계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서해청 : 저도 지금 애매한 상황입니다.]
[해경 본청 상황실 : 지금 바깥에서 우왕좌왕하고 있거든요. 누구 지휘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오기는 오라고 해서 빨리빨리 왔는데, 오니까 이건 뭐 빨리 와서 왔는데, 뭐 (지시가) 아무것도 없고...)]
(영상편집 : 박선수)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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