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교훈,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

2014. 7.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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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내게는 꿈과 목표가 있었다".

한화 우완 에이스 이태양(24). 이제는 어엿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이태양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비록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지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태양의 묵직한 투구는 무너지는 한화에 위안거리였다.

이태양은 올해 15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6위. 최근 6경기 연속 포함 퀄리티 스타트가 8경기에 달한다. 한화 팬들이 과거 류현진의 선발등판 날을 손꼽아 기다린 것처럼 이제는 이태양이 뜨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2군에서 오랜 기간 숙성돼 온 그의 성장은 한화에도 큰 교훈을 준다.

익히 알려진 대로 데뷔 초 이태양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입단한 그는 2군에서 4년 가까이 머물렀다. 동기들이 먼저 1군에서 자리 잡을 때에도 그는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꿈과 목표를 키워왔다. "2군에서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 만큼 잘 안 돼 실망도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지치지 않고 꿈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했다"는 것이 이태양의 말.

이태양의 꿈과 목표는 1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 그는 "언젠가 1군에서 선발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도 캠프에서 경쟁에 밀린 후 2군에 내려갔지만, 그 곳에서 투구 밸런스와 직구의 힘 모두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당시 그가 2군으로 내려갈 때 정민철 투수코치는 "잠 자기 전 책을 읽어보라"며 독서를 권유했다. 심리적인 수련을 위함이었다.

이때 이태양 읽은 책이 바로 '달인'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병만의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무명의 세월을 거쳐 인기 개그맨으로 성공하기까지 과정이 담겼다. 이태양은 "작년 팬에게 선물로 받았지만 처음에는 읽지 않았다. 하지만 2군에 내려간 후 처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느꼈다. 내용이 맘에 와닿았다"고 했다. 달인 김병만처럼 이태양의 야구인생도 꿈이 있는 거북이처럼 지치지 않고 달렸다.

지금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이태양은 이제 롤 모델과 다름없다. 그는 "나도 이제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2군에 있는 후배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며 "후배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참는게 중요하다. 참고 견디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꿈있는 거북이라면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 법이다.

최하위팀 에이스는 언제나 고난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한 이태양에게는 하나의 수련에 안 지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 일이 일어난다. 내 손에서 공이 떠나면 그 공과 결과는 더 이상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이태양의 말이다. 이태양이 주는 교훈에서 한화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waw@soen.co.kr

< 사진 >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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