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이어]나진 소드 '오뀨' 오규민, 롤챔스 서머의 라이징 스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진정한 고수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포모스의 '롤플레이어'는 데뷔를 앞둔 신예 선수나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한 선수를 팬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환사의 협곡에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은 무엇인지 등 신인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
나진 소드의 원거리 딜러 '오뀨' 오규민은 이적 후 처음 출전한 롤챔스 경기에서 2회 연속 MVP를 수상하며 LOL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핫식스 LOL 챔피언스 서머 2014(이하 롤챔스) 16강 KT 불리츠와의 경기에서, 오규민은 트위치를 앞세워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해설위원들은 오규민의 경기력을 칭찬하기 바빴고, 팬들도 그의 플레이에 큰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오규민은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인터뷰에서는 패기 넘치는 답변 대신 걱정스러운 어조가 이어졌다. 오규민은 명문 프로게임단 나진 소드의 일원으로 한때 최고의 원거리 딜러였던 '프레이' 김종인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96년생이 짊어져야 할 나진 소드 이름값의 무게는 생각 이상으로 무거워 보였다. 과연 오규민은 어떤 플레이어일까. 지금부터 그의 LOL 스토리를 들어본다.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팀원들이 잘해줘 뒤에서 편하게 딜만 넣고 버스 타는 '오뀨' 오규민입니다(웃음). '버스 타는 원딜'이라고 불러주세요.
- 롤챔스 개막일 경기에서 트위치로 '하드 캐리' 경기를 선보였는데▶ 이전에 몸담았던 제닉스스 스톰에서는 긴장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팀원들 모두 더 올라가겠다는 의지보다는 16강 본선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진 소드는 달랐어요. 예전부터 메이저 무대를 활약해온 명문팀이었고, 첫 상대부터 KT 불리츠라니(웃음). 개막전 1경기에도 손을 엄청나게 떨었다니까요. MVP는 실력보다 운이 좋아서 받은 것 같아요.
- 나진 소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프레이' 김종인를 대신하게 된 점은 어땠나▶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프레이 님께서는(오규민은 김종인 선수를 프레이 님이라고 불렀다) 한때 세계에서 원딜을 가장 잘했던 선수였잖아요.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죠(웃음).
- 개막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후, 리빌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았는데▶ 명성을 제외하고, 지금의 나진 소드는 따지고 보면 완전히 새로운 팀이잖아요? 4명이나 교체됐으니 신예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그래서 다들 이번 시즌은 모두 경험을 쌓자는 마인드였는데, 개막전에서 KT 불리츠를 2대 0으로 이기고 난 후 속으로 "리빌딩이 잘 됐다"라고 생각하긴 했죠(웃음).

-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앞으로 강팀들을 계속 만날 텐데▶ 자신은 없어요. 위로 올라갈수록 더 강한 팀들을 만나는 건 당연할거고,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맞붙는 것일 테니까요. 열심히 해서 팀에 폐만 끼치지 않으려고요. 유명한 선수들과 견주어 따라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 요즘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진 않나▶ 솔직히 저는 막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원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잠깐 반짝한 거 아닐까요(웃음)? 확 뜨는 사람보다는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 LOL을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또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3년 전이니까 중학교 시절이네요. 워크래프트 파오캐(파이트 오브 캐릭터즈)를 주로 하던 어느 날, 저희 반 친구들이 LOL을 해보라고 권유했어요. 원래는 1~2판 플레이하고 접을 생각이었거든요? 닉네임도 '인천최강오뀨'라고 막 지었을 정도로요(웃음).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하게 됐어요.
- '오뀨'라는 별명이 무슨 뜻이 따로 있는 건가?▶ 학창 시절 친구들이 오규민에 앞자리를 따 '오뀨'라고 불렀어요. 별다른 뜻은 없고요.
- 주 챔피언으로 이즈리얼, 베인, 코그모를 골랐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 시즌2, 그러니까 다이아몬드가 없고 플래티넘 2100점 시절이죠. 그때 다른 원딜 챔피언은 할 줄 몰라서 이즈리얼 만으로 2100점을 찍었어요. 시즌2가 끝날 때쯤 시작한 베인에게 매력이 느껴져서 몇백 판 했죠. 나중에는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려면 챔피언 폭이 넓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것저것 즐겨 했어요.
- 트위치를 포함해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원 포인트 팁'을 알려 달라▶ 우선 트위치는 리메이크 이전부터 해왔어요. 팁을 알려드린다면 '은신(Q)'을 눌러 놓고 순간이동을 활용해보면 은신이 된 상태에서 소환사 주문이 써지는데 의외로 잘 먹혀요. 이즈리얼은 역시나 Q스킬을 잘 맞춰야 하죠. 또, 궁극기를 언제 써야 할지 각을 잘 재야하고요. 한타 시작하고 바로 궁을 쓰지 말고 확실히 잡을 수 있을 때 사용하는 게 좋아요.
베인은 구르기(Q)로 잘 피하면 돼요. 라인전부터 모든 스킬을 피해야 베인을 할 자격이 있죠. 그만큼 손을 많이 타는 챔피언이라고 보면 되고요. 마지막으로 코그모는 초반 라인전이 약하고 후반으로 가면 강해지는 챔피언이에요. 초반에는 버텨서 레벨을 올리고, W스킬을 활용해 사거리를 늘린 다음에 궁극기로 끝내면 됩니다.
- 반면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챔피언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재미가 없는 챔피언은 안 해요. 미스 포츈이 그렇고요(웃음).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하는 편인데 미스 포츈은 재미가 없어요.

- 혹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가▶ 원래 시즌3에서는 미드라이너로 활동했어요. 포지션을 바꾸게 된다면 아마 미드로 가지 않을까 싶고요. 카서스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같은 궁극기로 팀을 캐리하는 미드라이너가 되고 싶어요.
- 챔피언 중 추가적인 버프나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 빅토르가 출시된 지 오래됐음에도 국내 대회에서 1번도 나온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Q스킬 맞추기가 어렵고, 일정 시간 스킬 범위 안에 적이 있어야 하는 W스킬 스턴 조건도 너무 까다로워요. 스킬 타격을 조금 쉽게 만들거나 제한 범위만 풀어도 좋을 것 같아요.너프는 브라움이요. 일단 초반 소규모 교전에서 정말 좋은 챔피언이에요. 라인전과 한타 모두 좋은 만능 챔피언이라 생각해요. 지금 패시브는 4스택(타격 중첩)이 쌓이면 스턴이 걸리는 건데요, 스턴 데미지를 줄이거나 5번으로 늘리면 좋지 않을까요. 계수 수치도 조금 하향하고요.
- 아직도 심해를 떠돌고 있는 유저들에게 '탈출 비법'을 소개한다면▶ 저는 솔로 랭크를 굉장히 많이 했던 편이에요. 특히 시즌2때는 점수를 올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죠. 제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당시 유행하는 '꿀' 챔피언을 찾고 1인분만 하면 돼요. 그다음은 팀원을 잘 만나는지 아닌지의 운에 따라 결정돼요(웃음). 농담 아니에요!
- 라이벌로 여기는 게이머가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한데▶ CJ 프로스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코' 신진영, '스위프트' 백다훈 선수요. 같은 제닉스 출신인데 롤 마스터즈 경기에서 상대로 만났을 때 제가 졌어요. 다시 한 번 붙어볼 기회가 있다면 그땐 꼭 이기고 싶어요.
- 본인의 플레이를 볼 때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저는 도박 수를 즐기는 편이에요. 제가 시도하는 도박적인 플레이가 실패 또는 성공하는지 유심히 봐주세요(웃음).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제파' 이재민 형을 굉장히 존경해요. 잘하시는 데 주목을 받지 못하셔서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지난번 롤챔스 MVP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못했어요. 정말 죄송하고, 다음에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잊지 않을게요.

◆ 선수 프로필이름: 오규민아이디: 오뀨포지션: 원딜러주 챔피언: 이즈리얼, 베인, 코그모생년월일: 1996년 9월 5일혈액형: AB형티어: 챌린저
글= 강병호 기자 allstarforce@fomos.co.kr사진= 오우진 기자 evergre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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