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곳들에 대한 호기심..낯선 곳으로 떠나는 진짜 해외여행

2014. 6. 25. 09: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갈 곳은 참 많다. 이미 유명한 곳들도 다 가보기 힘든데 굳이 왜 여기를? 하고 물으실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의 기쁨은 대단한 곳을 가고 먹고 봐서가 아닌, 의외로 작은 골목길, 소도시, 시골에서 온다는 것을 길 위의 여행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가려진 곳들에 대한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이 주목해 볼 만한 여행지들을 모았다.

GEORGIA | 이탈리아, 프랑스 말고 조지아!

아직도 <조지아>란 국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기억하길 바란다. 2008년부터 <그루지아>는 공식적인 국가 명칭을 <조지아>라고 통일했다. 조지아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터키와 인접해 있는 흑해 연안의 국가로 1991년 구 소련의 몰락과 함께 독립한 나라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존재하고 그들만의 고유 언어를 쓰고, 조지아 인종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나라, 알면 알수록 신비한 숨겨진 유럽의 보석이다. 아름답고 풍부한 모습의 자연환경, 질 좋은 음식과 와인, 전통과 역사가 녹아있는 조지아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생명의 땅' 이다. 유난히 장수하는 이들이 많은 조지아를 취재한 국내 TV방송도 있었지만 이젠 관광에도 관심을 가져볼 때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조지아에서 난 보르조미 광천수는 세계에서 가장 수질이 좋은 물로 알려져 있고 조지아의 공기는 한국국립과학기술원이 최고로 인정할 만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한다. 아침엔 코카서스 산맥에서 스키를 즐기고, 오후엔 흑해 연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조지아 요리와 와인을 맛본 후 천연사우나와 스파에서 피로를 푸는 것, 이 모든 것이 새로운 휴양지 조지아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주요 도시는 먼저 수도인 트빌리시(Tbilisi),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명한 건축, 온천, 카페가 많은 조지아의 관문이다. 다비드 가레지(Davit-Gareji)는 6세기에 만들어진 이 웅장한 동굴 사원인데 트빌리시 정남쪽의 건조 지대에 위치하므로 꼭 같이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와 함께 완전히 쇠락했지만 한때는 만 명이 넘는 수도사가 거주했으며, 오늘날에는 다시 사원의 기능을 되찾고 있다. 높은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동굴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환상이다. 여름에는 인기 리조트지역인 바투미(Batumi)는 흑해연안의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로 휴양객들로 붐비는 매력적인 곳이다. 스키를 좋아한다면 메스티아(Mestia)를 주목하자. 여름에도 겨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여 사계절 언제나 본인의 취향에 따라 여행을 해도 좋다. 정보는 새로운 웹사이트(www.georgia.travel)에서 모두 얻을 수 있다.

SRILANKA | 몰디브? 이젠 스리랑카로!

"스리랑카라고? 거긴 너무 멀잖아." 오래 전 몰디브로 신혼여행 다녀온 지인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몰디브는 한국인이 많이 가는 지역인데 스리랑카는 상대적으로 다녀온 이가 적다. 몰디브는 가깝게 느끼고 스리랑카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까닭이다. 심리적으로 먼 여행지라고나 할까? 이들에게 고한다. 스리랑카는 한국에서 9시간 거리이며, 올초에 취항한 대한항공 '인천-스리랑카(콜롬보)-몰디브(말레)'노선으로 실제로는 몰디브보다 더 가깝게 갈 수 있다. 미지의 나라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도시라면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불교 문화의 유적지인 담불라(Dambulla)를 들 수 있다. 담불라는 기원전 1세기에 만든 석굴 사원으로, 불교 성지 순례의 중심지이다. 180m의 높이의 바위산 중턱에 위치하며 5개의 동굴을 볼 수 있는데 이 동굴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입상들이 150여 개나 자리한다. 스리랑카 중부에는 울창한 삼림 가운데 약 200m의 높이로 솟아있는 바위산, 스리랑카 최대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시기리야(Sigiriya)가 있다. 5세기 말 카사파 왕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뒤, 다른 형제들의 보복이 두려워 높은 바위 꼭대기에 도시를 새롭게 세워 살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폐허가 된 고대 도시이지만 지금도 느낄 수 있는 깎아지른 바위산의 웅장함과 1000년 전에 그려진 벽화들로 BBC 선정 '살아서 꼭 가봐야 할 장소 50',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적지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스리랑카의 자부심인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약 1800m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과거 영국 식민지부터 홍차 생산지로서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널리 알려져 영국의 귀족이나 군인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았던 곳이다. 전세계 고품질의 홍차 60% 이상이 생산되고 있는데 누와라 엘리야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향이 부드럽고 맛이 깔끔해서 '실론티의 샴페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남부쪽엔 항구도시 갈레(Galle)가 있다. 스리랑카 최대 항구 도시로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건설되었고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스리랑카의 수도로 요새화 되었다. 수도는 이후 콜롬보로 이전되었지만 아직도 거리 곳곳에서는 네덜란드 풍의 과거 수도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 장대 낚시, 돌고래 투어 등 항구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거리도 갖추고 있다.

DAVAO | 세부, 보라카이 말고 다음 목적지, 다바오!

필리핀은 여행지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중 하나다. 세부, 보라카이 외에도 7000여 개의 섬이 있는 필리핀은 방문할 곳들이 넘쳐난다. 그 중 다바오는 필리핀산 열대 과일인 망고, 두리안, 파인애플 등의 고향으로 태풍, 화산, 지진 세 가지가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 섬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원주민 문화가 있고, 산과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포(Apo)산이 위치해 있는데 이 아포산 등반코스는 꽤 험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독수리와 왈링왈링 난초 같은 다양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 해양 레포츠 마니아들은 5분 거리의 사말섬을 찾으면 된다.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사람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무인도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20군데가 넘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가 있어 다이버들에게도 인기지만, 수심 5m만 들어가도 신기한 모양의 산호초들과 각종 물고기들, 짝을 지어 유영하는 니모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스노클링으로 바다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축복받은 천혜의 땅 다바오는 필리핀에서 떠오르고 있는 넥스트 데스티네이션이다.

NINH BINH | 호치민 말고 닌빈!

호치민과 함께 둘러볼 도시로 다낭을 추천하듯이, 하노이 가는 지인이 있으면 꼭 가보라고 당부하는 곳이 닌빈이다. 하노이 남쪽으로 93km 내려가면 미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닌빈, 현지에서는 이곳을 탐콕(Tom Coc)이라 부르기도 한다. 논 숲의 하롱베이(Halong Bay in the rice paddy) 또는 '육지의 하롱베이' 등으로 불린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 촬영지이기도 했던 닌빈의 중심도시는 닌빈 시가지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호아루다.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호아루는 프랑스 식민지 당시 부유층들의 휴양지였던 곳이라 유럽 스타일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10세기 베트남 봉건왕조의 첫 도읍지였던 곳으로 딘킨 사원과 린킨 사원을 비롯해 딘왕조, 레왕조, 라이왕조 등의 유적을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곳에 가면 '삼판'을 타야 한다. 닌빈을 대표하는 나룻배로 두명의 사공이 타고 있어 이례적이다. 한 사람이 노를 저으면 다른 한 명은 장대로 바닥을 찍어 배가 앞으로 나아간다. 배를 타고 이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 닌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그 중 '땀꼽'이라는 웅장한 지하동굴은 항카,항하이,항바 이렇게 세 개의 동굴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으로 호아루 선착장에서 '삼판'을 타고 1시간 정도 강을 거슬러 오르면 도착할 수 있다. 삼판을 타고 수초 가득한 수심 낮은 강을 따라 올라가는 땀꼽 동굴 투어는 평화로운 베트남 시골풍경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다. 2시간 정도의 수상 여행을 하고 나면 이 곳이 왜 작은 하롱베이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KARLOVY VARI | 프라하는 당연, 그 다음은 카를로비바리

카를로비바리는 1370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찰스 4세의 이름을 따 '카를의 온천'이라는 뜻을 가진 체코의 유명한 온천 도시다. 체코까지 가서 웬 온천이냐고? 이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료적 효능의 광천수가 도시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곳이다. 온천물에 목욕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음을 하며 도시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도시 곳곳에는 '콜로라나다(온천이 솟는 주랑)'라는 건물이 있다. 이 안에는 온천수가 나오는 수도 꼭지가 있는데 컵 하나 들고 콜로나다를 찾아 다니는 것이 이 도시를 잘 구경하는 방법이다. 컵은 마을 곳곳에서 판매되는 좋은 기념품이 된다. 콜로나다는 시내에만 총 5개 있으며 한 개의 콜로나다에 1개 이상 최대 6개까지의 온천이 있다. 온도가 42도에서 73도에 이르는 온천수를 직접 마시는 것이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관광객들은 콜로나다 및 거리에 곳곳에 놓인 식수대에서 온천수를 음미한다.

카를로비바리는 체코 카를로비 바리 주의 주도이며 면적은 59,10㎢, 인구는 약 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치료의 효능이 있는 광천수로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예로부터 서보헤미아 지방은 온천으로 유명해 카를로비바리, 마리안스케라즈네, 프란티슈코비라즈네 등 3개 도시는 '보헤미아 온천 삼각지대'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14세기 중반부터 카를로비바리의 온천은 이미 유명했고 18세기에는 왕족과 정치가 등 저명인사와 수많은 예술가들이 휴양 차 카를로비바리를 찾기도 했다. 수량이 가장 많은 브리들로 온천은 75도의 온천수가 지하 2000~3000m에서 뿜어져 나와 지상 10~15m까지 솟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베토벤, 브람스, 톨스토이, 칼 막스 등도 온천욕을 즐겼다. 5대 영화제인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도 이 곳에서 열린다. 초록색 병 속에 담긴 베케롭카 맥주도 이 지방 명물이다. 007 시리즈의 카지노 로얄도 이 도시의 호텔 그랜드호텔 퍼프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모제'라고 불리는 유리제품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다.

[글 조은영 (여행작가, (주)어라운드더월드 대표) 사진협조 조지아 관광청, 스리랑카관광청, 에이투어스, 필리핀관광청, 체코관광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34호(14.07.0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