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수사 외압" 주장하던 권은희, 김용판(前 경찰청장) 2심서도 無罪받자.. 사직

김성민 기자 입력 2014. 6. 21. 04:30 수정 2014. 6. 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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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여직원 대선(大選) 개입 의혹' 사건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라는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권은희(40·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이 2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과장은 이날 오전 관악경찰서 경무과에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히며 사직서를 내고 오는 30일까지 연가를 신청했다. 권 과장은 "지난 5일 김 전 청장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주변 사람들과 사직을 상의했다"며 "사직의 이유는 사직서가 수리된 이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 과장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말했다"면서도 "김 전 청장이 두 차례나 무죄를 받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 과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며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작년 4월 김 전 청장이 수사를 축소·은폐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고, 김 전 청장은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서울청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도 지난 5일 "김 전 청장의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권 과장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해 사법시험을 거쳐 2005년 7월 15일 경정 특채로 경찰에 들어왔다. 여성 사시 출신으로 경찰 특채에 합격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서울 수서서 수사과장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으로 발령됐다. 권 과장의 사직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사실상 승진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사직을 선택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올해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사시 출신 경정급 경찰들은 권 과장보다 아래 기수"라고 했다.

권 과장의 사직서 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다. 권 과장의 폭로 이후 야권에서는 권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한 야권 관계자는 "적어도 다가오는 재·보선 영입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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