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부 간부, 국군포로 유가족에 폭언"
[앵커]
다음 주면 6·25전쟁이 일어난 지 어느덧 예순네 번째를 맞습니다.
그런데 국군포로의 유해를 북한에서 목숨 걸고 송환한 유가족에게 국방부 간부가 폭언을 퍼붓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방부는 이 유가족을 마치 범죄자 대하는 것처럼 출국금지 요청까지 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동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60여 년 만에 백골이 되어 조국의 품에 안긴 국군포로 손동식 씨.
손 씨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딸 손명화 씨는 목숨을 걸고 북에서 직접 유해를 송환했습니다.
[인터뷰:손명화, 손동식 씨의 딸 (지난해 10월)]
"내가 죽으면 나를 고향에 묻어 달라고 하던 아버님의 유언을 제가 지켜드리는 각오로..."
8개월이 지난 지금, 아버지의 유골이 놓인 곳은 국립현충원이 아닌 손 씨의 아파트 베란다.
유가족은 아버지가 다른 생환포로들처럼 무공훈장을 받고 송환에 쓰인 돈 3천만 원을 보상받길 원했지만, 국방부는 북한에서 유해가 송환된 적이 6차례밖에 되지 않아, 아직 관련 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유해를 안장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국방부 관계자]
"손명화 씨 얘기했던 거와 저희가 생각한 게 다르거든요. 너무 차이가 큽니다."
좀처럼 간극이 좁혀지지 않던 지난 3월.
국방부 간부는 협상을 하던 손 씨의 딸에게 충격적인 내용의 모바일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북한에서 편히 쉬고 계신 분을 유가족의 뜻대로 베란다에 모셔왔다"며,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하는 그에게,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정권에 왜 항의하지 않느냐"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또, "당신의 행동을 비난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유가족이 막 나간다"며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한술 더 떠 국방부는 유해를 외국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손 씨의 딸을 상대로 출국금지 요청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손명화, 손동식 씨의 딸]
"법치국가인데 내가 아버지를 모셔온 게 죄냐. 정부가 못하고 국가가 못한 일을 자식이 했는데 그것이 죄냐."
이와 관련해 해당 국방부 간부는 유가족이 평소 집요하게 연락을 해온 데다 그 날은 잠자는 새벽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와 흥분한 상태에서 응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국방부 해당 간부]
"새벽 3시 반에 자기가 남편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보내면서 돈 보내라고 난리를 치니까 저도 솔직히 흥분했죠, 한밤중에..."
다음 주면 6·25가 일어난 지 어느덧 64주년입니다.
유가족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국방부는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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