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현장] 아이폰 전화통화를 맥에서..애플 차세대 OS X '요세미티' 발표

2014. 6. 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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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2일(현지시간) WWDC 키노트에서 차세대 맥 운영체제 OS X 10.10을 공개했다. 이름은 행사 장소인 모스콘 센터에 결린 배너 사진으로 유추했던 '요세미티(Yosemite)'였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하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연속성(Contiuity)'을 꼽고 싶다.

아이폰이 울리면, 맥에서 받는다

애플은 맥 운영체제인 OS X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아이클라이드로 묶어 마치 하나의 기기를 쓰듯 작업의 연속성을 제공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버젼을 출시할 때마다 이 둘은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어가는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 관련 기능을 쏟아 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아이폰의 전화 통화를 맥에서 할 수 있다는 것. 아이폰으로 전화가 수신되면, 맥에서 알림 창이 뜨게 된다. 알림 창에는 이름, 번호, 프로필 사진이 보이며, 이를 통해 맥에서 스피커폰으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 수신 거절을 할 수 있으며, 주소록, 일정, 문자, 사파리 등의 전화번호를 클릭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침실에 있는 아이폰이 울리더라도 거실에서 아이맥으로 작업하고 있다면, 자리를 뜰 필요가 없어졌다.

발표를 보는 동안 아이폰과 맥이 어떤 신호로 연동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애플 홈페이지에 와이파이를 사용한다고 밝혀놓았다.

애플은 맥북프로, 아이맥 등에는 일찌감치 듀얼 마이크를 적용해 놓았다. 마이크 하나는 목소리를 담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 소음을 잡아낸다. 음성 인식 기능이 OS X에 도입되면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화통화를 염두에 두고 도입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 통화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사이에서 문자메시지는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아이메시지만 동기화가 되었다. 초록색의 이통사 문자메시지는 맥과 아이패드에서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세미티에서는 이통사 문자메시지도 모두 표시가 된다. 단순히 볼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답장도 할 수 있다. 맥을 쓰는 동안에는 아이폰을 손에 쥐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OS X와 iOS 간의 연속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애플은 작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핸드오프(Handoff)'라는 새로운 기능을 꺼내놨다. 핸드오프는 현재 기기에서 작업하던 내용이 다른 기기에 실시간 반영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맥에서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었다면, 아이패드서 그 작업을 즉각 이어서 할 수 있다. 핸드오프는 메일, 사파리,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지도, 메시지, 리마인더, 일정, 연락처 등에서 작동한다.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맥과 iOS 기기가 가까이 있기만 하면 된다.

와이파이 테더링은 한층 쓰기 편해졌다. 많은 이가 외부에서 맥북프로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아이폰의 핫스팟 기능을 켜게 된다. 이를 쓰기 위해선 아이폰 설정 > 개인용 핫스팟에 접속해서 기능을 켜야 하는데, 앞으론 맥에서 저장된 아이폰 핫스팟을 선택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아이폰 핫스팟이 켜지게 된다. 맥에서도 신호 강도와 배터리 수명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맥이 아이폰의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으며,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연결을 끊어 버리는 영리함도 지니고 있다.

iOS처럼 옷을 입다

작년 애플은 iOS7의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그런 탓에 올해엔 OS X의 외형을 iOS와 동일한 스타일로 바꿀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일단 룩앤필은 iOS와 비슷하다. 모든 요소가 플랫(flat)해 졌으며,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이 쓰였다. 상단의 메뉴, 하단의 독, 메시지 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반투명도 볼 수 있다. 상단 메뉴는 흰색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흰색 폰트를 쓸 수도 있다. 반투명을 적용하면서 검은색 바탕도 쓸 수 있게 된 셈. 이와 함께 OS X에 제공되는 모든 앱의 디자인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한층 편리해진 기능

많은 맥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찾아서 실행하고, 문서를 찾고, 간편하게 인터넷 검색을 하기 위해 '런처'를 쓴다. 그런데 요세미티에서는 이런 런처 애플리케이션을 더는 쓸 필요가 없어졌다. OS X에 기본으로 제공되던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가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스포트라이트가 상단 메뉴 우측 편에 존재했지만, 요세미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실행하면 화면 중앙에 창이 뜨게 된다. 위키피디아, 빙, 뉴스, 지도, 무비 등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찾아줄 뿐만 아니라 문서를 찾아 읽고,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사파리의 상단 메뉴는 단 한 줄로 더 적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기능은 더 좋아졌다. 주소창을 클릭하면, 즐겨찾는 웹사이트가 펼쳐진다. 여러 개의 탭을 열어 놓았다면, 클릭 한 번으로 모든 탭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메일 앱에는 대용량 파일을 보낼 수 있는 '메일 드롭' 기능이 추가됐다. 그동안 OS X에서는 대용량 파일을 보내는 것이 다소 불편했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이 해소된다. 최대 5GB까지 파일을 전송할 수 있으며, 수신자는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받게 된다. 이미지 파일에 선을 긋고, 도형을 그리고, 주석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더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 없이 메일 앱에서 즉각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PDF 파일에 서명을 추가할 수 있다.

메시지 앱에는 음성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매시지 앱을 떠날 필요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간단하게 전송할 수 있다. 그룹 채팅은 친구를 추가할 수 있으며, 그룹을 떠날 수도 있게 됐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기능도 생겼다. 그동안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맥, 아이폰, 아이패드와 동기화를 해왔지만, 해당 데이터를 직접 접속할 방법이 없었다. 요세미티에서는 탐색기에 아이클라이드 항목이 생기며, 이를 통해 개별 데이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어드랍 기능을 사용해 iOS와 파일 공유를 할 수 있게 됐다. 맥에서 친구의 아이폰에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 기기에 치여 PC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애플은 맥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이번 요세미티를 보고 있노라면, PC와 모바일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애플은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요세미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6월 2일(현지시간)부터 개발자 베타 버전이 배포되며, 여름에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OS X 베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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