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4] OS X 매버릭스 + iOS8 = OS X 요세미티
2014년 6월 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 2014(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4, 이하 WWDC 2014)'를 열고 맥 운영체제 'OS X 요세미티'와 모바일용 운영체제 'iOS8', 그리고 이를 위한 새로운 개발자용 킷(Kit)'SDK'를 발표했다. 한가지씩 발표할 때마다 행사장은 박수와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참고로 WWDC 2014에는 총 69개 국에서 6,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했다. 이 중 70%는 처음 WWDC에 참가했다.
새로운 신제품에 대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예상대로였다. WWDC는 개발자를 위한 발표장이다. 그만큼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반응이 뜨겁다. 여느 제품 발표회와는 다르다.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업데이트 내용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지 고민한다.
언제나 그랬듯, WWDC의 시작은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 재생으로 시작했다. 동영상 속에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이 등장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사용하며 한마디씩 유머를 담은 말을 이어갔다. 또한, 중간중간 맥, 아이패드, 아이폰을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줬다. 태평양을 건너는 요트 안에서 아이패드로 방향을 찾고, 야구 코치가 선수의 배트스윙을 아이패드로 분석한다. 이러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애플이 동영상으로 전하고자 노력한 내용은 간단하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뭔가 새롭고 신기한 제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여상스럽게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애플 팀 쿡 CEO "맥은 지속 성장 중이다"
동영상 재생이 끝나고, WWDC 2014 로고와 함께 애플 팀 쿡 CEO이 등장했다. 그는 "WWDC 2014에 100개 이상의 세션과 120개 이상의 랩을 준비했다. 애플 엔지니어 1,000명 이상도 대기 중이다. 이번에 참여한 개발자는 6,000명 이상이다. 이 중 70%는 처음 참가했으며, 13살 개발자도 있다"라며, "WWDC 2014 참가를 위해 등록한 개발자는 900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보다 약 47% 증가한 수치"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WWDC 2014의 발표 내용을 바로 밝혔다. OS X 요세미티와 iOS8, 그리고 개발자용 킷이다.
그는 말을 이었다. "전년 대비 PC 시장은 전체적으로 5% 줄었지만, 맥은 12% 이상 성장했다. 현재 맥은 8,000만 대 이상 설치했다. 이 중 51%는 최신 버전인 매버릭스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윈도는 어떤까. 지난 2012년 10월 출시한 윈도8 사용자는 전체 윈도 사용자 중 14%에 불과하다"라며, "이번에 OS X의 최신 버전을 소개한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할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수석부사장을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iOS8 품은 OS X 요세미티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나섰다. 화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도가 나타났다. "매버릭스 발표 이후, 이번 OS X 10.10은 캘리포니아 지명일 것이라고 많은 분이 예상했다. 그런데, 이 예상이 참 재미있었다. OXNARD, RANCHO CUCAMONGA, WEED 등 재미있는 지명이 상당히 많았다"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이번 OS X 10.10은 요세미티다. 먼저 요세미티를 간단하게 소개하겠다"라고 말했다.
OS X 요세미티의 주요 특징은 하단 툴바 디자인 변경, 투명하게 바뀐 사이드바, 각 메뉴 아이콘 및 휴지통 디자인 변경 등이다. 상단 메뉴 바도 바뀌었다. 보다 어둡고 투명한 UI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iOS에서 자주 확인하는 알림센터가 추가됐다. 오늘의 날짜, 날씨, 캘린더, 리마인더, 시계 등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순서를 바꾸고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계산기와 같은 위젯도 넣을 수 있다.
검색 기능(Spotlight)도 업데이트했다. 디자인은 iOS처럼 변경했으며, 설치한 앱, 문서, 파일, 콘텐츠, 캘린더, 메일, 메시지, 사전, 환경 설정 등을 검색한다. 위키피디아 결과도 불러온다. 일부 단어를 입력할 때마다 검색 결과는 계속 바뀐다. 자동 완성 기능도 있다. 검색 미리보기 창에서 킬로미터, 마일과 같은 단위도 바로 바꿀 수도 있으며, 위치와 영화 등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식당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맵을 불러와 해당 위치를 알려주고, 영화를 검색하면 아이튠즈 앱스토어 내에서 현재 판매하는 콘텐츠도 검색해 알려주는 식이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기능도 향상했다.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한 데이터를 파인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OS X 매버릭스에 업데이트했던 태그 정보를 아이클라우드에서도 입력해 정리할 수 있다. 기존 맥 또는 iOS에서 폴더를 만들고, 태그를 입력하던 방식 그대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한 정보는 맥,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기반 제품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떤 정보든 전부 다 공유하고 호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윈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메일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대용량 메일도 첨부할 수 있다. 대용량 첨부 파일은 메일 서버를 거치지 않는다. 별도의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거쳐 전달한다. 최대 5GB 용량의 파일을 첨부할 수 있다. 미리 서명(Sign)을 입력해 메일로 주고받는 파일에 바로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웹 브라우저 '사파리'도 업그레이드했다. 상단 바를 좀더 깔끔하게 정리했으며, 사파리 주소팡을 검색 기능으로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링크를 이메일로 보내는 공유 기능, 탭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 등도 추가했다. 전체 탭 디자인은 기존 iOS 탭 디자인과 많이 비슷하다. 개인이 저장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도 신경썼다. WebGL, SPDY, IndexedDB, HTML5 프리미엄 비디오 등도 지원한다.
사파리 사용시 소모하는 배터리 성능도 개선했다. 넷플릭스에서 1080p 동영상 감상 시 약 2시간 정도 늘었다. 다른 경쟁 웹 브라우저와 비교해 성능도 분석했다. 애플은 DOM 성능은 크롬보다 약 2배 이상 빠르며, 자바스크립트는 1.25배 향상했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한 기능의 데모 시연이 이어졌다. 사파리 URL 입력 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즐겨찾기를 따로 누르지 않아도 바로 나타난다. 검색 기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메일 기능도 바로 연동하는 쉐어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다. 여기에 마크 업(Mark UP)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메일 보내기 창에서 바로 편집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사진에 화살표를 넣고, 말풍선을 그려 넣으며, 글을 작성할 때는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데모 시연 뒤 OS X 요세미티 발표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에어드롭' 발표가 이어졌다. 이제 에어드롭은 iOS와 연동한다. 즉, 맥을 아이패드, 아이폰과 연결하면 맥에서 하던 작업을 아이패드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 아이패드에서 사파리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아이폰, 맥, 맥북 등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맥 하단 툴바 맨 앞에 위치한 파인더 앞에 연결한 기기가 나타난다.
맥에 연결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만약 맥에 아이폰을 연결했다면, 맥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웹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를 클릭해 바로 그 곳으로 전화할 수도 있다. 맥 옆에 아이폰을 놔두고 만질 필요도 없는 것. 만약 아이폰에서 메일을 쓰고 있다가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 내용을 맥에서 바로 이어서 마무리할 수 있다.
에어드롭으로 연결한 아이폰과 테더링 연결하는 방법도 훨씬 쉽다. 맥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와이파이 버튼을 누른 뒤 연결한 아이폰을 클릭하면 끝. 매번 비밀번호를 새로 입력할 필요도 없으며, 아이폰을 꺼내 '개인용 핫스팟' 메뉴를 켜고 끌 필요도 없다. 사소하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 높인 결과다.
현장에서 크레이그 애플 부사장은 '닥터 드레'에게 맥으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닥터 드레를 애플의 새로운 직원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장을 가득 메운 6,000명의 WWDC 2014 참가자는 닥터 드레와 맥으로 통화하는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고 보면, 비츠를 인수한 애플이 이번 WWDC에서 관련 내용으로 소개한 것은 닥터 드레와의 전화 1통화가 끝이었다. 아, 맥과 아이패드에서 아이메시지가 아닌 SMS도 확인할 수 있다.
OS X 요세미티의 개발자를 위한 프리뷰 버전은 바로 오늘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베타 버전은 여름에 선보일 예정이며, 공식 버전은 올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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