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빙수 다 모여라

박경은 기자 2014. 6. 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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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새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사이에 뜨거운 경쟁이 벌어진 품목이 있다.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줄 디저트 '빙수'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는데다 오랜 시간 기승을 부리면서 빙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호텔의 카페나 라운지 바에서 판매하는 빙수 매출은 전체 디저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호텔가는 저마다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빙수로 고객 끌기에 나섰다. 단, 값은 일반 카페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에 비해 비싸다.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2만~3만원대이며 4만원을 훌쩍 넘는 메뉴도 있다. 호텔들은 저마다 질좋고 값비싼 재료가 사용되고 셰프가 직접 내용물을 만드는 점 등을 차별화 요인으로 꼽는다. 물론 이같은 요인들도 있겠지만 특급 호텔에 따르는 고가 마케팅이라는 점도 감안하는게 좋겠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로비라운지=호텔 대표 셰프들이 총 출동해 개발한 2종류의 '쿨빙수'를 야심차게 내놨다. 30여종의 다양한 빙수를 만든 뒤 자체 시식회 등을 통해 평가한 결과로 선정된 메뉴다. '자존심을 건 빙수'라는 것이 호텔측의 설명이다. 망고 스파클링 쉬라즈 빙수(사진)에는 얼린 스파클링 쉬라즈 막대기가 제공된다.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탄산감과 쉬라즈 와인의 풍부한 풍미 유지 방법을 찾기 위해 30병 이상의 와인이 사용됐다.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애플망고 얼음의 풍미가 뛰어나다. 과일 팥빙수에는 물이 바로 얼음으로 변하는 순간제빙기술을 이용해 만든 얼음을 사용했다. 값은 3만2000~3만6000원.

■더 플라자 '더 라운지'=프리미엄 눈꽃빙수 3종을 8월31일까지 판매한다. 눈처럼 곱게 간 얼음 위에 각종 베리와 고급과일을 풍성하게 올렸다. 셰프가 엄선한 구찌뽕, 크렌베리, 라즈베리 등 레드베리류 3종과 빌베리, 복분자 등 블랙베리 2종은 모두 더위를 식혀주는 냉한 성질을 갖는 계절 과일이다. 겹겹이 쌓은 딸기 아이스크림위에 레드베리 3종을 얹은 '트리플 레드베리 눈꽃빙수'(사진), 베리 아이스크림 위에 블랙베리를 얹은 '더블 블랙베리 눈꽃빙수', 망고 아이스크림 마카롱과 레몬 그라스 셔벗을 더한 '망고 눈꽃빙수' 등이 판매된다. 모든 빙수에는 수제팥과 쑥떡이 함께 제공된다. 값은 3만~3만5000원.

■콘래드 서울=뷔페 레스토랑 제스트와 파스티쩨리아 델리에서는 부드럽고 상큼한 망고 파나코타 빙수와 진한 우유맛의 밀크 팥빙수(사진)를 내놓는다. 망고 파나코타(이태리식 우유푸딩) 빙수는 파타코타에 신선한 망고를 듬뿍 얹고 망고 소스와 망고 아이스크림을 곁들였다. 밀크 팥빙수는 얼린 우유를 갈아 삶은 팥을 한가득 얹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더했다. 37그릴 & 바에서는 망고 코코넛 빙수, 초콜릿과 베리를 더한 초콜릿 베리 빙수, 담백한 맛의 녹차 팥빙수 등을 판매한다. 망고 코코넛 빙수는 망고와 코코넛칩, 치즈케이크, 코코넛 소스를 곁들였다. 초콜릿 베리 빙수는 얼린 베리 주스를 곱게 갈아 신선한 각종 베리를 듬뿍 얹고 베리 소스와 초콜릿 브라우니를 더했다. 녹차 팥빙수에는 호박칩과 그린티 스폰지를 곁들여 식감을 높였다. 값은 1만8000~2만1000원.

■파크 하얏트 '더 라운지'=4종의 독창적인 빙수를 내놓았다. '허니빙수'는 우유얼음에 벌집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큼직한 꿀 덩어리, 바닐라 크림, 사과 퓨레, 구운 피칸을 풍성하게 올린다. '시트러스 빙수'에는 우유얼음 사이에 오렌지와 자몽즙을 졸여 만든 시트러스 소스와 민트시럽을 넣어 상큼하고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민트와 라임주스, 럼을 섞어 만든 모히토 젤리와 민트 시럽에 버무린 레몬, 자몽, 오렌지, 귤을 가득 얹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베리빙수'는 우유얼음 위에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레드 커런트, 딸기 등 신선한 베리를 얹고 초콜릿 덩어리와 피스타치오 가루를 곁들인 것이다. 유기농단팥과 인절미, 녹차젤리, 바삭한 쌀 튀밥으로 맛을 낸 고전적인 '팥빙수'도 있다. 값은 3만3000원부터.

■W서울 워커힐 '우바'=7종의 '우빙수' 컬렉션을 내놨다. 우유만을 얼려 갈아 만드는 부드럽고 고소한 얼음에 셰프들이 만든 특제 소스와 각종 곁들임 재료들을 가미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위에 마시멜로와 인절미, 단팥호떡을 얹은 '오리지널 밀크 우빙수', 쫄깃한 식감의 초록색 초콜릿 데코레이션이 된 '녹차 우빙수', 망고와 라즈베리, 파인애플 등을 듬뿍 쌓은 '트로피컬 우빙수', 딸기 티라미수를 얹은 '베리 우빙수', 마시멜로와 초콜릿 브라우니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초콜릿 우빙수' 등으로 구성된다. 또 보드카가 함유된 '칵테일 우빙수'(사진),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젤리를 얹은 '와인 우빙수'도 있다. 값은 4만2000원.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오크룸'=건강식 팥빙수 특선을 선보인다.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 메뉴는 인삼팥빙수다. 굵은 인삼을 갈아 넣어 신선한 과일과 함께 내놓는다. 쌉쌀한 인삼 맛과 달콤한 과일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낸다. 과일과 젤리, 요거트를 곁들인 과일 팥빙수, 커피와 과일이 조화로운 맛을 내는 커피 팥빙수, 녹차와 과일을 담아낸 녹차 팥빙수(사진)도 있다. 값은 2만~2만4000원.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애플망고빙수와 전통 팥빙수를 판매한다. 애플망고빙수는 곱게 간 우유얼음에 제주산 최고급 애플망고를 얹었다. 여기에 단팥과 망고 퓨레를 추가한다. 전통팥빙수는 우유 얼음에 국산 통팥, 찰떡 등을 곁들인다. 3만~3만9000원.

■JW 메리어트 로비라운지= 5가지 종류의 빙수가 마련돼 있다. 베일리스 크림, 다크 초콜릿, 파인애플, 코코넛 등이 들어간 '캐리비안베이 빙수', 크림치즈 파우더와 치즈케이크 크림, 바닐라 시럽, 라즈베리 등이 어울린 '치즈케이크 빙수', 망고로 만든 '망고 코코넛 빙수', 블루베리소스와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블루베리 빙수', 팥과 열대과일로 만든 '오리지널 팥빙수' 등이다. 값은 2만3000원.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로비라운지 '델마르'와 카페 '아미가', 델리 '아마도르' 등에서는 '꽃보다 망고 빙수'를 선보인다. 대만 현지에서 먹는 맛 그대로임을 강조하는 빙수로, 우유 얼음 위에 수제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 연유, 망고 과육을 듬뿍 넣었다. 2만6000원.

<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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