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 ⑤김재호(고양외고 2년)군
김재호(고양외고 2년·사진)군은 한창 영어유치원 열풍이 불었던 1997년에 태어났지만 사교육을 전혀 접하지 않았다. 독학으로 △외국어고 입학 △텝스(TEPS) 936점 △영어토론대회 입상을 이뤄낸 김군이 자신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영어 노출 시간 늘리고 듣기·읽기 실력 키웠죠
김재호군에게 영어 공부는 놀이다. '영어를 공부할 과목이 아닌 외국어 중 하나'로 생각한 어머니의 교육관 덕이다. 김군은 초등 2년까지 알파벳도 배우지 않았다. 이때 교육 과정이 바뀌어 초등 5년부터 영어를 학교에서 배운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제야 어머니와 함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jamsune.com)에서 도움을 얻었어요. 원칙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문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과 제 주변에 자연스럽게 영어 콘텐츠를 두는 것이었죠. 영어 책에 관심이 많아 방과 후에도 도서관에 남아 오후 늦게까지 책을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 성적도 항상 100점을 유지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김군은 CNN과 BBC 라디오를 청취하기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의 중고생용 뉴스 사이트 'CNN 스튜던트뉴스'(edition.cnn.com/studentnews)는 분량이 10분 정도로 짧아서 아침 식사할 때 듣기 좋았다. BBC 라디오 뉴스를 쭉 듣고 CNN 스튜던트뉴스로 핵심을 정리하며 공부했다. 이후 학교에서 한국어 신문을 읽고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을 비교했다. "신문을 읽는 건 내가 들었던 내용이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면서 문맥이나 뉘앙스를 파악했죠. 꾸준히 반복하자 영어 뉴스가 한글처럼 들리더군요."
김군은 영어 독해를 다독(多讀)으로 해결했다. 그는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에서 수준별 권장 도서를 추천받았다. 같은 또래가 추천한 소설책은 영어 수준도 적당하고, 내용도 유치하지 않았다. 그는 "쉬운 영어 원서를 읽으며 재미를 붙이면 독해력이 금세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군은 외고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해리포터 시리즈(글 조앤 K. 롤링)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며 영국식 농담, 단어, 표현을 이해했는걸요. 영미 문화를 이해하자 독해 실력이 한 단계 향상되는 걸 느꼈습니다."
◇토론 대회 준비하며 영어와 내신 잡아
국제 사회와 외교에 관심 많던 김군은 외국에서 언론인 생활을 하는 게 꿈이다. 국제 이슈를 다루면서 한국을 외국에 알리고 싶어서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국내 대학에서 외교학과나 국제학부에 진학하는 것이다. 김군은 목표를 뚜렷이 하기 위해 고교에서 영어토론동아리 '폴레미컬'(Polemical)을 만들었다. "장래 희망과 목표 대학·학과를 미리 알아두려고요. 준비도 없이 선택했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같은 분야로 진학하려는 친구들과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90) 전 미 국무장관의 외교(Diplomacy)를 읽으며 토론했습니다. 서울대 외교학과 교재라 읽었는데 꿈이 더 커지더라고요."
그는 외교 관련 경험을 쌓으려 '모의유엔'(Model UN)이나 영어토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국제학교 출신 참가자와 대화하며 영어 실력을 더 쌓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교내 영어토론대회에서는 졸업생 심사위원에게 '쉽게 말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다양한 형식으로 영어 말하기를 꾸준히 하니 영어 실력이 느는 건 기본"이라며 "수많은 참가자를 만나 시야를 넓히고 좋은 친구를 만드는 건 덤"이라고 귀띔했다.
김군의 대외활동에는 원칙이 있다. 대회 준비 기간이 학교 시험기간과 겹치지 않을 때에만 참가한다. 평소 공부할 때도 대외활동 준비를 최대한 내신 공부에 이용한다. 모의유엔이나 토론대회 준비는 신문스크랩으로 시작한다. 이를 영어 수행평가 과제로 제출하며 학업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신을 대비해 공부했던 내용을 대외활동에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 겨울방학 때 경제 과목 과제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글 에른스트 슈마허) 서평을 썼습니다. 성장지상주의에서 멀어지자는 내용인데 이 책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올여름에 나갈 모의유엔대회에서 주장할 거에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이렇게 대외활동에 도움이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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