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 대형사고 8건..대한민국 '패닉'
지하철 도곡역서 70대 홧김 방화
역무원 신속 진화로 대참사 막아
올 들어 대형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우나리조트 붕괴, 세월호 침몰,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에 이어 28일 하루에만 전남 장성 요양병원 방화를 비롯해 4건의 방화 및 화재가 발생했다. 국민들은 도대체 정부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6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홈플러스 동대문점 지상 5층 주차장에서 차량화재가 발생해 매장 직원 81명과 방문객 1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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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만 남은 자동차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홈플러스 동대문점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에 탄 차량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흉물스럽게 서 있다.김범준 기자 |
소방당국에 따르면 동대문구에 근무하는 권모(50)씨가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진입하던 중 엔진과열로 연기가 발생했다. 권씨는 5층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소방서에 신고하고 불을 끄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차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주차장과 매장이 분리돼 있고 연결 통로의 방화셔터도 정상 작동해 권씨가 화상을 입었을 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매장 측은 화재 3분 뒤 방문객을 대피시키고 매장 입구를 봉쇄했다.
오전 10시18분쯤에는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지하 3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4분 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 150여명(소방서 추산)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청소업체 직원 최모(50)씨의 차량에 실려 있던 청소도구 가운데 물을 데우는 기구의 전선이 합선돼 불이 났다고 밝혔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화재현장을 바로 파악한 결과 큰불이 아니라는 판단에 일부 층에 대해서만 대피 방송을 했다"며 "이어 전체 방송을 통해 화재 진화 소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진모(38)씨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터넷에는 누군가 사고를 일부러 낸다는 음모론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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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변한 객실 28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수서차량기지에 방화로 의자가 불탄 전동차가 서 있다. 작은 사진은 서울 수서경찰서가 공개한 인화물질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제원 기자, 연합뉴스 |
안전수칙을 스스로 숙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31·여)씨는 "자꾸 흉흉한 일이 발생하니 TV 켜는 것도 무섭다"며 "얼마 후 여름에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인데, 불안한 마음에 비행기를 탔을 때 안전수칙을 미리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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