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농경문 청동기' 보물 아니었어?
[한겨레] 한반도 청동기시대 상징 유물
문화재청, 이제서야 보물 지정
발가벗은 채 따비 들고 밭을 갈거나 곡괭이질을 하는 남성, 그 반대쪽에는 항아리에 수확물을 쟁여넣는 여성이 있다. 한반도 청동기시대를 상징하는 '농경문 청동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 새겨진 남녀 그림은 2300여년전 선조들의 농경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초봄에 남자들이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밭을 가는 세시풍속 '나경(裸耕)'의 뿌리를 일러주는 이 유물이 국가지정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3일 이 농경문 청동기와 부산 기장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농경문 청동기는 70년대 대전의 고철상한테서 입수한 것으로 전해지며,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유물이다. 한쪽면의 남녀 농경 모습과, 다른 쪽면의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의 상 등으로 미뤄 풍요로운 수확과 평안한 삶을 비는 의례용기로 추정된다. 청동기, 초기철기 시대 사람들의 생업과 신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역사적 가치가 크다. 1659년 조각승 녹원이 불석으로 만든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17세기 중후반 불교조각사 연구의 기준이 되는 수작으로 꼽힌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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