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린 아이들..'꼼짝 말라' 방송에 갈등하는 모습도
[앵커]
이번 동영상을 보면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이 있는데요. 세월호가 상당히 기울어가는 와중에도 선원들이 이를 관제센터에 제 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이들은 '꼼짝말고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의심하면서 탈출할지 말지 갈등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탈출 지시는 끝내 없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이 영상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동영상이 촬영된 시각은 지난달 16일 8시50분입니다.
첫 신고가 접수되기도 전이지만, 배가 오래 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아직도 이러고 있다.]
이처럼 세월호가 이미 심각하게 기울어 가는데도 항해사가 제주 관제센터와 첫 교신한 시각은 오전 8시 55분이었습니다.
두번째 촬영이 시작된 오전 8시 56분, 단원고 최모 군이 첫 신고 전화를 마쳤지만 꼼짝말고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들려올 뿐입니다.
당황해 하던 아이들은 탈출할지 말지 갈등합니다.
[우린 진짜로 이만큼 기운거야. 진짜야(다른 사고에서) 나머지 나간 사람들은 살았다.]
겁에 질린 모습도 보입니다.
[구명조끼 미리 구해 놓아야 하는 거 아냐?]
그 시각, 탈출 방송만 나왔어도 많은 아이들이 배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이 시작된 지 51분이 지난 시점, 이제 커튼과 창문은 마치 천장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을 버리고 구조정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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