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해경 인력 배치..수색보다 '윗분 의전'

채희선 기자 입력 2014. 5. 7. 20:42 수정 2014. 5.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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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이해하기 어려운 해경의 현장인력 배치와 해경조직 인력구조의 문제점을 잇달아 짚어보겠습니다. 사고 초반 구조작업에 우왕좌왕했던 해양경찰은 가족들이 모여있는 팽목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수습보다는 의전과 실종자 가족 동향 파악에 인력을 집중 배치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뉴스 in NEWS,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진도 체육관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남성이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다 들킨 겁니다.

[경찰이세요, 경찰이세요? 왜 왜 녹음하시죠? ]

사복 차림의 이 남성은 해양경찰의 정보요원으로, 가족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이 작성한 중앙구조본부 운영계획을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해경은 이렇게 가족 동향을 속속들이 파악해 보고하는 정보요원을 83명이나 배치했습니다.

희생자 시신 수습 담당 인력의 4배, 피해자 등을 조사하는 인력보다도 3배 가까이 많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 VIP들이 현장을 방문할 때 의전도 담당했습니다.

해경은 이런 정보·의전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해양경찰학교에서 교육받던 인력까지 동원했습니다.

[해경 중앙구조본부 직원 : (정보요원을 83명까지 배치한 이유가 뭔가요?) 처음에는 (각 팀에) 몇 명이 필요한지 알 수가 없어서 많은 인원을 그쪽(정보·의전)에 투입한 겁니다. (정보요원이) 브리핑 준비라든가

가족들 불편사항해소 (업무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조차 윗선을 보호하기 위한 인력배치라고 비판합니다.

[해경 정보요원 : 전국에 각지에 있는 정보요원들 우선 투입하고, 부족하니까 일반 직원들까지 다 동원됐어요. (부정적인 동향을 파악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방패막이 같아요.]

해경은 정보요원 수를 점차 줄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해경이 초기 구조에 실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후 대처 역시 부적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해경 안팎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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