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 뒤바뀐 탈출 순서] 海警 헬기 기장 "승객들 일찍 뛰어내렸더라면.."
세월호 174명 구조자 중 해경이 헬기와 경비정으로 93명을 구할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 구조 요청을 접수한 해경은 즉각 경비정과 구조헬기를 급파했다. 오전 9시30분 가장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것은 해경 헬기 511호 였다. 헬기가 도착하자 왼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세월호의 갑판 위로 사람들이 나왔다. 해경은 선실 밖으로 나온 승객 6명을 한명씩 차례대로 구조헬기에 태운 뒤 사고현장에서 6.3㎞ 떨어진 서거차도 방파제에 구조자들을 내려놨다.
구조자들을 안전지역에 내려 놓은 해경헬기는 곧바로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가 6명을 비슷한 방식으로 살려냈다. 이렇게 모두 12명의 세월호 승객이 헬기로 구조됐다. 7인승 헬기는 최대 6명까지 태울 수가 있다. 이 때문에 한꺼번에 더 많은 인원을 구조할 수는 없었다. 해경헬기가 나머지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세번째로 다시 사고 해역으로 돌아갔을 때 세월호는 바닷속으로 잠기고 있었다. 헬기의인명구조는 여기서 끝났다. 헬기 511호는 추가적인 인명에 구조에 성공하지 못한채 세월호 뱃머리만 내민 바다 위를 선회할 뿐이었다.
헬기로 구조한 12명 외 나머지 구조자 81명은 해경의 123 경비정이 구해냈다. 경비정은 전속력(25노트·46.3㎞)으로 내달려 9시40분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경비정이 도착했지만 세월호는 이미 중심을 잃고 기우뚱 넘어가고 있었다. 해경은 경비정에서 8인승 고속정을 내려 먼저 47명을 구했고, 다시 34명을 바다에서 추가로 건져 올렸다.
구조 헬기를 몰았던 양회철 목포항공단장은 "더 많이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진도VTS와의 교신록을 보면 세월호는 헬기 도착 3분전 "승객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되겠느냐"며 물었고, 진도VTS는"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라고 대답했다. 해경과 세월호가 신속히 상황을 판단해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할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듯 하면서 생사(生死)가 갈리는 '골든 타임'을 무의미하게 흘려 버리고 만 것이다. 양 단장은 "세월호에 남아있던 탑승객이 일찍 뛰어내렸다면 다 살릴 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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