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처럼 쓰는 스마트폰용 휴대용 포토 프린터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확산은 필름 카메라를 완전히 고사시킬 것 같았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사용이 쉽고 귀여운 디자인의 폴라로이드 브랜드 인스탁스(INSTAX)를 앞세워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20대 여성 고객들은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아날로그 감성에 매료됐다.
후지필름은 인스탁스의 폴라로이드 기술을 그대로 응용해 스마트폰 전용 휴대용 포토 프린터 '인스탁스 쉐어(instax SHARE, SP-1)'를 내놨다. 인스탁스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같은 필름을 사용하고 크기와 디자인, 심지어는 무게까지 비슷한 이 포토 프린터는 단지 찍는 기능이 없고 인화하는 기능만 있을 뿐이다.

작은 토스터기 같기도 한 인스탁스 쉐어는 단순하지만 동글동글한 외관이 귀여운 인상을 자아낸다. 약간 도톰하게 만든 샌드위치 같기도 하다. 본체만은 253g에 배터리와 필름을 넣으면 300g이 조금 넘는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연결해 사용하는 만큼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 LG전자 포켓포토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정도 크기와 무게지만, 가지고 다니는데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

사용법은 정말이지 간단하다. 인스탁스 미니용 필름과 CR2 배터리를 넣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5V 어댑터를 사용해도 된다. 전원을 넣으면 필름과 전원 상태를 알려주는 LED 램프가 켜진다. 필름 한 통이 총 10장이라 램프 숫자도 10개다. 세 장을 인화하면 램프 세 개가 꺼지는 식이다. 배터리는 한 번에 60장까지 인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선 공개된 리뷰들을 살펴보면 거의 정확한 모양이다.
사진을 인화하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인스탁스 쉐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폰은 앱스토어,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앱은 필름 주변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해서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에 코멘트를 달거나 귀엽고 재미난 장식을 추가할 수 있다.
앱을 켜고 사진을 찍거나 저장된 사진을 불러와 선택하면 프린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버튼이 나타난다. 무선 연결은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와이파이를 먼저 켜고, 인스탁스 쉐어에 전원을 넣은 후 앱의 안내에 따라 연결 버튼을 몇 번만 누르면 즉시 인화가 시작된다. 걸리는 시간은 10여 초밖에 되지 않는다. 속도는 빠르지만, 폴라로이드 필름을 사용해서 실제 사진이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간편한 사용법과 빠른 속도는 분명 인스탁스 쉐어의 장점이지만, 가장 큰 매력은 다른데 있다. 바로 화질이다. 필름 전문 회사가 만든, 그것도 오랜 시간 검증된 기기와 필름으로 만들어낸 사진은 찍어 놓은 그대로, 스마트폰 화면으로 본 그 모습 그대로다.


정말 당연한 얘기 같아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모니터로 색감을 조정하고 전문 포토 프린터가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사진을 이 조그만 휴대용 프린터가 척척 뽑아주는 점은 아주 인상적이다. 정확한 색 표현은 물론이고 빛이 흘러간 자리를 부드러우면서 세밀하게 묘사해 휴대용이란 핸디캡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날로그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장점도 있다. 방금 뽑은 사진이 맘에 든다면 옆구리에 달린 REPRINT 버튼을 눌러 몇 장이고 더 뽑아 나눠가질 수 있다.
인스탁스 미니 필름은 캐릭터 필름, 컬러 필름, 달마시안 필름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묶어서 살수록 싸다.
인스탁스 쉐어의 가격은 20만 원대 중반으로 포포2(포켓포토2)에 두 배에 달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다.
구매지수 : 90점
Good : 간편한 사용법, 뛰어난 화질
Bad : 조금 더 작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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