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야한 뮤비 '19금 마케팅'.. '인지도' 노림수

아이돌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며 짧은 시간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연예기획사들의 '19금 마케팅'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들은 3∼4분 분량의 '야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19금 판정'을 받고 온라인에 노출시킨 후 이를 편집해 1분∼1분 30초 분량의 '지상파 방송용'을 따로 만들고 있다.
케이팝(K-POP)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50여 개의 신인 아이돌그룹이 데뷔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전쟁'을 치렀다. 한풀 꺾인 지난해에도 20여 개 팀이 대중 앞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출' '폭력' 등 선정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켜야 한다. 또 그래야만 열심히 준비한 노래와 춤을 보여줄 기회가 생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19금 뮤비' 바람은 올해 초 극에 달했다. 걸스데이, 달샤벳, 레인보우블랙 등이 섹시미 대결을 펼쳤고, 스텔라(사진)도 티저 영상을 통해 블랙스타킹에 보디수트를 입은 채 엉덩이와 가슴을 강조하는 동작들을 선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수도 없이 나오는 걸그룹의 경우 '섹시' 콘셉트로 이미지를 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처음에는 욕을 먹고 비난을 받지만 결국은 다들 잘되기 때문에 너도나도 노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온라인용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19금 판정'을 받은 후 유튜브 등에 올리면 조회수가 늘어나고, 음원사이트 순위도 올라간다"며 "그 후에 지상파 방송 심의용으로 편집하면서 문제될 장면은 빼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남자 아이돌그룹의 경우 폭력성을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는 것이 이름을 알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작품성과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센 이미지로 밀어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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