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현중이 꿈꾸는 배우, "'연기가 진짜 같아' 소리 듣는 것"

송지현 기자 2014. 4.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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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김현중.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어느덧 배우의 옷을 입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에서 꽃미남의 매력을 물씬 발휘했다면 최근 종영한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을 통해 얼굴만 잘생긴 꽃미남이 아닌 상남자의 매력을 겸비한 배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감격시대' 첫 방송을 앞두고 개최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150억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김현중으로 완전히 돌아와야 될 것 같아요"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감격시대' 신정태를 연기하기 위해 피, 상처뿐만 아니라 손톱에 낀 때까지 신경 썼다는 김현중이다. 온전히 몇 개월을 신정태로 살았던 탓일까. 그는 종영 이후에도 신정태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김현중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작품 대본을 봐도 신정태의 입장에서 보고 있어요.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도 생각해 보지 않았죠. 평소 남자다운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감격시대'를 통해 신정태를 연기했잖아요. 당분간은 쉬어야 될 것 같아요. 신정태를 완전히 보내고 김현중으로 돌아와 맑은 정신에 작품에 임하고 싶어요. 아직은 신정태에 몰입하고 있어서 어떤 대본을 읽어도 슬프더라고요"

"당연히 영화도 출연하고 싶죠"

가수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배우로서 3작품에 출연한 김현중이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감격시대'를 통해 연기력 호평을 받은 김현중이 더 넓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도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 시나리오 보는 눈이 아직은 없어서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저런 대본을 읽고는 있어요. 사실 항상 주변 배우들에게 물어봐요.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어떻게 다르냐고요.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천천히 촬영하는지, 바쁘게 촬영하는지의 차이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 출연도 할 거예요. 주연을 하기에는 부족하고 작은 캐릭터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요"

"'연기가 진짜 같아' 소리 듣고 싶어요"

김현중은 "앞으로는 '잘 운다', '발성 좋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요. 왠지 '쟤는 연기를 진짜 같이 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발음, 발성이 좋지 않아도 진짜 연기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가 진짜 살아있는 연기가 아닌가 싶어요"라며 앞으로 배우 활동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중은 "연기 학원에 가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연필 물고 발음, 발성 연습하는 거예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죠. 근데 현장에서 캐릭터에 대해 얼마나 느끼고 적응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감격시대' 촬영 당시에도 '나는 방삼통 사람이다'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몰입했어요. 한 마디로 녹아들었죠. 그것이 진짜 연기 같았어요. 발음, 발성 연습은 평소 모니터를 보면서 하는 것이고 드라마 촬영할 때는 발음 연습보다 배우가 현장에 얼마나 녹아들었는지, 믿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 막 종영을 한 '감격시대'다. 24부작이라는 중편 드라마를 이끌어 간 주연 배우답게 김현중은 어느새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닌 한층 더 성장한 배우의 모습이었다. 특히 '감격시대' 종영 이후에도 신정태라는 인물에 빠져나오지 못한 듯 보였다. 그만큼 캐릭터에 녹아든 것이다.

김현중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감격시대' 종영을 하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금요일이 드라마 대본 나오는 날이라 침대에서 매번 대본을 읽었는데, 종영을 하니까 할 일이 없더라고요. 이상해서 수향이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그것도 새벽 3시에 보냈죠. 근데 수향이 역시 기분이 이상한지 '감격시대' 대본을 읽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다 같은 마음이구나'라고요"

송지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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