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최후의 전사' 얼티밋 워리어에 대한 불편한 진실

뉴스엔 2014. 3.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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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얼티밋 워리어가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그런데 이를 둘러싼 분위기가 묘하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3월28일자 보도로 WWE가 올해 WWE 명예의 전당에 얼티밋 워리어를 헌액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마냥 좋은 반응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베테랑들은 얼티밋 워리어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 결정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국내서 과거 미군방송 등을 통해 프로레슬링을 시청했던 팬들이라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것이다. 반면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여러 얘기를 접한 프로레슬링 팬들은 어느 정도 수긍할(혹은 잘 아는) 얘기일 것이다. '최후의 전사' 얼티밋 워리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다.

◇경기장을 평정한 인디언 전사, 얼티밋 워리어

과거로 돌아가보자. 얼티밋 워리어는 백스테이지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면 등을 보이고 서 있다가 서서히 돌아서며 낮은 목소리로 인터뷰를 했다. 조용하게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던 얼티밋 워리어는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야수처럼 소리지르며 상대에게 경고를 보냈다.

굳이 민 진 오컬런드가 옆에서 질문을 하지 않아도 얼티밋 워리어는 몇 분 동안 광란의 인터뷰를 했다. 특유의 페이스 페인팅 안에 번뜩이는 눈빛과 잡아먹을 듯한 으르렁대는 소리에 팬들의 심장이 뛰었다. 얼티밋 워리어는 그렇게 팬들을 흥분시킨 뒤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위해 걸어나갔다.

잠시 후 경기장에 특유의 기타 리프와 드럼 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 WWE 팬들은 흥분 상태에 빠졌다. 얼티밋 워리어의 등장 장면은 몇 초에 지나지 않지만 그만큼 순식간에 열기를 후끈 달굴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았다.

얼티밋 워리어가 불끈 쥔 오른손 주먹을 치켜든 채로 링을 향해서 전력 돌진한 뒤 몸을 치장하고 있는 술을 휘날리며 에이프런 위로 올라서면 WWE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곧 얼티밋 워리어는 미친 듯이 로프를 흔들고 팔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경기장을 광란 상태로 만들었다.

링 안으로 달려들어온 얼티밋 워리어는 상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날아가 어깨로 상대를 들이받았다. 간신히 일어난 상대는 어느새 얼티밋 워리어의 머리 위로 들려져 있다가 떨어지는, 마치 놀이공원의 자이언트 드롭같은 고릴라 프레스를 경험했다. 얼티밋 워리어는 정신이 혼미해진 상대의 위에 자신의 온 체중을 실어 피니셔인 워리어 스플래시를 선사한 뒤 핀폴승을 따내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 일어났다. WWE 팬들은 한 인디언 전사가 링을 휩쓸고 지나간 모습을 목격한 증인이었다.

◇화끈했던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들

얼티밋 워리어의 이같은 스타일은 단시간에 몰아치는 화끈한 인상을 줬다. 남자다운 강인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얼티밋 워리어는 1988년 자신의 첫 레슬매니아에서 대표적인 파워하우스 레슬러인 허큘리스를 5분도 안돼 꺾으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1988년 최초의 섬머슬램에서 얼티밋 워리어는 당시 지금보다 위상이 높았던 WWE 인터콘티넨탈 타이틀을 1년이 넘도록 보유하고 있던 홍키통크맨을 불과 30초만에 제압하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으며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앙드레 더 자이언트로부터도 1분이 안된 시간만에 승리를 거뒀다.

얼티밋 워리어는 또 1996년 자신의 마지막 WWE 레슬매니아에선 막 떠오르던 슈퍼스타였던 헌터 허스트 헴즐리(=트리플 H)를 불과 2분도 안돼 일방적인 경기 끝에 누르며 강력한 레슬러로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켰다.

오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래비싱' 릭 루드와의 대립에서도 얼티밋 워리어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경기를 많이 만들어냈다. 릭 루드를 꺾고 1989년 두 번째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얼티밋 워리어는 여러 차례 릭 루드와 바비 '더 브레인' 히낸의 교묘한 속임수에 당한 적이 많았지만 결국 '정의는 이긴다'를 실현시켰다.

레슬매니아 7에서 '마초킹' 랜디 새비지와 벌인 일전도 얼티밋 워리어의 주요 경기로 꼽힌다. 이 경기에서 얼티밋 워리어는 랜디 새비지의 피니셔인 플라잉 엘보우 드롭을 몇 차례 맞고서도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랜디 새비지를 은퇴시켰다.

뭐니뭐니해도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아니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는 바로 1990년 레슬매니아 6에서 열린 헐크 호건과의 경기다.

헐크 호건의 WWE 챔피언과 얼티밋 워리어의 WWE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을 걸고 치러진 이 경기에서 얼티밋 워리어는 헐크업까지 하며 일어난 헐크 호건의 피니셔 레그 드롭을 피한 뒤 자신의 피니셔인 워리어 스플래시를 작렬, 사상 최초로 인터콘티넨탈 타이틀과 WWE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됐다.

◇얼티밋 워리어 경기의 진실?

이렇듯 멋진 경기를 보여준 얼티밋 워리어지만 실상은 좋은 평가만을 받았던 것이 아니다.

많은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은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 운영력이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얼티밋 워리어가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던 상대들은 '미스터 퍼펙트' 커트 헤닉처럼 경기를 잘 운영하는 선수였거나 '밀리언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처럼 기술은 물론이고 캐릭터가 확실한 악역들이었다. 얼티밋 워리어가 프로레슬링 면에서 실력이 매우 좋지 않았기에 경기 운영력이 뒷받침되거나 캐릭터로 지루한 경기를 상쇄시킬만한 상대를 붙여준 것이었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가 빨리 끝나는 것이 잦은 이유엔 경기 운영력 문제도 있지만 체력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달려나오는 등장신 이후엔 체력이 고갈돼 상대 선수를 들어 올리는 고릴라 프레스를 할 때도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있으며 경기를 오래 하게 되면 기술도 바닥나 빨리 경기를 끝내려는 성향이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물론 얼티밋 워리어는 이 얘기를 부정하고 있다.

얼티밋 워리어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계속 운동을 하기에 아직까지 철저히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레슬매니아 6 당시 헐크 호건과의 경기를 준비하기에는 양쪽 모두 스케줄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낡아빠진 도장에서 45분밖에 연습을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기 역시 자신의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빨리 종료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헐크 호건과의 경기는 경기 내용보다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맞붙은 것이 더 관심사였다. 기술이 몇 개 없는 두 선수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경기를 펼친 것은 위기의 순간에서 벌떡 일어나는 헐크업이나 로프를 잡고 흔들며 다시 힘을 얻는 얼티밋 워리어의 캐릭터가 중간중간 다리를 놔줬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일본 프로레스에서 보여지는 헐크 호건의 경기 운영력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헐크 호건이 원패턴 경기를 한 것은 미국 프로레슬링으로 돌아온 뒤부터였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 외적인 문제점①-마이크워크

물론 프로레슬링에서, 특히 미국 프로레슬링에서 경기력이라는 부분은 어느 정도 캐릭터 카리스마로 커버가 가능하다. 경기 운영력적인 측면에서라면 할 말 없는 선수들도 다수 존재한다.

즉 얼티밋 워리어가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다만 경기 자체에 대한 것만은 아니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 전 인터뷰를 포함한 마이크워크에 대해 설명하자면, 얼티밋 워리어는 차라리 말을 않는 것이 나았다. 얼티밋 워리어의 인터뷰 내용은 대부분 상대에 대한 경고로 시작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언급한 레슬매니아 6에서 헐크 호건과 경기 전 인터뷰를 되짚어보면 얼티밋 워리어는 헐크 호건의 자멸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다 헐크 호건이 비행기를 조족하다 추락해 파일럿들이 희생을 치렀으며 팬들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지 않냐는 이상한 얘기를 했다. 결국 이 얘기는 자신과 헐크 호건이 미국 항공안정청의 탑승 거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최악의 인터뷰는 4분이 넘도록 지속됐다. 후에 같은 시기 WWE에서 활약한 서전트 슬로터는 얼티밋 워리어의 마이크워크에 대해 "다스 베이더가 주절거리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 외적인 문제점②-스쿼시 매치

경기 조율에 있어서도 자신의 강력한 캐릭터를 유지하려 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물론 이는 빈스 맥마흔 회장 결정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때문에 얼티밋 워리어와 스쿼시 매치(일방적으로 끝나는 경기)를 치른 프로레슬러들도 많다.

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1년 넘게 타이틀을 들고 있다가 30초만에 패배한 홍키통크맨은 "빈스 맥마흔 회장은 언제나 거구의 보디빌더를 좋아했다. 경기력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몸만 훌륭하면 그걸로 충분했다"며 "얼티밋 워리어는 그 기준에 따 들어맞았고 빈스 맥마흔은 그를 밀어주기로 결심했다. 나는 여러 고민 끝에 3,500만명이 시청하는 앞에서 무너지는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밀리언 달러 맨' 테드 디비아시는 프로레슬링 토치와의 인터뷰에서 "얼티밋 워리어는 업계 내의 누구에게도 존중을 보여주지 않은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테드 디비아시는 얼티밋 워리어가 카리스마 넘치는 훌륭한 레슬러이자 훌륭한 캐릭터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경기를 리드할 줄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경기 내용이 똑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시 얼티밋 워리어에게 순식간에 패배한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는 경기 당일까지 출연조차 안했기 때문에 나 혼자서 모든 홍보를 다 해야 했다"고 말했다.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의 복귀전에서 스쿼시 매치가 아닌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어서 얼티밋 워리어에게 경기 내용을 상담하려 했지만 거부당한 뒤 결국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패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 외적인 문제점③-경기 흥행

얼티밋 워리어가 WWE 정상에 올랐을 때의 흥행도 매우 좋지 않았다는 점도 얼티밋 워리어가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헐크 호건이 할리우드 영화 촬영 관계로 WWE에 당분간 출장할 수 없게 되자 WWE는 당시 어린이와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얼티밋 워리어를 낙점하고 레슬매니아 6를 통해 헐크 호건을 꺾은 뒤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했지만 막상 얼티밋 워리어가 타이틀을 거머쥔 뒤 WWE의 흥행실적은 오히려 계속 하락했다.

결국 WWE는 1990년 섬머슬램에서 헐크 호건을 어스퀘이크와 대립시키는 대결을 얼티밋 워리어와 릭 루드의 대결과 함께 더블 메인이벤트로 배정하는 방법까지 취해야 했다.

스테로이드 파동으로 헐크 호건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WWE 역시 위기를 겪게 됐고 이때 상대적으로 인기가 상승한 얼티밋 워리어를 몇 번 WWE에서 투입한 적은 있지만 얼티밋 워리어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고 일정을 펑크내는 등 WWE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빈스 맥마흔 WWE 회장은 시드 비셔스가 얼티밋 워리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얼티밋 워리어를 해고했다. 빈스 맥마흔은 훗날 "얼티밋 워리어의 해고만을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기 외적인 문제점④-일상생활

프로레슬링 뉴스레터에 따르면 올해 WWE 명예의 전당에서 얼티밋 워리어를 소개할 인물로 린다 맥마흔이 확정됐다. 얼티밋 워리어는 전성기 시절 맥마흔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결정은 WWE 내부에서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달리 해석하면 얼티밋 워리어를 헌액할만큼 친한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WWE 측에서 직접 헌액하기로 결정한 것과 다름없다.

얼티밋 워리어가 프로레슬링 업계에 종사할 당시 얼티밋 워리어와 친했던 선수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테드 디비아시, 그리고 브렛 하트와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과도 매우 사이가 안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얼티밋 워리어의 독선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비난한다.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도 최근 얼티밋 워리어가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는 사실을 접한 뒤 "얼티밋 워리어는 프로레슬링에 재능이 없다. 이 바닥에서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고 얼티밋 워리어에 대한 독설을 내뱉었다. 그러자 화가 난 얼티밋 워리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이크 로버츠야말로 기독교의 믿음을 실천하지 않는 '위선자' 종교인"이라며 "나는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티밋 워리어가 발끈하자 제이크 로버츠는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 쇼에서 재미를 주려 얼티밋 워리어를 깎아내린 것일 뿐"이라며 "얼티밋 워리어는 충분히 WWE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으며 존경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얼티밋 워리어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심지어 케빈 내쉬는 얼티밋 워리어와 트위터 설전 끝에 실제로 한판 붙자고 도발해 관심을 끌었다. 물론 실제로 이어지진 않고 키보드상의 싸움으로 끝났다.

얼티밋 워리어와 헐크 호건과의 관계는 심각할 정도로, 레슬매니아 6 경기가 끝난 뒤 서로 포옹하는 것을 추억하는 팬들에겐 충격을 줄만하다.

얼티밋 워리어는 헐크 호건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물론 헐크 호건의 전 부인이 다른 프로레슬러들과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를 했으며 헐크 호건의 사생활 비디오가 나돌자 헐크 호건은 조루에 게이라고 근거없는 주장까지 했다. 재미있는 것은 헐크 호건 역시 동료 선수들과 그렇게 친분관계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티밋 워리어는 프로레슬러 은퇴 후에도 일찍 세상을 뜬 동료인 데이비 보이 스미스나 릭 루드 등을 비난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 여러 곳에 강연을 다니며 보수 성향 발언을 하곤 하는데 이 강도가 너무 세 강연 중 아랍계 학생을 대놓고 욕하거나 성소수자의 인격을 무시한 사례가 있으며 이라크 국기를 태우는 내용을 촬영해 게재하는 등 논란을 일으킬만한 내용이 다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 헌액된 얼티밋 워리어

이같은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WWE는 얼티밋 워리어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로 했다. 얼티밋 워리어는 앞서 몇 년 전에도 WWE 측이 자신에게 명예의 전당 헌액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 얼티밋 워리어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은 최근 콘솔용 게임인 'WWE 2K14' 제작 이후 본격 진행됐다. 이 게임엔 얼티밋 워리어가 특별 패키지로 존재한다. 얼티밋 워리어는 이 게임의 홍보에도 나섰다. '얼티밋 워리어의 자멸'이라는,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DVD를 제작해 판매한 WWE에 악감정을 갖고 있는 얼티밋 워리어를 설득한 이는 다름아닌 얼티밋 워리어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순식간에 패배했던 치욕적인 과거를 갖고 있던 트리플 H로 알려졌다.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가 2014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로 한 것은 '업계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시간은 모든 상처를 아물게 만들고 사람들을 성장하게 만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가 헌액 행사 당일에 하고 싶은 말은 뭐든지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트리플 H는 또 과거 얼티밋 워리어와 스쿼시 매치를 치른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경기를 내 인생 일어난 최악의 사건처럼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비즈니스적으로 그와의 경기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도 아니었지만 나는 첫 레슬매니아에서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얼티밋 워리어와 싸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쿼시건 아니건 첫 레슬매니아 출연에 명예의 전당급 슈퍼스타와 맞붙는다는 것은 너무나 떨렸다"며 "그 당시에는 빈스 맥마흔 회장이 나를 그 역할로 밀어준 것에도 놀랐다. 빈스 맥마흔 회장이 업계의 큰 임팩트를 끼칠 인물의 컴백 상대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로 나를 생각해주길 바랐다"고 떠올렸다.

얼티밋 워리어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 소식이 발표된 직후 많은 전현직 WWE 선수들이 트위터를 통해 "지당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CM 펑크는 "(헌액이)더 빨랐어야 했다. 다음 차례는 랜디 새비지다"는 트윗을 남겼다.

'더 쉴드'의 세스 롤린스는 얼티밋 워리어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은 매우 기쁜 일이며 벌써부터 그의 연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미즈는 레슬매니아에서 맞붙고 싶은 꿈의 경기 상대로 어렸을 적 우상이었던 얼티밋 워리어를 꼽으며 얼티밋 워리어의 활약을 회상했다.

심지어 헐크 호건도 얼티밋 워리어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은 올바른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얼티밋 워리어는 레슬매니아 30에서 경기를 가질 의향이 있었으나 이는 WWE 측 결정으로 인해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의 추억에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는 WWE 슈퍼스타의 진실을 말하겠다면서 나빴던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전에도 말했듯 추억 속 슈퍼스타는 추억 속의 그 시절만 기억하는 것이 좋을 때가 더 많다.

얼티밋 워리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얼티밋 워리어는 헐크 호건을 누른 그 강력한 인디언 최후의 전사로 기억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때가 제일 순수하게 프로레슬링을 즐겨봤던 때이니 말이다. (사진=WWE.com)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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