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중국업체로 넘어가나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천공장이 중국 철강업체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업체들이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철강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안산강철, 수도강철, 사강그룹, 바오산 그룹 등 4개 이상의 중국 철강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입장에서 인천이 지역적으로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점과 CGL(융용아연도금설비)과 CCL(착색도장설비)을 비롯해 연주-조압연 설비도 갖추고 있어 열연강판(HR)을 이용해 컬러강판까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저렴한 열연강판을 손쉽게 들여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원가 면에서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산강철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29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올해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 강판 공장을 건설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천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강철은 열연, 냉연, 선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 동안 이 회사는 중국 북구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철강사 이전 및 M&A(인수합병)를 통해 질적, 양적 성장해 왔다. 수도강철은 2015년까지 조강 생산량을 4000만 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중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270만 톤, 전기강판은 12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민영철강사인 사강그룹은 전기로 및 특수강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2012년 총 자산 1460억 원, 조강생산량은 3231만 톤으로 중국 철강 회사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M&A 대상 선정 시 높은 수익성보다 본사와의 거리, 인수합병의 난이도, 원가경쟁력 확보 가능성, 생산품종의 상호보완성 등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산 그룹은 조강생산능력으로 세계 3~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2012년 기준 연간 4200만 톤이다. 주력 제품음 후판, 열연 ,형강 등이며 냉연제품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오산은 인천공장 인수를 통해 한국 기지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을 꾀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철강기업들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내 업체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인수하면 가장 베스트(best)이긴 하지만, 당장 기업들이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기업이 인수한다면 기술유출 문제, 중국 기업의 한국진입 유리, 반덤핑 사안 등 여러 가지 이익을 가져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 인천공장에는 컬러강판 4개 라인을 포함해 석도강판, 강관, 아연도금강판 라인 등 4개 품목 생산 설비가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42만 톤에 달한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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