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음식물 쓰레기 처리, LTE로 '바로바로'

2014. 3. 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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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

[정미하기자] "투입구가 닫힙니다. 배출하신 양은 0.55Kg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즉시 쓰레기양을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주고, 버린 만큼만 요금을 내도록하는 시스템이 전국의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라이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LG유플러스의 '스마트 크린'을 기반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도입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H아파트를 찾았다.

이곳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버스카드와 유사하게 생긴 카드를 하나씩 들고나왔다. RFID(무선주파수 인식기술)기반의 카드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에 가져다대면 "000동 XXX호,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 후 다시 한번 카드를 대면 투입구가 닫힙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며 자동으로 뚜껑이 열렸다.

자동으로 열린 수거기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이와 동시에 장치 밑에 설치된 저울이 무게를 달아 내가 버린 음식물 쓰레기의 양과 요금을 실시간으로 음성으로 알려준다.

◆통신망과 RFID 이용, 쓰레기 양 측정부터 요금 과금

이는 환경부에서 실시한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도입된 시스템으로 LG유플러스는 시범사업을 거쳐, 2012년부터 스마트그린 사업을 하고 있다. 해당 기기는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로 불린다.

쓰레기 종량제 도입 취지는 '버린만큼 부담한다'는 것이지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의 용기에 버리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종량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사람이나, 적게 버리는 사람이나 가구별로 동일한 쓰레기 처리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크린과 같은 RFID방식의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는 정확하게 자신이 버린 쓰레기 양에 비례해 처리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처리비용은 Kg당 62원이다.

용인시청 이상천 폐기물관리 팀장은 "종량제 기기를 사용할 경우 한달 평균 납부하는 금액은 800~820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정액제 1천원보다 2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부 방법은 선불제와 후불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티머니와 이비 등 선불충전식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동시에 요금이 납부된다. 후불제를 택한 세대는 한 달에 한번 아파트 관리비에 자신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만큼의 처리비용을 총합으로 납부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은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에 통신기기 설치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에는 3G 혹은 LTE기반 통신 설비가 설치돼있다. 통신설비가 세대별로 가지고 있는 RFID를 가져다대면 동과 호수를 인식하고, 측정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한국환경공단과 LG유플러스 관제센터로 보낸다. 각 개별가정에서 한국환경공단에 접속하면 자신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양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한국환경공단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포함해 부과한다. 또한 쓰레기 배출기 안에 설치된 모터, 저울, 조명, 안내 음성 음량, 뚜껑이 여닫히는 속도 등을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가 꽉 찼을 때는 등록된 관리책임자의 휴대폰으로 "가득찼으니 바꿔달라"는 문자를 전송할 수도 있다.

작년까지 설치된 장비는 3G를 쓰지만 올해부터는 LTE기반 장비 설치가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LTE기반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 설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구당 20% 비용 절감

특히 스마트크린을 적용한 공동주택의 경우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크린 서비스가 도입된 전국 40여개 지자체에서 평균 20~25%의 음식물 쓰레기 감소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45%까지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의 70%를 차지하는 음폐수가 50% 정도 감소했다. 개별 세대별로 무게에 비례해 정확하게 처리 비용을 과금하자, 주민들 스스로 물기를 최대한 없앤 상태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결과다.

이상천 팀장은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음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돼 이제는 하수종말 처리를 해야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가 지난해에 50% 정도 증가했다"며 "스마트크린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니 겨울에는 10%, 여름에는 25%까지 음식물 쓰레기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개별 세대가 부담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20%가량 감소했다. 용인시의 경우 스마트크린과 같은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한 세대가 한 달에 납부하는 비용은 1천원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크린을 적용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은 한 달에 800~820원을 낸다.

용인시 전체의 음식물 처리 비용 역시 절감됐다. 용인시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쓰레기는 180톤이었으나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 설치 이후 그 양이 150톤으로 줄었다. 음식쓰레기 처리비용이 1톤당 12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에 약 13억원의 음식물 처리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 통신비가 대당 3천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득이라는게 용인시의 설명이다. 통신비는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지만 일단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 설치비용은 한 대당 180만원으로 지자체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상천 팀장은 "1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55억원이 소용되는데 이 중 20% 가량이 절감될 수 있다"며 "2012년부터 지금까지 2천600대(용인시 전체의 75%)를 설치해 운영해본 결과 4~5년 정도 운영하면 투자비가 회수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경부의 지속적인 투자를 바랐다.

LG유플러스는 음식물 처리기 종량기 및 수거장비 시스템 구축사업에 쓰레기 종량제 도입 초기부터 참여했다. 통신기술과 수거시스템은 LG유플러스가, 음식물 쓰레기 계량·수거 기기는 중소업체가 제작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수원·화성·원주를 비롯한 전국 40여개 지자체에서 1만5천대의 기기를 운영 중으로 올해 15개 지자체에서 4천대를 설치할 목표로 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과 IT 기술을 우리의 생활에 접목하면 환경도 보호하면서 더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처리는 IT의 융합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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