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대북 비료지원 놓고 좌충우돌

홍사덕(사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의장이 대북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행보를 하고 있다.
홍 의장은 6일 민화협 정기대의원회에서 "꿈에 백범 김구 선생의 계시를 받았다"면서 '북녘에 비료 100만포대 보내기 국민운동'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꿈속에서 백범 선생이 "민화협이 백만 구좌(포대)만 마련하면 그 뒤의 일은 장관이나 대통령이 감당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한 사람당 20kg짜리 비료 한 포대 값(약 1만2000원)에 해당하는 후원계좌 1개씩 모두 100만계좌를 마련해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북한에 비료 100만포대를 보내는 사업을 추진하자고 했다. 비료 100만포대는 약 2만t에 달한다.
민화협은 홍 의장의 제안을 승인했으며 12일 의장단 회의에서 구체적 실행계획까지 마련했다. 그런 뒤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단군성전 앞에서 '북녘에 비료 100만포대 보내기 국민운동 선포' 행사를 갖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민화협은 이날 오전 돌연 행사를 연기했다. 홍 의장은 민화협 집행부와 간부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 의장단회의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제가 밀어붙였던 게 화근이었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큰일답게 잘 준비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화협의 행사 취소는 대북 비료 지원 구상이 시점과 여건상 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2010년 '5·24 조치'를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 이외의 대북 지원은 중단한다는 방침 아래 대북 비료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화협이 정부와 사전 조율 없이 대북 비료 제공 구상을 밀어붙이자 정부는 "비료 지원 신청이 접수되면 검토하겠다"면서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청와대 근처에서 관련 행사를 보란듯이 열어 마치 지원 승인을 안 해주면 비료 쌓아두고 시위라도 벌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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