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광주역 진입 논란

김종구기자 2014. 3.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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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송정역 93분, 송정- 광주역 37분.. 저속철 전락 우려광주시 "경제성 떨어지지만 승객 편의를 고려해야" 주장

올해 연말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을 앞두고 모든 열차를 광주송정역(송정역)까지 진입시키고 이 중 일부를 광주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0일 간부회의에서 "국토교통부와 논의 중인 대안"이라며 KTX 광주역 진입 여부 및 진입 방식이 결정되는 올 하반기 전에 이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KTX 광주역 진입 논란과 관련해 ▦하남역에서 새로운 철도를 건설해 광주역 진입 ▦전북 정읍역에서 기존 호남선을 통한 광주역 진입 ▦송정역까지 운행 후 광주역으로 반복 운전 ▦송정역에서 광주역까지 일반 셔틀 열차 운행 등 4가지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하남역에서 광주역 진입 ▦정읍역에서 기존 호남선을 통한 광주역 진입 등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송정역에서 광주역까지 일반 셔틀 열차 운행과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송정역에서 셔틀 열차를 이용해 광주역에 다다르는 시간보다 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하는 게 도심으로 진출하기가 훨씬 빠르다"며 "셔틀 열차 운행 방식이 합리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토부는 KTX를 송정역까지 운행한 뒤 광주역으로 진입시키는 것과 관련해 송정역 구내에서 건넘선(하행선에서 상행선을 바꾸는 선을 일컬음)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ㆍ하행 열차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용객들이 고려해 할 점은 운행시간 문제다.

호남선 KTX는 송정역에서 광주역까지(12㎞) 고속철로가 아닌 기존 철로를 이용할 경우 17분, 열차를 반대방향으로 운행하기 위한 준비 시간 20분을 합쳐 모두 37분이 소요된다. KTX 운행시간 37분은 충남 남공주역에서 송정역까지(138.6㎞) 정도다.

실제 서울 용산역에서 송정역까지 1시간 33분이 소요되는데, 용산역에서 송정역을 거쳐 광주역까지 2시간 10분 소요되는 셈이다.

더욱이 열차를 반대방향으로 운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 때문에 다른 열차 운행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

KTX 일부 열차가 송정역을 거쳐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것은 정부의 KTX 송정역 일원화 방침과 궤를 달리 한 것이어서 송정역복합환승센터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KTX 광주역 운행을 둘러싼 경제성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속열차가 거점역에 도착한 뒤 기존 철도를 이용해 저속으로 특정역까지 운행하는 경우는 현재까진 없다.

시민 정모(50)씨는 "광주역까지 오기 위해 송정역에서 20분 동안 열차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면 누가 참고 있겠냐"며 "시민편익도 좋지만 시간지연은 물론 경제성 없는 무리한 광주역 진입 추진은 오히려 혼란과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송정역을 거쳐 광주역까지 운행하는 것이 경제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광주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정역복합환승센터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2,500억원을 들여 부지 2만2,000㎡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면적 14만8,000㎡ 규모 건립되며 환승터미널과 주차장,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텔, 영화관,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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