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김정욱 선교사 입북, 상당히 이례적"

한국인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욱(Kim Jeong-uk)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개신교(침례교) 선교사가 지난해 북한에서 체포돼 현재까지 억류돼 있다는 내용으로 27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선교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반국가 범죄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으며 자신의 행동을 사죄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단둥에 지하교회를 만들어놓고 북한 내부 실태 자료를 수집해 국정원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북한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으며 기자회견을 연 까닭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6년 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주민 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7일 단신으로 북한에 들어갔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YTN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 선교사를 억류한 이유에 대해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이산가족 상봉도 성공적으로 성사된 이후에 이런 기자회견을 했다는 건 북한이 남북관계와 세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 사건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김 선교사 억류 문제를 상호 비방·중상 중단 등을 의제로 한 협상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북한이 과거에 한국인을 납북해 돌려보내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황 자체가 어떻게 변동할지 모른다. 일단 기자회견을 한 걸 보면 한국계 미국인들과 유사한 형태로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김 선교사가 선교를 위해 직접 북한에 들어간 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했다. 그는 "단둥이나 다른 연변지역,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거나 북한 내에 지하교회를 개척하는 분들이 있는 건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우리 지역을 가진 사람(남한에 있는 사람)이 선교 활동으로 직접 북한에 들어간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김 선교사가 중국 관광객으로 가장해 북한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단둥이나 중국지역에 계셨던 분이라면 아무래도 중국 관광객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상당히 어려운, 어떻게 보면대단히 위험하기도 한 선교활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북한이 기독교 선교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들에선 종교활동에 제약이 굉장히 많다. 이들 국가는 종교를 위험하게 생각한다"며 "북한엔 교회도 있고 성당도 있지만 외부로부터 기독교의 전파 또 외부 종교의 전파를 대단히 위험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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