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시나이반도·이스라엘..'테러 위협'에도 잇단 방문 왜?

2014. 2.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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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핵심성지..年5만명 순례

충북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이 1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성지순례 길에 자살 폭탄 테러를 당하면서 개신교 성지순례가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는 2006년 이후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지역이다.

정부도 이곳을 2012년 3단계인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불과 2년 전에도 한국인 3명이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퇴진한 후 이슬람 무장세력이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삼았다. 사실상 분쟁 지역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대한민국 개신교인들이 시나이반도 성지순례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발상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못지않게 성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역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3400여 년 전 모세가 이집트에서 400여 년간 노예생활을 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른바 출애굽 이후 처음 도착한 곳이 시나이반도다.

이곳에는 '홍해의 기적'이 일어난 수에즈 운하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산이 있다.

강석훈 목사는 "시나이 반도는 신학적으로 하나님 나라(이스라엘)로 가기 전 마지막 고통의 관문이자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한 준비 코스"라고 설명했다.

개신교 성지순례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여행사만 40~50군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나이 반도를 여행하는 개신교 신자들은 1년에 많게는 5만명"이라며 "겨울방학과 봄방학으로 이어지는 지금(1~3월)이 성수기"라고 말했다.

개신교 성지순례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꾸준히 늘었다가 6~7년 전부터 붐을 이루고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가 로마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까지 포함한다면 개신교 성지순례는 이집트~이스라엘 코스가 정석이다. 최근 사도 바울이 전도했던 그리스와 터키를 도는 소아시아 성지순례가 늘고 있으며 유럽 종교개혁지도 새로운 성지순례로 개발되고 있다.

유독 한국 사람들이 대규모 성지순례에 나서는 것은 최근 수십 년간 개신교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개신교 신자만 600만~7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가톨릭 신자도 500만명이 넘는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개신교 신자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라며 "여행사들도 위험 지역인 걸 알지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각 교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성지순례 일정도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다. 진천중앙교회가 소속된 교단 '통합' 측은 17일 "교단에 소속된 8400여 개 교회에 앞으로는 정부 안내에 따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 시나이반도 '여행금지'현지에 신속대응팀 급파

정부는 17일 외교부 실무자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4명의 신속대응팀을 이집트 현지에 급파했다. 또 폭탄테러가 발생한 동북부 시나이 반도와 아카바만 연안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내려 여행을 자제시키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기준으로 1단계(여행유의), 2단계(여행자제), 3단계(여행제한), 4단계(여행금지) 등 단계별 여행경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시나이 반도는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이 빈번해 외교부는 이 지역을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3단계 지역 해외체류자에게는 긴급용무가 아니면 귀국하고 해외여행자에게는 가급적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특별여행경보는 여행경보 단계와 관계없이 사실상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내 우리 공관을 통해 성지순례 중인 우리 국민에게 위험 상황을 전파하고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향휘 기자 / 이영욱 기자 / 김기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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