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석, 창작뮤지컬 '해를품은달' 향한 이유있는 자신감(인터뷰)


[뉴스엔 글 이나래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강필석이 창작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공연 좀 보러 다닌다는 사람치고 배우 강필석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연극, 뮤지컬을 종횡무진하며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배우기 때문. 2014년만 해도 연극 '레드'와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두 관심 작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강필석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견고히 다졌다.
이처럼 흥행성과 연기력 측면에서 검증받은 배우가 창작 뮤지컬에 참여한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매회 수천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들 사이에서 창작 뮤지컬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2014년 대한민국 공연계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필석은 2014년 두 번째 작품으로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을 선택했다. 이유가 뭘까.
최근 '해를 품은 달' 공연으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강필석과 만났다. 강필석은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고 유쾌하게, 하지만 뚜렷한 자신만의 주관으로 '해를 품은 달'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내게 첫 사극이다. 기존에 내가 해왔던 작품들과 스타일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에 내가 해왔던 작품들과 그렇게 다르지도 않은 것 같다."
이어 강필석은 창작뮤지컬로서 '해를 품은 달'이 가진 매력을 자랑하듯 펼쳐냈다. 자신에게 '해를 품은 달'은 도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는 것.
"사실 초연 때도 제안을 받았다. 그때는 다른 공연에 출연 중이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재연에 다시 제안을 해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소재 자체가 무척 재밌지 않나? 물론 이미 소설, 드라마로 구현된 작품이지만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것은 분명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와 함께 창작뮤지컬이라는 점 또한 내겐 중요했다. '해를 품은 달'은 창작뮤지컬로서 지난 해 초연 당시 많이 이슈가 된 작품이다. 내겐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고 두려움 없이 도전을 시작했다. 그렇게 안 어울리나?(웃음)"
강필석은 '해를 품은 달'에서 동생 훤에게 부모님의 사랑도, 여인의 사랑도 모두 내어준 형, 양명으로 분했다. 드라마를 통해 익히 알려졌다시피 양명은 애절한 짝사랑과 어두운 그늘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강필석은 왜 이훤이 아닌 양명이 됐을까.
"난 극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인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얼만큼, 어떻게 사람이 변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만큼 배우로서 매력적인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내게 '양명'은 '훤'보다 매력적이었다. 사랑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관객들의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인물. 이것이 양명의 매력이고 내가 양명으로 분한 이유다."
강필석은 인터뷰 내내 '해를 품은 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단순히 인기 드라마를 무대에 올렸기 때문에,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창작뮤지컬로서는 작품성 측면에서 보기 드문 저력을 갖고 있다는 것.
"뮤지컬은 많다. 시장도 커졌다. 누구나 손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 뮤지컬, 창작 연극의 시장은 그다지 넓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창작 작품이 하나 나와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무대에 오르는 한 사람의 배우로서 그런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물론 '해를 품은 달'이 완벽하게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배우, 제작진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라이센스 작품보다 10배는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자신 있다."
강필석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재연에 오른 '해를 품은 달'이 받고 있는 다양한 극찬이 그 증거일 것이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창작 뮤지컬로서 어떠한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배우 강필석의 열정이 '해를 품은 달'에서 얼마나 꽃을 피울 것인지 관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나래 nalea@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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