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5·18 희생자 조롱' 일베 재판..유가족들 분노

입력 2014. 1. 29. 10:12 수정 2014. 1.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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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자식들 두 번 죽인 것 같아"

- 광주에서 고발했는데, 대구에서 재판 열려

- "엄벌에 처해야… "이대로 놔두면 절대 안 된다"

▷ 한수진/사회자:

5.18 희생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택배에 빗대 조롱한 인터넷 게시물,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원본사진은요, 자식의 시신이 담긴 관 앞에서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는 장면인데요. 여기에 택배 운송장을 합성합니다. 그리고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 이런 제목을 달아서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검찰은 5.18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한 혐의로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을 기소했고요. 엊그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 5.18 유공자유가족회를 비롯해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5.18 당시 전남도청을 사수하다가 숨진 고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 씨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어머니 나와 계십니까?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재판에 유가족 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다고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시는 곳은 광주인데, 재판은 왜 대구에서 열린 건가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러니까 그것도 알 수가 없어요. 우리가 고발을 했으니까 광주에서 열려야지요. 그것부터 우리가 불만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으러 먼 곳까지 가시는 셈이니까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꼭 직접 재판에 가야겠다, 생각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 사람 얼굴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택배 왔다고 그런 것만 냈지, 그리고 직접 보기로, 우리가 어떻게 진행을 하는가, 그것도 알고 싶어서 갔어요.

▷ 한수진/사회자:

인터넷 게시물 올린 사람의 얼굴을 이번에 처음 보신 거예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20대 대학생이라면서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 한수진/사회자:

가까이서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가까이서 보니까 자기 자발적으로는 안 했을 것 같아요. 누가 곁에서 다 시켜서 사주를 받고 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누가 시켜서 한 것 같더라,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지 모냥을 보니까, 그렇게 뭐... 자발적으로 그렇게 할 거시기도 못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답변도 못 하던가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해당 학생은 왜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를 하던가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희생자들한테 그렇게 명예훼손까지는 생각 안 하고 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 한수진/사회자:

대학생이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면 어르신들께 사과는 하던가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안 해요, 어디 사과를 해요. 자기들은 광주 유족들한테 충분히 사과를 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그 장본인, 누나나 동생한테도 사과 한 마디 없어요. 그런데 우리들한테 다 충분히 사과를 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우리는 사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전화 한 통화도 안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인터넷 게시물 관련된 분들, 어느 누구도 사과를 받으신 적이 없군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 한수진/사회자:

전혀 그런 일이 없었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전혀요.

▷ 한수진/사회자:

인터넷 게시물들 기가 막혔잖아요, 어머니.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어따 대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당시 어떤 심정이셨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어떤 심정, 우리 자식들을 두 번 죽인 것 같잖아요. 그랑께 이런 말을 하려면, 지금도 제가 가슴이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와요. 우리 자식들을 두 번 죽인 것 같아요, 지금.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뿐만 아니라 다른 유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텐데요. 희생자 시신 사진을 일광욕을 하고 있다고 비하하기도 하고 홍어에 비유하는 그런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그런데 이 학생 측 변호사가, 관 속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명예 훼손이 아니다, 이런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무슨 말일까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글쎄요, 저도 이해를 못하겄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럴 때는 우선 사과가 먼저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어머니 이번 재판에서 직접 발언도 하셨다고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제가 그랬어요. 도둑질도 절도도 한 번 두 번 하면 자꾸 늘어서 더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을 이참에 그래 놔두면 안 되겄지요. 엄벌에 처해야지.

앞으로 이것을 법에서 빠져나가면 자꾸 할 것 아니어요. 우리 아기들한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범죄를 저질러요, 그런 사람들은. 그랑께 그런 사람들은 법에서 확실하니 본을 보여주어야지, 이대로는 놔두면 안 돼요, 절대 안 되요.

▷ 한수진/사회자:

그냥 넘어가면 또 이런 일을 할 것이다?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 한수진/사회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한 짓인데 꼭 이렇게 재판을 해야 되느냐, 혹시 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여쭤 봐요. 어떤 말씀해주시고 싶으세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어린 나이도 아니잖아요. 20살이면 우리 나이로 21살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린나이라고 해서 그렇게 저기 하면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안 당해보니까 그런 말도 할 것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당해보면 그런 말 못한다?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라지요.

▷ 한수진/사회자:

유가족들에게는 정말 큰 고통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큰 고통이, 아주 말도 못 할 큰 고통이지요.

▷ 한수진/사회자:

재판 끝나고 광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유가족 분들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나하고 같은 말이에요. 그래 놔두면 안 된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할 때는 그래도 곁에서 누군가 저기를 받고 하는 것이지, 절대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랬어요. 전두환이한테 돈을 얼마나 받고 그런 일을 한가는 모른디, 느그 부모를 생각해봐라, 우리 법정에서도 그랬어요. 느그 부모를 생각해보라고. 전두환이한테 돈을 얼마나 받고 그런 것을 그렇게 게시판에 올리느냐.

우리 아들 죽어서 눕혀놓는 그런 것도 일광욕 한다고 해놨대요. 말도 못해요, 이런 말을 할라면. 내가 지금 가슴이 벌벌 떨려갔고 내가 이것도 안 할라고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해 싸시는데 안 할 수가 없어서, 목이 그냥 마음이 덜덜 떨려갔고 말이 제대로 안 나와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그 고통이 자꾸만 살아나니까 말이죠. 아드님인 고 문재학 군, 당시 고등학생이었다고 하죠.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그렇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아드님을 떠나보내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어머님, 다음 재판이 3월에 열린다고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네, 3월 17일이요.

▷ 한수진/사회자:

그 때도 가실 거예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가신 유가족 분들도 또 다 가시겠네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그렇죠, 더 갈란지도 모르죠.

▷ 한수진/사회자:

어떤 결과가 나왔으면 하고 바라세요?

▶ 김길자 어르신 (74세, 5.18 유가족회):

판사가 그라대요. 벌금에 처할지, 이것을 다음 17일 때 재판이 끝날지는 모르는데, 그건 형을 받을지, 벌금으로 할지, 그거는 자기도 확실하니 모른대요. 그란디 형을 받아야죠. 당연히 그런 사람은 형을 받아서 잘못을 뉘우치게끔 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네, 어머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길자 어르신(74세, 5.18 유가족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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