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아이돌' 금잔디 "3월 신보, 타이틀곡은 여여"

2014. 1. 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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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신진아 기자]

"신곡 타이틀곡은 여여예요. 히트곡 일편단심이나 오라버니가 현대화된 엔티크 트로트라면 이번 노래는 전통 트로트예요."

'트로트계의 아이돌' '행사의 여왕' '하이웨이 퀸'으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금잔디(36)가 3월 발매될 미니앨범 2.5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설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난 금잔디는 "최근 신곡 녹음작업을 마쳤다"며 "3월에 신곡이 수록될 미니앨범 2.5집과 댄스음악메들리가, 가을에는 8090메들리 음반이 나온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돌그룹 엑소가 음반 100만 장을 판매해 화제가 됐는데 금잔디는 지난 2년 '길보드차트'에서 엑소를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2011년 발매된 그의 음반 '트로트 메들리'가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루에 100장씩 팔리면서 누적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것. 주현미 등 선배가수들의 노래를 기존의 트로트 창법이 아니라 금씨 특유의 담백한 창법으로 불렀는데 이게 적중한 것이다.

고속도로 하이샵 관계자들은 "나훈아 이후 음반 팔아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금잔디 덕분에 살맛난다"며 덩실덩실 춤을 췄고, 벌써부터 금잔디 신보는 언제 나오냐고 아우성이란다.

2009년 금잔디와 손잡은 김태우 올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 한해 전국의 지역 행사와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달린 거리가 총 17만 킬로미터로 무려 지구 4바퀴를 넘어섰다"며 "차를 산지 1년만에 벌써 덜덜덜 한다"고 기분 좋게 웃었다.

◈ "엄마 아빠 하기 전에 트로트 불렀죠"

가수 장윤정 부럽지 않은 행사의 여왕에 등극했지만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금잔디의 지난 시간은 참으로 고단했다.

어린 시절은 유복했으나 중학교 때 아버지의 관광버스 사업이 망하면서 가세가 기운 것. 10대 시절부터 식당에서 접시를 닦았고 서울로 학교를 다닐때는 하루밤에 나이트클럽 8곳을 돌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다행히 노래에 대한 재능은 일찌감치 발견했다. 그는 "나이트클럽을 돌때도 노래할 무대가 있어서 행복했다"며 "그런 내가 있었기에 어떤 무대건 기죽지 않고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다"며 지난 시간을 자랑스럽게 회상했다.

트로트는 생활이나 다름없었다. 트로트를 좋아한 아버지가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하루종일 틀어놓은 것. 그 덕분에 말문이 트였을 때 엄마 아빠보다 최병걸의 '난 정말 몰랐었네'를 먼저 불렀단다.

한때 엄마가 딸을 음대에 보내고 싶어해 서울까지 올라와 성악 레슨을 받기도 했으나 트로트를 향한 금씨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1999년 공주영상정보대 실용음악과에 수석입학한 그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학장과 이사장의 특별 배려로 2년 뒤 첫 앨범을 냈다. 영종도 국제공항 준공에 맞춰 만든 '영종도 갈매기'라는 노래가 실려 반짝 관심을 끌었으나 이후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첫번째 소속사와 일이 틀어지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기전까지 이름도 없고 무대도 없는 가수로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고, 막판에는 찜질방을 전전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이름도 몇번 바꿨다. 원래 본명인 박소희, 박수빈으로 활동하다 2008년 재회한 동덕여대 은사가 지금의 예명을 제안했다.

"박수빈은 거꾸로 하면 빈수박이고 박소희도 사주풀이하면 너무 외로운 팔자래요. 금잔디 백장미 은보라를 제안해주셨는데, 노래가 금빛 물결을 인다는 뜻의 금잔디가 마음에 들었죠."

◈ "빚내서 낸 음반, 작년에 다 갚았어요."

금잔디를 만난 날 두명의 남자가 그를 따라왔다. 한명은 김태우 대표고 다른 한명은 올라의 최지웅 홍보이사였다. 최이사는 금잔디가 올라 이전에 계약한 소속사에서 처음 만났다. 금잔디는 눈물젖은 빵을 함께 먹은 두 사람과 끈끈한 동지애를 자랑했다.

특히 최이사에 대해서 "제가 월세를 못내 �겨날 처지인 것을 알고 자신의 귀중품을 그자리서 팔아 돈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김 대표를 소개해준 사람도 최이사였다.

"자신보다 김대표가 나은 적임자"라고 했죠. 우직하나 내성적인 최이사와 달리 김대표는 정말 돈한푼 없이도 방송국 피디들을 만나러 다녔죠. 한번은 행사장에서 팬들에게 휩쓸려 넘어질뻔했는데 저멀리서 한달음에 달려와 저를 번쩍 안아 무대위로 올려줬는데 정말 감동했어요."

두 사람뿐만 아니었다. 금잔디는 몇몇 팬들과도 가족 이상의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중 남편과 사별한 서울 신림동의 한 주부는 돈이 부족해 음반을 내지 못하자 집을 팔아 4000만원을 마련해줬다. 그렇게 나온 앨범이 금잔디의 '일편단심'(2009)이다.

"그 분이 아니면 지금의 금잔디는 없어요. 다행히 작년에 다갚았는데 팬으로 시작해서 가족이 됐죠."

금잔디의 노래 덕분에 새삶을 찾은 팬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경주의 한 주부는 금잔디의 노래를 듣고 말문이 트였다.

"철마다 홍삼을 달여서 보내주는데, 제 덕분에 자신이 정신을 차려 가족을 돌보게 됐다며 본인 인생의 0순위는 금잔디래요."

암말기 환자였던 또 다른 주부는 병원으로 위문공연간 금잔디의 노래를 듣고 팬이 됐는데 1년만에 병이 완치돼 최근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

"제가 무대에 오르면 저도 모르는 애교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꽃보나 누나'의 이미연처럼 털털해요. 근데 팬들 만나면 같이 사진찍고 안아주고 그러니까 엄마가 질투해요."

중장년층 팬들이 많다보니 애교도 늘었다.

"공연하다 한번씩 무대 아래로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한번 만져보겠다고 달려들어 옷이 찢어진 적도 있어요. 고쟁이에서 1-2만원씩 쌈짓돈을 주기도 해요. 그럼 마음 상하지 않게 넙죽 받고 번쩍 들어 용돈 받았다고 자랑해요."

◈ "행락철인 3월에 신곡나와요"

최근 금잔디는 3월에 발매될 신곡 녹음작업을 마쳤다. 음반도 많이 팔렸지만 2011년부터 2년 연속 성인가요 신인가수상, 우수상 등을 타면서 인정을 받다보니 수많은 작곡가들이 노래를 보내줬고 그 수가 무려 200여곡에 달했다.

"어쩔수 없는 사랑을 줄여 만든 '어쩔사'라는 노래로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살아가는게 인생이지, 잘났다고 다투나'란 가사가 마음에 들었죠."

타이틀곡은 여여다. 금잔디의 히트곡 일편단심이나 오라버니가 현대화된 엔티크 트로트라면 이번 노래는 전통 트로트다.

"태진아 선배의 사모곡처럼 발라드 느낌의 트로트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의미가 담긴 제목인데, 요즘 중장년층이 들을 트로트가 없어서 아직 연륜이 부족한 나이지만 도전해봤어요."

자신의 노래를 발표하게 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제가 메들리에서 다시 부른 오승근 선배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대박이 나서 지난해 인기 트로트 순위권에 들었어요. 행사에 가면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사실 제노래가 아니잖아요. 올해는 제 노래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메들리도 꾸준히 부를 계획이다. 신곡이 수록될 미니앨범 2.5집뿐만 아니라 댄스음악메들리가 3월, 가을에는 8090메들리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다.

예능 출연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연기실력을 뽐냈던 그는 "인지도를 높여서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아씨방가구모델로 활동 중이며, 2월에는 카페파머스라는 새로 런칭하는 커피프랜차이저 광고모델로 활동한다.

"지난 3년동안 큰 사랑을 받았는데 갑오년에는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올 한해 여러분의 희노애락을 대신 표현해주는 가수로서 열심히 노래할게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jashin@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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