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라이벌 열전] ② 女빙속 500m 이상화·볼프

2014. 1.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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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가속' 이상화냐 '초반 스피드' 볼프냐

스포츠세계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고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맞수인 '빙속 여제' 이상화(25)와 예니 볼프(35·독일)가 이 말에 딱 어울리는 관계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여자 500m는 볼프의 독무대로 점쳐졌다. 2005∼06시즌부터 2010∼11시즌까지 6년 연속 여자 500m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기 때문. 그 사이 세계기록도 세 차례나 갈아치웠다. 원조 세계기록 제조기가 바로 볼프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인 올림픽에서 볼프의 독주는 멈추고 말았다. 볼프는 당시 약관의 스무살이던 이상화에게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 세계 모든 언론이 '이상화의 깜짝 금메달'이라고 평가한 반면 '볼프의 은메달은 그야말로 충격'이라고 전할 만큼 일대 사건이었다.

이제는 둘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상화가 밴쿠버 대회 이후 더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성기를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2012∼13 월드컵 6차 대회(36초80)를 시작으로 2013∼14시즌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36초74),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36초57), 2차 레이스(36초36) 등 1년 사이에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원조인 볼프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기록 제조기로 떠오른 것이다. 이 정도니 소치 올림픽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한국 빙속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도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한다"고 자신할 정도로 이상화의 기량은 절정에 올라 있다.

내달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가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와의 화보 촬영에서 스케이팅 슈트 안에 감춰둔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화보와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2월호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에스콰이어 제공

반면 도전자로 입장이 바뀐 볼프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그 저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서른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 탓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소치에서 4년 전 패배의 복수극을 꿈꾸고 있다. 볼프는 35살의 노장임에도 특유의 치고 나가는 힘과 노련미는 여전하다. 특히 지금은 없어진 100m 종목 챔피언답게 초반 100m에서 치고 나가는 능력은 지금도 이상화에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이상화도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선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난다. 내 과제에만 신경쓰고 싶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소치에서 이상화가 웃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후반 레이스에서의 폭발적인 가속 능력에서 이상화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이상화의 후반 400m 최고 기록은 26초27. 역대 1위다. 볼프는 26초81로 다소 떨어진다. 스타트에서 이상화가 실수해 볼프에게 처지더라도 충분히 후반 레이스에서 역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상화가 "더 이상 적수는 없다. 이상화의 라이벌은 자신뿐"이라는 평가대로 이상화는 보니 블레어(미국)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 달성을 확신하는 눈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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