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대한민국 1등 BJ 러너교, "아프리카TV는 나를 바꾼 곳"

2014. 1. 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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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프리카TV 방송대상 대상 수상자 '러너교' 윤대훈을 만나다

수많은 인기 BJ들을 제치고 2013 아프리카TV 방송대상 대상을 받은 러너교.바야흐로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대다. 컴퓨터와 웹캠, 마이크만 연결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은 게임과 음악, 스포츠, 시사, 교육, 토크, 주식, 먹방까지 다루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테마를 자랑한다. 또한 그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는 단연코 게임이다. 작년 한해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포 아프리카TV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것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관련 콘텐츠였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LOL 공식리그인 롤드컵과 롤챔스의 생중계 방송은 누적 시청자 135만명을 기록했다. LOL올스타전이 누적 시청자수 100만 명을 돌파해 그 뒤를 이었고,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인터넷 BJ인 러너교는 자신이 직접 섭외한 장인급 플레이어들의 대회 'LOL 장인대전'으로 10만 명에 가까운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고 누적 90만 명을 넘겼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첫 승 달성 생중계 방송이 77만 명을 기록했으니 일개 BJ로서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아프리카TV의 수많은 게임 BJ들 중에서도 '러너교'의 위상은 남다르다.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장인대전이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했던 러너대회 등 LOL 관련 방송으로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그는 BJ 양띵에 이어 2013 아프리카TV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훈훈한 외모와 맛깔스러운 진행 솜씨를 가진 러너교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BJ들과 달리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가 속한 '지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아프리카 BJ 종합 랭킹 10위 안에 드는 인기 BJ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곳으로, 러너교는 회사의 원년 멤버로 활동 중이다. 포모스는 BJ 양띵에 이어 현 시점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의 '프로'라 할 수 있는 러너교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과 인터넷 방송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 중인 BJ러너교를 만났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넷 방송을 한지 3년째 되는 BJ '러너교'라고 합니다. 본명은 윤대훈이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나의 취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방송을 하고 있는 BJ입니다.

- '러너교'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게 거창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요. 아이온이라는 게임으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때 사용하던 아이디가 '러너'였어요. 그런데 이미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러너교'라고 바꿨죠.

러너교는 2012년 '양띵'에 이어 2013년 아프리카TV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여성 BJ들의강세 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 받은 러너교는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영광의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획득했다. 늦었지만 당시의 소감을 다시 물었다.

- 2013 아프리카TV 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요▶ 사실 작년 시상식에서 대상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왜냐면 사전 투표를 하는데 제가 1위였고 2위보다 큰 차이로 앞서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김칫국을 아주 제대로 마신 셈이죠. 이번에는 기대도 안 했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대상을 받게 됐어요. 많이 놀랐죠.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얘기하는데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고요. 시청자 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계속 들었어요.

당시 러너교는 "아프리카 방송을 대충대충 취미로 할 때가 있었는데 새롭게 다짐한 후 2년이 지나 대상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러너교는 어떻게 해서 최고의 BJ가 될 수 있었을까.

결코 쉽지 않은 대상! 마음을 비우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LOL 관련 BJ가 많은데 러너교만의 특장점이 있나요?▶ 원래 MMORPG게임을 하다가 LOL로 바꾸면서 다른 BJ가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저는 LOL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리액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실력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방송이죠.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LOL 방송을 하는 BJ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그런 상황이 약간 짜증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건 있어요.

- 시청자수가 가장 많을 때는 얼마나 됐어요?▶ 동시에 9만 명이 넘게 제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어요. 누적은 집계가 힘들고요. 어림 잡아서 하루에 200만 명에서 300만 명까지 나왔는데 모바일 시대다 보니 그 정도의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만큼 LOL의 인기도 대단하긴 했죠.

- 시즌3에서 플래티넘 1티어까지 갔다고 들었는데 주로 하는 챔피언이나 좋아하는 포지션은 어디인지 궁금해요.▶ BJ다 보니까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는 않아요. 주로 남는 곳에 가는 편이고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 챔피언은 베인? '앞구르기'로 이니시를 많이 거는 편이라 즐거워하더라고요. 또 러너교 하면 '부처멘탈'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좋은 편이다 보니 역전이 자주 나와요. 그럼 저도 기뻐서 리액션도 더 커지고 보는 사람도 즐겁죠. 게임을 하면서 연기도 해요. 마치 제가 챔피언이 된 것처럼. 물론 그런 제가 멘붕하는 모습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겠죠.

미러볼 보이시나요? 재미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러너 방송.사실 그는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연극영화과를 지원했을 정도로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의 끼를 부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선글래스나 가발 등의 소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캠이 설치된 그의 방 천장에는 작지만 화려한 미러볼이 매달려 있다.

- 게임 플레이보다 방송 진행 능력을 더 인정 받는 것 같아요. 편안한 말솜씨에 적절한 음악 배치까지 게임 외적인 요소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타고난 건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여전히 러너방송을 왜 보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봐도 그렇죠. 실력이 완전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똘끼가 충만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개그 프로의 유행어도 파악하고 춤이라든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도 해요. LOL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시나리오를 짤 수가 없기 때문에 순발력이 중요하죠.

- 남모를 노력들이 많았군요?▶ 처음에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의 게임을 했었는데 보는 재미가 큰 게임이 아니다 보니 시청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LOL로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인데 한 달 안에 전체 랭킹 3위 안에 들었던 것 같아요. 2달 안에 1위를 찍었고, 지금은 전체 1위를 하고 있어요. 500명의 시청자가 있으면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음에도 꼭 내 방송을 보러 오게 하자는 마인드로 하다 보니 계속 늘었죠. 제가 장인대전 같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제 실력과 인맥이 아닌 꾸준히 늘어난 제 시청자들의 힘이 컸어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죠.

가발과 선글래스 등 개인 소품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들이다.- LOL 외에 좋아하는 게임은?▶ 도타2를 하고 있어요. LOL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LOL만큼 인기를 끌지 못해서 정말 아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재미는 있는데 사람들이 진입하기를 꺼려 하니까. 확실한 건 AOS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해도 절대 후회 하지 않을 게임이에요.

-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나 팀이 있나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응원해요.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 제가 주최했던 러너 대회에서 우승했던 친구거든요. 페이커 외에도 썸데이, 광진이야, 벵기, 등등이 러너대회 출신이죠. 그러다 보니 뭔가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그런 게 있어요. 또 예전에 김동준 해설이랑 같이 영상을 찍은 적이 있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분이 온게임넷에서 해설도 되게 잘하시고 하니까 기분도 좋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 인기 BJ이기 때문에 수입도 상당할 것 같은데 밝힐 수 있나요?▶ 당장 눈 앞의 돈만 보고 하는 편은 아니에요. 일부러 별풍선을 유도하는 것도 없고요. 하지만 벌만큼 벌고 있어요. 사람들이 연봉으로 치면 억대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이 정도로만 말씀 드릴게요.

- 지스타 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혼자서 방송할 때와 다른 점은 뭔가요.▶ 장단점을 얘기하자면 정말 혼자일 때의 자유가 없긴 하죠. 하지만 체계적으로 시간을 지키기 되고 게임을 하는 BJ들은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회사에서 일하면 성실해져요. 직업의식도 많이 생겼어요. 소속된 BJ들이 많다 보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쪽으로도 도움이 되고요. 친한 친구들이지만 경쟁하는 입장이기도 하니까 선의의 경쟁자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네요.

BJ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러너교. 2014년에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약속했다.- BJ로 활동하는데 있어 롤모델이나 라이벌이 있는지▶ BJ들 중에서 딱히 롤모델이 있는 건 아니고 방송인 유재석 씨를 보면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마인드가 와 닿았어요. 라이벌은 롤BJ들이 정말 많아져서 .실력 좋은 BJ들도 많이 생기고 유명한 BJ들도 많아졌거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죠.

- 2014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2014년에는 시청자들을 더 웃게 만들고 싶어요. 정말 살기 빡빡한 세상이잖아요. 제 방송을 보는 시간만이라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욕심 같아서는 항상 재미있게 해 드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사랑을 주시는 만큼 재미로 돌려 드리고 싶어요.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 주변에서 장기적인 비전이 없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물론 저 스스로도 지금 정도 수준으로 돈을 벌거나 인지도가 생길 줄은 몰랐죠. 하지만 직업의식을 가지고 BJ 생활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다니던 대학교도 그만 뒀어요. 졸업장을 따려고 했으면 어떻게든 땄겠지만 저한테 대학은 발전을 위한 곳이지 단순히 대졸자 타이틀을 따기 위한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는 않아요. 아마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연기 공부를 계속 했겠죠? 적어도 30대가 되기 전까지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재미를 드릴 수 있다고 자신해요. 러너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모두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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