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해외직구 열풍, 설 선물시장까지 이어져

채지선기자 입력 2014. 1. 18. 03:35 수정 2014. 1. 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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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굴비·과일 등 천편일률적 선물목록 탈피가격 메리트까지 겹치며 대행 사이트·카드 매출 급증해외직구족 작년 한해 갭 티셔츠 가장 많이 사들여여성 84%, 30대가 77%

직장인 신모(30)씨는 이달 초 해외 건강보조식품구매사이트에서 시댁에 보낼 설 선물로 오메가3와 녹색홍합 등을 구매했다. 백화점과 국내 온라인몰에서 파는 같은 브랜드의 제품보다 양은 2.5배 많은데 가격은 1/4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이번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기가 어려워 미리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시댁 어른들의 반응이 작년 한우 선물 때보다 훨씬 좋았다"며 "주변에도 명절 선물을 해외사이트에서 사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온라인 직접구매(해외직구) 바람이 설 선물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고기, 굴비, 과일 같은 천편일률적인 선물목록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에다 가격 메리트까지 겹치면서 해외직구는 '블랙프라이데이'(대대적 할인판매가 시작되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버금가는 특수가 이어지고 잇다.

17일 유통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몰테일 신한 GS칼텍스 Shine카드'로 1월1일부터 15일까지 결제된 해외 배송비는 총 1억3,178만원에 달했다. 보름간 결제된 금액이 카드 출시 직후인 지난해 4월 한 달 간 결제된 금액(7,922만원)보다 60% 이상 많은 것이다. 또 작년 5월(1억5,038만원)과 6월(1억5,020만원)의 한 달 결제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에서 선물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블랙프라이 데이'가 있었던 작년 11월(2억8,122만원)에 근접하는 실적도 예상되고 있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도 최근 일주일 간 해외 구매 대행 코너인 '글로벌쇼핑'에서 해외 상품을 산 금액이 전년 대비 63% 늘었다. 설 연휴를 2주 가량 앞두고 ▦초콜릿(826%) ▦샴푸와 린스(112%) ▦바디용품 세트(15%) 등 선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 특히 크게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가리키는 말로 영국에서 연중 가장 큰 할인 행사가 있는 날)의 해외직구 열풍이 새해 들어 설 대목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에 대한 열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해외직구의 금액과 건수는 최근 3년 간 매년 30~40%씩 성장해왔다"며 "긴 배송기간, 환불 및 교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격매력도 때문에 이런 흐름은 계속해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해외구매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해외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은 미국 의류브랜드 갭(GAP)의 라운드 티셔츠가 차지했다. 폴로의 빅포니 카라 티셔츠, 반스앤노블 누크HD 태블릿PC, 세이코시계, 캘리포니아 베이비 버그 스프레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객은 여성이 83.5%로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연령대로는 30대(76.8%)와 20대(16.2%)가 대부분이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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