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라이브] "장례는 '단골' 없어..사기 치기 쉬워"

2014. 1. 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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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음식 재탕 삼탕…장례 사기 빈발"- "장례 음식, 상주가 싸간다 해도 막아"- "화환 스티로폼 구멍 많으면 재탕 의심"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진행 : 정관용 교수■출연진 : 이지은 기자, 노정호 한국노년복지연합 사무총장

◇정관용-추적 라이브 오늘은 일부 장례식장에서 제단에 올리는 꽃과 제물들을 재사용하다가 적발된 사례를 추적해 봤습니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속이는 부당한 돈 챙기는 범죄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는데요.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데요. 지금 스튜디오에는 이번 사건을 취재한 이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지은-안녕하세요?

◇정관용-또 장례 피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노년복지연합의 노정호 사무총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정호-안녕하세요.

◇정관용-먼저 이지은 기자. 정말 상 치른 상주들, 유족들 입장에서는 떠나시는 분한테 남이 다 먹던 또 시든 꽃, 이거 정말 화가 날 노릇이겠어요.

◆이지은-네, 이제 유족들 입장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이런 뭔가 마음에 죄를 지었다라는...

◇정관용-큰 죄죠.

◆이지은-그런 생각 때문에 굉장히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경찰 수사 내용을 보면 3일장이 끝나면 화원 업주들이 제단 꽃을 모두 수거를 해간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화원에 갖다놓고 시든 꽃을 몇 송이를 뽑아서 거기에다 새로 국화를 꽂은 다음에 기다리고 있다가 주문이 빈소에서 들어오면 그걸 이제 그대로 재활용을 해서 가져다주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재탕, 삼탕 이런 식으로 수법이 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제물상의 경우를 보면 유족의 상을 치른 경황이 없다 보니까 이제 그냥 가게 되는데 이걸 지켜보고 있다가 빈소가 완전히 비면 제물상 업체들이 다시 들어가서 바구니에 그걸 다 담아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생선 같은 경우는 냉동고에 그리고 과일이나 나물 같은 경우는 냉장고에 보관을 해 놓고 있다가 또 전화가, 주문 전화가 오면 이걸 또 다시 추려서 제물상으로 다시 올려놓는 게 반복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또 다른 유족을 만나봤는데.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제물상에 올라간 음식을 내가 가져가겠다고라고 했더니 이 제물상 업체들이 안 된다며 후다닥 이걸 다 가져갔다고 하더군요.

◇정관용-못 가져가게 한다고요?

◆이지은-이건 비용을 유족이 지불했기 때문에 유족의 소유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물상 업체들이 가져갔다라고 하는 것은 뭔가 좀 속내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관용-오히려 장례업체에서 그 제물들을 챙겨가지고 가져가십시오 해야 되는 게 정상인데 가져가겠다는데도 못 가져가게 했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지금 꽃이나 제물 다 젯상 위에 올라가 있는 거고. 그것 말고 조문객들이 화환도 많이 보내잖아요. 그건 어때요?

◆이지은-그것도 실태는 마찬가지인데. 저희 JTBC 취재진이 화환을 재활용하는 현장을 추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면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화환 수거 차량이 발인이 끝난 뒤에 남은 화환을 차곡차곡 차에 싣고 있습니다. 이 차량이 가는 곳은 인근의 화원이었는데요. 불법으로 유통되는 재활용 화원은 한 1만 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 화원업자는 수거업자에게 받은 화환을 약간 손질을 해서 새것처럼 단장을 해 놓거나 아니면 화환에서 국화를 떼어내서 영정사진의 둘레에 재활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화환의 경우 당연히 새것으로 둔갑이 돼서 개당 한 7만원에서 8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유족과 조문객이 많이 속게 되는데. 아예 재활용 화환을 조금 싼값으로 활용하자 이런 의견도 사실 일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그래도 고인이 가시는 길에 중고품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느냐 이런 분위기가 더 많기 때문에 예의가 아니다, 이런 분위기가 사실 더 큰 상황입니다.

◇정관용-이런 꽃 같은 경우 재활용인지 아닌지 구별해낼 방법이 있어요?

◆이지은-사실 쉽지는 않은데요. 유족들이 경황이 없어서 그런 것까지는 섬세하게 챙기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이제 방법이 있다면 일단 화환... 보통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국화 같은 경우에는 활짝 피지 않은 몽우리 상태에서 꽃을 꼽는 게 일반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정관용-한 3일은 가야 되니까.

◆이지은-예, 그렇죠. 그래서 몽우리져 있는 상태에서 꽂고 그래서 너무 활짝 핀 꽃이라면 그 부분은 의심을 해 봐야 되고요. 그리고 재활용을 일부 한 경우에는 군데군데 색이 바래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하얀 게 아니라 중간중간 누런색 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좀 의심을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화환의 아래쪽을 보면 초록색 스티로폼이 있습니다. 물을 흡수하는 스티로폼이 있는데. 거기에 구멍이 굉장히 많이 꽂혀 있다든가 그러면 이게 재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물음식도 신경을 써서 봐야 되는 부분인데요. 냄새로 구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냄새를 맡았을 때 좀 쉰 냄새가 난다든지 아니면 상한 것 같은 느낌, 물컹거린다든지 이렇게 되면 재활용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바꿔 달라 이렇게 바로 제기를 해야 됩니다.

◇정관용-바꿔 달라고 요구를 해야 되겠죠.

◆이지은-하지만 유족이 경황이 없다 보니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정관용-노정호 사무총장, 지금 꽃하고 제물만 언급했는데 다른 장례용품이나 다른 장례 서비스에는 문제없습니까?

◆노정호-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웨딩드레스 아닙니까? 신부가 가장 예쁘게 꾸미고 있는. 그런데 장례에 관련해서는 사실 망자가 고이 입고 가시는 존귀한 수의 문제가 있죠. 그런데 수의를 가지고 저가의 상품을 고가에 판매하거나 내지는 사기를 치는 이러한 유형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제가 종이장사에 관련된 제보라든지 접수된 피해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정말 수만 건에 이르고 있는데요. 168만 원짜리 수의를 보여주면서 마치 148만원, 한 20여 만 원 정도 싸게 이렇게 구입을 할 수 있도록 오늘 이번 특별세일기간이라든지 특별히 이렇게 소개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해 놓고 그렇게 하고 수의라는 부분 자체를 집에서 보관하게 되면 매달 한 번씩 그걸 말리고 내지는 어차피 썩어서 없어지는 것이다 보니까 집에서 잘못 보관하면 그 상태가 좋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서 98만원만 그 계약금을 주시게 되면 그러면 저희가 고이 보관을 하겠습니다 하고 보관증을 드리게 되죠. 이러면 실질적으로 수의를 구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의는 집에 없고. 그렇게 하고 실제 종이만 보관을 하는 이러한 형태인데 말이죠.

◇정관용-보관증만 가지고 있는 거죠.

◆노정호-그렇습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수의가 필요할 때 그 수의를 달라고 하면 결국은 저가의... 그것도 저가 수의 자체도 최근에 저희가 중국으로부터 거의 우리나라 수의가 대마나 중국산을 수입을 하고 있는데요. 약 80% 정도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산의 저가 수의, 단 몇 만원에서 몇 십만 원밖에 안 하는 이러한 것을 갖다가 50만원을 더 요구하고 보내주는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피해가 많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정관용-실제로 유통되는 수의용 대마 등등은 중국산이 80%인데. 우리 유족들이 살 때는 전부 국산이 80%라고 알고 산다면서요?

◆노정호-네, 그렇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최소한 60%는 다 사기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정호-네, 그렇습니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관용-최근에 또 나무 근처에 유골을 뿌리는 수목장이 인기인데. 여기도 무슨 문제가 있어요?

◆노정호-지금 현재 소비자께서 자연수목장 하면 대부분 산의 산세를 보고 그에 따르는 경관을 보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사실은 사실 함정이죠. 이 수목장 부분과 관련해서 반드시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되는 거죠. 그런데 무허가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무허가 수목장을 끼워주겠다. 그래서 거기에 관련해서 수의를 판매하는 이런 뭐든지 끼워 팔기 판매형식이 이 소비자들 특히 노년층에게 많은 피해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정관용-요즘은 상조회사 같은 게 생겨서 미리 가입하면 모든 장례절차, 장례용품 선정까지 다 자기들이 책임져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여전해요, 문제는.

◆노정호-사실 망자는 말이 없죠.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장례에 관련된 것은 단골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관용-단골이 있을 수가 없죠.

◆노정호-단골이 있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일단 거기에 관련해서 장례라는 것이 일을 따게 되면. 그런데 일을 따는 구조가 예전에는 저희가 장례, 장례 지도사에게 직접적으로 장례에 관련된 서비스를 의뢰를 했지만 지금은 형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상조 회사들이 난립을 하면서 상조 회사들이 매달 3만원씩에 부금을 받게 됐죠. 그건 선수금이죠. 그렇게 하고 돌아가시게 되면 나머지 잔금도 반드시 다 치러야 되는 그러한 부분이죠. 그런데 그 부분에 관련해서 예치금은 50%걸어놓고 그렇게 하고 50% 걸어놓은 나머지 50%는 마치 자기들 돈같이 마구잡이로 쓰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장례가 직접 발생을 했을 때 소비자가 직접 이제 상조회사에게 장례를 의뢰를 하게 되면 그러면 그 장례비용을 저렴하게 아주 깎아서 하청업체한테 내려 보낸다는데 문제가 있죠.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관용-이 기자, 이런저런 설명을 들어보니까 일부 몇몇 악덕업주만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장례업계 전체의 어떤 문제라고 보거든요.

◆이지은-이런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이 있는데요. 이제 장례식장 직원까지 연루된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런 것들이 지금 계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다음 내용 같이 함께 보시죠.

◇정관용-이쯤 되면 총체적 비리인데. 정부는 가만히 있습니까?

◆이지은-정부가 얼마 전에 비정상화에 정상화를 이루자 이런 슬로건을 내걸면서 10대 핵심과제를 선정을 했는데 그중에 8번째가 이제 장례식장과 그리고 상조업에 관한 불공정 행위를 근절시키자 이런 내용을 좀 포함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장례를 둘러싼 비리가 과연 근절이 될지는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대대적으로 나서야 될 것 같습니다, 정부도. 우리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한 말씀만 해 주시죠.

◆노정호-저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합리적인 판단, 또 꼼꼼한 확인, 단호한 거절. 이러한 부분들과 아울러서 주변과 상담. 이것을 잊지 마셔야 될 겁니다. 계약서 꼼꼼히 확인하십시오. 특히 또 정부에서도 피해보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명확하게 그 피해보상 가이드를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방금 말씀 중에 단호한 거절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요. 유족들이 거절 못하는 걸 악용해서 저런 비리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겁니다.

◆노정호-네, 그렇습니다.

◇정관용-단호한 거절 필요할 것 같아요. 괜히 사기 당해서 손해 볼 필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 분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지은, 노정호-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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