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지속.. 꽁꽁 묶인 충북 겨울축제
최근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충북지역의 겨울축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용산면 율리 초강천 주변에 조성한 인공빙벽장 개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따뜻한 날씨 속에 빙벽이 조금씩 녹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 지역의 평균기온은 영하 0.5도로 예년(영하 0.7도)보다 0.2도 높았다. 올들어서는 최저기온이 사흘 연속 영상을 기록했고, 한낮에는 영상 7.5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있다.
이 빙벽장은 지난달부터 바위절벽에 초강천의 물을 수중모터로 끌어올려 만들었다. 세계 최대 규모로 40~90m 높이의 등반코스 4면으로 구성됐다.
박래성 영동군 임산물소득팀장은 "빙벽장을 개장하려면 한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안전 문제가 우려돼 개장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다른 겨울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시민들의 겨울철 놀이공간으로 지난해 4만5000여명이 찾았던 무심천 썰매장(1만4000㎡)도 개장을 미룬 상태다. 청주시는 지난 2일부터 썰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썰매 800대와 안전·운영 요원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하천이 얼지 않아 일정을 연기했다.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해마다 대청호 빙판에서 빙어잡이와 썰매 등을 즐길 수 있는 겨울문화축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운영을 포기했다.
두꺼운 얼음으로 덮였어야 할 호수가 얼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박효서 안터마을 이장은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축제장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얼음이 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달에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예보돼 축제장을 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천영준 기자 yj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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