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동산 전망] 전문가 70% "내년 전셋값 0~5% 상승"

입력 2013. 12. 29. 16:53 수정 2013. 12. 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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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전망매매심리 위축·월세선호 뚜렷, 전세수요자 매매전환도 한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전셋값이 70주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 5명 중 3명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나머지 2명 정도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이어진 전셋값 상승세로 인해 올 한 해 동안 일부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의 전세입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난민으로 표류하고 있는 만큼 후속 대책이 뒤따라 나오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전세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내년에도 전세난 지속

29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의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5%(13명)가 내년도 전세난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와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예년 수준'으로 전세난이 지속된다고 답한 전문가도 35%(7명)나 됐다. 반면 응답자 20명 중 전세난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단 1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되는 이유로 매매심리 위축과 집주인의 월세선호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정태희 팀장은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많아 전세 품귀현상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다"며 "덩달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실상 꺾인 상황이다 보니 매매로 갈아타는 전세수요자들도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양지영 팀장도 "집값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놨던 양도세 및 취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이 올 연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매매심리가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물량 부족과 경기회복 불확실성에 따른 전세시장 과열현상에 대해 단국대 부동산학과 김호철 교수는 "주택시장 트랜드가 전세보다 월세를 더욱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터에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대책 외에 전세공급량 자체를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에 전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전했다.

■전셋값 상승은 0~5% 정도

전문가들은 내년도 전셋값 상승률에 대해 '0~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 20명 중 14명인 70%가 이렇게 답한 것. 뒤를 이어 내년 전셋값이 5%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25%(5명)나 됐다.

내년에 전세대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 관련 법안이 처리돼야 전세에 머무르는 잠재적 매매수요가 살아나 전세난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팀장은 "집값이 회복된다는 심리가 있어야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전세난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올 한 해 취득세 영구감면혜택이나 공유형모기지와 같은 초저금리 대출상품이 나왔지만 전셋값 상승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면서도 "전세난 해소에 반짝 효과를 내고 사라지는 대책이 아닌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정부의 뒷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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