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블랙베리 메신저(BBM)' 돌풍

2013. 12. 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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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블랙베리 메신저 `BBM`의 인기가 상한가다. 라인과 카카오톡을 제치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포브스가 인용한 모비디아(Mobidi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국·일본·중국·인도 시장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BBM은 일주일 평균 사용 시간에서 모바일 메신저 중 1위를 차지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10월 BBM을 자체 운용체계(OS)가 아닌 iOS와 안드로이드OS 기기에서도 쓸 수 있게 했다.BBM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일주일 평균 사용 시간 100분을 넘어 동남아 지역으로 세력을 급속히 확산하는 한국 카카오의 `카카오톡`, 중국 텐센트의 `위챗`, 일본 라인주식회사의 `라인`을 제쳤다. 이 지역 일주일 평균 사용 시간 기준 라인과 위챗은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톡은 5위였다. BBM은 또 인도에서 3위, 중국에서도 4위를 기록해 신흥시장 저력을 보여줬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으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아이폰 앱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외신은 카카오톡·라인·위챗이 사실상 `국민 앱`으로 지배하는 한국·일본·중국 시장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일으키는 캐나다 메신저 돌풍에 주목했다.

또 다른 캐나다 모바일 메신저 `키크(Kik)` 성장세 덕분이다. 키크는 한국·일본·중국·인도를 제외한 일주일 평균 사용 시간 기준 메신저 앱 깜짝 4위를 차지, 카카오톡을 눌렀다. 키크도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포브스는 "중국,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두 캐나다 메신저 앱이 눈에 띄는 성적을 내놓고 있으며 충성 고객까지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뿐 아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BBM 인기는 아프리카에서도 뜨겁다.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에서 아이폰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BBM을 보급형 스마트폰 기본 앱으로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포브스는 "메신저 확산은 BBM과 킥이 미래에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랙베리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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