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택 NEW 대표 "과정과 신뢰가 쌓여야한다"②

전형화 기자 2013. 12. 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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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김우택 NEW대표/사진=최부석 기자

'7번방의 선물' '신세계' '감시자들' '몽타주' '숨바꼭질' '뫼비우스' '사이비' '변호인'...

올해 투자배급사 NEW가 선보인 영화들이다. 천만영화(7번방의 선물)부터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사이비), 범죄형사(감시자들), 언더커버 형사물(신세계), 스릴러(몽타주, 숨바꼭질), 그리고 논란의 '변호인'까지. 다양하고 새롭다.

NEW의 약진은 놀랍다. CJ E & M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계열사가 장악한 한국영화 투자배급시장에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어느새 강자로 떠올랐다. 2008년 설립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선보이고, 2010년 첫 한국영화 투자배급작으로 '헬로우 고스트'를 내놓을 때만 해도 NEW는 강호에 명멸하는 투자배급사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랬던 NEW는 꾸준히 흥행작을 세상에 선보이면서 대기업 독과점체제를 흔들며 새로운 고수로 떠올랐다. NEW는 대기업 투자사에서 외면 받은 영화들 중 옥석('7번방의 선물' '신세계')을 고르고, 작가 감독(김기덕,연상호)을 지원하며 놀라운 성과를 냈다.

올해 약 240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려 점유율에서 CJ E & M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상업영화 평균수익률은 131%다. '7번방의 선물'은 무려 292%다. 작지만 강한 회사, 올해 총관객 2억 관객 돌파에는 NEW의 힘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

NEW는 영화사업에서 바이브,린,엠씨더맥스,스윗소로우 등을 통해 음악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 고 김광석 노래로 만든 '디셈버'로 뮤지컬까지 뛰어들었다.

엔터 비니지스라는 링 위에서 아웃복서처럼 경쾌하고 날렵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NEW 중심에는 김우택 총괄대표가 있다. 김우택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시작해 오리온 온미디어를 거쳐 쇼박스,메가박스 사장을 지낸 뒤 NEW를 설립했다. 성공신화는 아직 이지만 숱한 이야기를 쌓고 있는 김우택 대표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황금양을 찾아나선 테세우스가 될까, 아니면 태양 가까이 갔다가 떨어지는 이카루스가 될 것인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NEW 성공이 눈부신데.

▶올해 대략 24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그래도 숫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수익률에는 관심이 크다. 노력한 게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편당 얼마나 됐는지. 올해 평균 수익률이 꽤 높다. 올해 개봉한 상업영화는 모두 수익을 냈다.

-영화만 했을 때는 전면에 잘 나서지 않았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던데.

▶과정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인터뷰 몇 번 하다보니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평점심을 찾기가 어렵더라. 영화쪽은 장경익 영화사업부 대표가 워낙 잘하기도 하고. 그런데 뮤지컬은 처음이고 너무 중요한 시점이다. 어쨌든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니깐.

-영화계에선 NEW의 약진을 놓고 우연이 거듭되면 실력이라고 말들을 한다. 사실 처음에는 대기업 투자배급사들이 거절한 영화들이 돌고 돌아서 NEW로 간 게 많았다. 그 중에서 옥석을 골라서 계속 흥행성공을 거뒀는데.

▶우연이라는 건 일정 부분 맞다. 그래도 과정은 계획을 했다. 무엇보다 이 회사에 프로세스가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정 속에서 자산이 남아야 한다. 엔터 비지니스가 대개 오너 비지니스다. 오너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정이 남아야 자산이 쌓인다. 그래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 했다. 내 마음 속에 이미 결정이 돼 있더라도 과정을 계속 공유한다. 지나고 보면 여러 과정이 우연과 맞았던 것 같다.

-한국영화 첫 투자배급작이 '헬로우 고스트'였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였는데.

▶엔딩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어떤 콘텐츠 든 어떤 한 부분에서 사람들을 확 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헬로우 고스트'는 그게 엔딩이었다. 그 한 장면으로 베팅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직원들이 모두 베팅할 만하다고 했다. 나도 그랬고.

-'7번방의 선물'이나 '신세계' 등은 다른 대기업회사에서 거절 당한 영화였는데.

▶'신세계'는 이야기 자체에 매료됐다. 직원들은 다 반대했는데 박훈정 감독이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시나리오가 완전히 달라지더라. 왜 이렇게 재밌어졌지라고 생각했더니 이야기가 바뀐 게 아니라 캐릭터를 명확하게 만들더라. 너무 신기했다. 신뢰가 갖고. 올해 우리 영화중에 가장 자랑스럽다. '7번방의 선물'은 이렇게 잘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우리 회사가 따뜻한 가족영화를 좋아한다. 굉장히 신파적이지만 그게 강점이 있다고 봤다.

-영화계에선 NEW가 제작 과정에서 의견을 제일 엄격하게 내놓는 것으로 요즘 여러 말들이 나오는데.

▶예전부터 투자배급사가 왜 돈을 내고 아무런 의견을 못 내놓고 결과물만 유통해야 하나란 생각이 있었다. 같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게 왜 나쁜지 모르겠더라. 제작을 침해할 생각은 절대 없다. 하지만 처음 들어갈 때는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뒤 제작에 들어가면 제작사를 믿어줘야 하고. 그렇기에 투자배급사는 헛소리를 해선 안 된다. NEW가 신인감독과 많은 작업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과정이 중요하니깐. 올해 NEW 영화는 대부분 그랬다.

-무엇보다 올해 '사이비'를 투자배급한 게 NEW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흥행보단 작가를 키운다는 느낌이 들던데.

▶NEW는 중소 독립배급사다. 영역이 넓지 않다. 사람들이 니치마켓에서 잘 벌었다고 하는데 그 말이 싫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래서 남들이 못 하는 걸 우리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비'는 연상호 감독을 보고 선택했다. 전적으로 감독에게 맡겨야 하고, 우리가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우택 NEW대표/사진=최부석 기자

-'변호인'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변호인'은 상식적인 영화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순 있겠으나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고 믿고, '변호인' 역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그 시대를 잘 아는 나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모르는 다른 직원들까지 모두 재밌다고 했다. 그래서 고(GO)를 했다.

-이제 '변호인'을 해도 될 만큼 회사가 성장했다는 뜻으로도 들리는데.

▶우리회사 체력이 좋아진 건 맞지만 선택 기준은 똑같다. 이 영화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으냐 없느냐다. '변호인'은 의도와 상관없이 휩쓸릴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영화다.

-NEW의 장점은 빠르고 날렵하다는 점이다. 그게 좋은 성과로 이어졌고. 반대로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래서 향후 대비책으로 뮤지컬이나 음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하는 것인지.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 NEW의 꿈은 콘텐츠분야에서 작지만 가볍고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 회사 체력을 보면서 기회가 올 때 할지 말지를 고민해왔다. 그 판단이 올해 뮤지컬이 된 것이다. 지난해는 음악이었고.

-영화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NEW는 CJ나 롯데와 달리 극장이 없는 회사다. 극장이 있어야 안정적일텐데.

▶아직 그런 고민은 해본 적이 없다. 여전히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시장에서 다른 싸움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고민 중이다.

-NEW에서 소위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내놓은 적은 없다. 회사규모가 작아서 그랬겠지만 이제는 그런 영화를 할 수 있지 않나.

▶이제는 제작비 규모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만큼 가야 할 작품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각 스테이지별로 영역이 생긴다. '사이비'도 영역이 생긴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우리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할 것이다.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건 아니니깐.

-대기업 투자배급사와 달리 유명 감독 계약을 잘 안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우리 회사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산이 남길 바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을 하기 위해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설사 실패하더라도 자기 자식처럼 작품에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변호인'도 그렇다. 그런 회사가 좋고, 그런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야별 내년 라인업은.

▶영화는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해무', 웹툰 원작으로 주원이 주인공을 맡은 '패션왕', 하정우가 감독,주연을 맡는 '허삼관매혈기', 송승헌이 첫 노출 연기를 하는 '인간중독', 이정재 신하균의 '빅매치' 등등이 있다. '신세계2'도 기획 중이고. 뮤지컬은 아직이다. 음반은 올해부터 수익을 냈다. 정말 어려운 구조인데 수익을 냈다. 내년에는 기존 방식과는 또 다르게 수익을 낼 것 같다.

-엔터 비지니스 중 영화,음악,뮤지컬을 하고 있다. 방송만 남았는데.

▶계획이 있다. 다만 방송쪽 진입은 다른 방식이 될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 등을 나중에는 하겠지만 시작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합병 또는 우회상장 소문도 있는데.

▶잘 나가는 회사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기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생각이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결국 NEW 비전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가.

▶그렇다. 영화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그렇다고 덩치를 키워서 어떻게 해 볼 생각은 없다.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시너지다. 각 분야가 도울 순 있어도 협업해서 더 큰 것을 만들 수는 없다. 모두가 주업이어야 한다. NEW의 각 분야가 모두 주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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