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pub]올해의 드라마 best 10.. 권상우 울고 정우 웃은 이유는..

유슬기 인터넷뉴스부 기자 2013. 12. 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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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47.6%) 내 딸 서영이KBS 주말드라마2012년 9월 15일~2013년 3월 3일연출 유현기 / 극본 소현경

2013년 상반기는 '딸바보' 아빠의 딸 사랑이 대세였다. 영화계에 <7번방의 선물>이 있었다면 드라마에는 <내 딸 서영이>가 있었다. 아마 '예승이(<7번방>)'가 자랐다면 '서영이'처럼 똑똑한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가족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아빠와 이 아빠의 존재를 부인하고 싶은 다 큰 딸. 그럼에도 멀리서나마 딸을 지켜보며 지켜주고 싶어하는 부정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이상윤(서영의 남편)과 시청자를 울린 아버지 천호진(이삼재)의 명대사

"…전교에서 1등 하는 내 딸 자퇴시키고, 그 손에 중국집 철가방을 메게 했던 애비요. 그 철가방 들고 배달한 돈으로 지동생 의대 보냅디다. … 다른 애들 같았으면 진작 나가떨어졌을 건데 그런 독한 애가 어느 겨울날 그동안 지가 모았던 420만원을 들고와서 사채 빚 갚으라면서 나한테 이럽디다. …아버지, 살려달라고… 이제 더 이상 힘들다고. 제발 이제 좀 정신 좀 차려달라고…"

이 드라마는요,

2013년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 이보영2위 (37.9%) 왕가네 식구들KBS 주말드라마2013년 8월 31일~(현재방영 중)연출 진형욱 / 극본 문영남

대가족을 중심에 두고 그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과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건 '주말드라마'의 오랜 공식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그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문제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임에도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에피소드 간 개연성은 떨어지고, 자극성만 높아졌다는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지만, 큰 가지인 딸 왕수박(오현경)은 안하무인인데다 불륜에 빠지고, 둘째 딸 왕호박(이태란)은 친정과 시댁 양쪽에서 억울한 구박을 받아 보는이들 억장을 무너뜨린다. 셋째 딸 광박(이윤지)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며느리 오디션'을 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높다. 현재로서는 그게, 다다.

고서방(큰 딸 왕수박의 남편)의 눈물 젖은 배추된장국

"(그동안 고서방을 구박했던 박앙금 여사, 아침밥 차려주며) 우리 고서방, 내가 어젯밤 가슴이 아파서 한숨도 못잤네. 많이 힘들지? 택배하랴, 아버지 간병하랴, 지독한 처가살이하랴, 나도 처음 시집살이 했을 때 친정엄마 생각나서 눈물을 쏟았네."

이 드라마는요,

주말에는 보는 사람들도 좀 쉬고 싶어요.3위(30.3%) 백년의 유산MBC 주말드라마2013년 1월 5일~6월 23일연출 주성우 / 극본 구현숙

이 드라마는 3대째 국수집을 운영하는 건강한 집에서 자란 민채원(유진)이 막장 시월드에 입성해 겪는 이야기로 초반부, 그 시월드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사랑 이세윤(이정진)과 만들어가는 로맨스로 후반부를 채웠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들어 준 건, '악역'이었다. 며느리를 정신병자로 몰아 병원에 입원시키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시어머니 역을 맡은 '박원숙'이라는 배우의 힘으로 구멍을 덮었다. '저런 인물이라면, 저런 행동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게 바로 명품 배우의 힘이다. 그 명품배우를 이렇게 악역으로만 소진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시어머니 끝판왕, 박원숙의 엽기대사

"내 아들 빼앗아 가니 좋니? 자식 이기는 부모 있니? 새 장난감 사달라고 막무가내 떼쓰는데 일단 즐길 때까지는 가지고 놀게 해줘야지.…장난감은 이제 사라지고 네가 우리 아들의 취향을 잘 아니 (새 며느리를) 한 번 골라봐라."

이 드라마는요,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건 '드라마 속 시월드' 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4위 (30.1%) 최고다 이순신KBS 주말드라마2013년 3월 9일~8월 25일연출 윤성식 / 극본 정유경

전체 시청률은 4위지만, 평균 시청률은 25.7%로 2013년 드라마 총결산 1위를 차지했다. 잘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미운 오리'였던 막내 딸이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이순신 역을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맡으면서 화제가 됐다. 낳아준 엄마 이미숙, 키워준 엄마 고두심의 연기 대결도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응답하라 1994>로 2013년 핫스타가 된 '정우'가 사람들에게 슬슬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다.

이순신(아이유)이 생모 이미숙에게 던지는 독설, 동시에 엄마로 인정하는 아이러니

"당신 비겁하고 치사한 인간이에요. 도망치지 말아요. 더 이상 당신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지 말아요. 엄마잖아. 당신, 내 엄마잖아. 한 번이라도 엄마답게 굴라고..."

이 드라마는요

,빵빵맨(정우)이 쓰레기 오빠였다, 꺼진 드라마도 다시 보자.5위(25.8% ) 야왕SBS 월화드라마2013년 1월 14일 ~ 4월 2일연출 조영광, 박신우 / 극본 이희명

"내 행복을 위해 사라져줄래?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여자가 한다면 어이없을 말이지만, 수애가 한다면 달라진다. 2013년 드라마 캐릭터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낳았던 <야왕>의 주다해.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누명을 뒤집어씌운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준 남자(권상우)를 버리고 재벌 연하남을 유혹한 여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엔 대통령 후보와 결혼해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위해 딸도 버린다. '사랑과 욕망'이야 드라마가 풀어야 할 오랜 숙제이지만, 그 욕망의 전차가 목적지도 불분명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건 곤란하다.

악녀 주다해, 매달리는 권상우(하류)에게

"이혼했다고 생각하자. 살면서 이혼할 수도 있어. (네가 원하는 건 다 하겠다고 하자) 날 위해서 날 좀 놓아줘. (분노의 따귀를 때리자) 나 맞을 짓 한 거 알아. 때려줘서 고마워. 이제, 됐네"

이 드라마는요,

여자 주인공을 악역으로 내 세운 건 신선, 수애라는 브랜드에만 의존한 전개는 실망.6위 25.6% 상속자들SBS 수목드라마2013년 10월 19일~12월 12일연출 강신효, 부성철 / 극본 김은숙

알면서도 당한다. 현대판 왕자와 신데렐라 이야기의 변주 '김은숙표 로맨틱 코미디'가 올해도 통했다. 2004년 <파리의 연인>으로 '로코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은숙 작가는 매년 한 작품씩 내 놓으며 꾸준히 획수를 늘려갔다. 그리고 2013년 <상속자들>이 탄생했다. 초반에는 KBS <비밀>에 밀려 '신인 작가(유보라)의 폭발력에 김은숙의 클리셰(익숙한 장치)가 밀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비밀>의 막이 내리자 <상속자들>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0대 하이틴 로맨스는 10시 드라마에 통하지 않는다는 선입견, 이민호와 박신혜의 조합으로는 40~50대 시청자들을 잡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으며 마지막회 시청률 25.6%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상속자들>이 남긴 명대사, 많아도 너무 많다

혹시 나 너 보고 싶었냐? (5회.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묻는 문법의 파격, "나 너 좋아하냐" "지금 나 너한테 청혼하냐?"와 3종 세트)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6회. 잠든 은상을 깨우며)뭘 받지 마. 내 마음? (8회. 은상의 휴대전화에 자신이 '받지마'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래서 나한테 넌, 존재 자체가 오해고 빌미고 화근이야. 그게 서자야 (9회. 집 앞에서 원(최진혁)과 마주친 탄이 형이 가진 것들을 뺏을 마음이 없다고 얘기하자)

후회하게 해보라고. 엉망진창이 될 준비가 됐어 난 (9회. 탄이 제국그룹의 서자인 사실을 밝히겠다고 협박하는 영도에게 탄이)

오해가 있음 얼마나 좋냐.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널 싫어하셔 (4회. 영도가 자신을 싫어하는 아버지와의 오해를 풀자고 얘기하자)

그게 바로 니가 쓸 왕관의 무게다. 견뎌내야지 (15회. 아버지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고 말하는 탄에게 김회장이)

오늘을 잊지 말거라. 니가 휘두른 검의 대가로 오늘 넌, 그 아일 잃었다 (16회. 김회장이 탄에게 은상이 떠났다고 얘기하며)

이 드라마는요,

(어른들의 마음의 소리) 나, 10대들의 사랑에 흔들렸냐7위 24.1%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수목드라마2013년 6월 5일~8월 1일연출 조수원 / 극본 박혜련

아무리 마음을 읽는 초능력 소년이라도, 이종석이 아니었다면 그저 무서울 뻔 했다. 하얀 얼굴에 뽀얀 미소를 지으며 '누나를 지켜줄게요'라고 말했던 수하(이종석). 아무리 똑똑한 국선 변호사라도, 이보영이 아니었다면 그저 '연상녀'일 뻔 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눈가의 주름을 굳이 감추려고 하지 않고, 망가질 때는 확실하게 망가져 준 여자 주인공 혜성(이보영). 덕분에 '판타지 드라마'가 리얼리티를 찾았다. 알찬 대본이 꽉 찬 배우를 만나면 성공한다는 좋은 예.

다시 듣고 싶은 '너의 목소리'

이종석: "(악역이었던 정웅인이 이보영을 해칠 것을 내비치자) 나는 그 사람 없었으면 10년 전에 죽었어. 그러니까 내 목숨 없던 목숨이라 치고 지킬거야."

윤상현: "(재판에서 장애인을 변호하다 일부러 못들은 척 하며 연기, 이에 판사가 호통을 치자) 50초가 아니라 50년 동안 못 알아들었다면 어땠을까요? 피고인은 그 때마다 화내고 소리 지르는 대신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해왔습니다."

이보영: "(이종석이 '진실이 재판에서 이기는 거 아니야?'라고 묻자) 진실이 재판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재판에서 이기는 게 진실인거야."

이 드라마는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30대 누나들은 자꾸 소년들에게 눈을 돌립니다.8위 21.5% 굿닥터KBS 수목드라마2013년 8월 5일~10월 8일연출 기민수, 김진우 / 극본 박재범

'좋은 의사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굿닥터>는 한 가지 답을 내놓지 않았다. 선, 악을 가르기보다, 얼마나 다양한 '선'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 보여줬다. 그 안에는 '자폐를 앓고 있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의사 박시온(주원)'도 있었고, '생사의 기로에서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천재성이 아니라 냉정함'이라고 말하는 김도한(주상욱)도, '가장 모자란 후배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하는 선배' 차윤서(문채원)도 있었다.

악역 없이도 드라마가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 자신의 포지션이 확고한 여자 주인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장전문배우'가 주상욱을 표현하기에 얼마나 모자란 말인지를 보여준 드라마였다.

굿닥터들이 남긴 힐링 어록

주원: "안 됩니다. 두 사람 다 살려야 합니다. 두 사람 살 확률은 50대50입니다. 두 사람 다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사람이 슬퍼하게 됩니다."

문채원: "시온(주원)아, 누가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 아니야. 너 스스로 터특한 거야. 그러니까 너 자신을 더 믿어. 알았지?"

주상욱: "네가 인정받기 위해선 꼭 해야 할 게 있어. 날 뛰어넘어. 아직 레지던트라 수술은커녕 어시도 못하는 상황이란 거 잘 안다. 하지만 그 외 부분에 있어서 날 뛰어넘어야 돼. 이 병원 안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

이 드라마는요,

멋있어 보일 마음 없이 멋진 주원과 예쁘게 보일 욕심 없이 예쁜 문채원의 만남9위 20.2% 기황후MBC 월화드라마2013년 10월 28일~(현재 방영중)연출 한희, 이성준/ 극본 장영철, 정경순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이면 흥행에는 약이 되거나 독이 된다. <기황후>의 경우에는 '독'이었다. '역사왜곡'에 민감하던 시기라, 보지 않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 민심을 해독한 건 '배우들의 명품 연기'였다. 하지원은 남장을 했을 때는 믿음직한 무사가 되었다가, 여인이 되었을 때는 아리따운 '승냥이'가 됐다. 이 여인을 바라보는 몽고의 황태자 지창욱과 고려의 왕 주진모의 흔들리는 눈빛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보는 이들의 의구심을 정면돌파했다.

<기황후> 9회, 최고 시청률 23.9%를 기록한 명장면

"(하지원(승냥)에게 활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타환(지창욱))

前推泰山 (전추태산), 後握虎尾 (후악호미) 활을 쥔 손은 태산을 밀듯이 뻗어주고, 깍지 손은 호랑이 꼬리를 당기듯이 한다."

이 드라마는요,

문제적 인물 '기황후',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제 시청자의 몫이다.번외편> 응답하라, 1994tvN 주말드라마2013년 10월 18일~(현재방영중)연출 신원호 / 극본 이우정

2013년 드라마를 논하면서 <응답하라, 1994>를 빼놓을 수가 없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고, 한국에서는 수능이 시작됐고, 성수대교가 무너졌고, X세대가 등장했다. 사회, 정치, 문화의 격변의 시기. 그 1994년을 불러낸 <응답하라, 1994>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신촌하숙집,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삐삐를 소환해냈고 쓰레기 오빠(정우, 마산출신)와 칠봉이(유연석, 서울출신) 삼천포(김성균, 삼천포 출신)와 해태(손호준, 순천출신)라는 인물로 전국을 아울렀다. 모두가 살아있고, 모두가 사랑스럽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명대사가 너무 많다,

맞나?!

이 드라마는요,

저평가 우량주 고아라의 연기인생, 드디어 반올림.

-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pub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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