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국립공원 불법 벌목 다시 활개
마다가스카르 북동부 해안에는 트럭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트럭들이 줄지어 선 길 주변으로 모래와 함께 붉은빛을 띠는 톱밥이 날린다. 특유의 붉은빛 때문에 고급 가구와 악기의 소재로 사랑받는 자단(로즈우드)이 주변에서 불법으로 잘려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단을 비롯한 희귀 활엽수 종들은 사이클론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2000년부터 벌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실명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단 때문에 온 것"이라며 "(불법 벌목) 사업이 다시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불법 벌목은 마다가스카르 북동부 안탈라하와 마소알라 국립공원 일대에서 성행하고 있다. 한 벌목업자는 1㎏당 3000아리아리(약 1400원)에 목재가 거래된다고 했다. 연간 거래규모는 1억파운드(약 1730억원) 수준이다. 마다가스카르 연간 수출액의 30% 정도 되는 액수다. 많은 벌목업자들이 벌목의 배후를 밝히는 것을 꺼렸지만, 가이 수존 라망가손 마다가스카르 국립공원 관리소장은 "자단 벌목 배후엔 마피아와의 연결망이 있다"고 말했다.
마소알라, 마로제지 국립공원 등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자단과 흑단(에보니) 등이 불법으로 벌목돼 중국 등지로 팔려나갔다. 경제가 발달하지 않아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불법 벌목은 좋은 수입원이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아치나나나 열대우림 지역에서도 벌목은 계속 이뤄졌다. 벌목에 관여하는 마피아들이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며 벌목 허가를 받아내는 일도 있었다.
2009년 군사 쿠데타를 전후해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불법 벌목이 정점에 이르자, 부패감시 비정부기구인 글로벌위트니스 등이 불법 벌목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불법 목재 거래에 개입된 회사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마다가스카르 과도정부도 2010년 자단 불법 벌목 금지를 다시 천명했지만, 라망가손 소장은 한동안 잠잠하던 불법 벌목 규모가 200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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