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국내 유일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무림P&P' 울산공장

2013. 12.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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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연료로 연 50만t 인쇄용지 생산

무림P & P 울산공장 내 제지 생산라인 중 롤포장 단계에서 소속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최대 지폭(8.7m)으로 생산된 종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무게에 맞춰 롤 형태로 포장된다.

【울산=김미희 기자】 국내 제지업계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무림P & P는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3·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보이며 올 3·4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49억원, 5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의 206억원 대비 무려 152%나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배경에는 국내 유일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오랜 불황 속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무림그룹을 견인하고 있는 무림P & P 울산 일관화공장을 23일 방문했다. 연간 45만t의 펄프와 50만t의 종이를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650여명의 울산공장 임직원이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기조 속에 기술경영에 매진하고 있었다.

■청정연료로 친환경기업 우뚝

약 60만㎡(18만평)에 달하는 울산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굴뚝 사이사이로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하지만 이는 매연이 아니라 공장 안에 있는 열기가 바깥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다. 무림P & P 품질보증2팀 김경동 팀장은 "목재칩을 고온.고압으로 증해(삶아 풀어내는 과정)한 뒤 세척과 정선 등의 공정을 거치면 섬유소와 리그닌이 분리되어 각각 펄프와 흑액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85만t의 목재칩에서 발생한 72만t가량의 흑액은 회수보일러와 열병합발전 등을 통해 증기와 전기로 탈바꿈된다. 그 결과 종이생산을 위한 추가 연료비를 대폭 절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무림P & P 측 설명이다.

무림P & P 관계자는 "연간 50만t의 인쇄용지 생산을 위해서는 종이 건조에 연간 70만t의 증기가 필요하다"며 "이를 기름보일러로 만들어 낼 경우 드는 약 500억원의 연료비(벙커C유 기준)를 울산 일관화공장에서는 고스란히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흑액을 통해 시간당 3만3000㎾(5만가구 사용 전력)의 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겨울철 전력난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울산 공장의 온실가스 저감량이다. 자체 생산한 청정연료로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제품을 만든 결과 서울 여의도 면적(8.4㎢.약 254만평) 6배 크기에 소나무 5200만그루를 심어야 가능한 이산화탄소 저감(약 14만5000t)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무림P & P 측은 "지난 5월 제지업계 최초로 주요 인쇄용지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며 "친환경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림-펄프-제지 '수직계열화'

국내 유일의 저탄소 활엽수 표백화학펄프로 아트지와 백상지류 등을 생산하는 공정라인에는 첨단 기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기계 가동에 따른 소음 이외에는 공장 특유의 냄새나 불쾌감을 느낄 수 없다. 무림P & P 인쇄용지의 핵심 경쟁력은 가공공정과 중간창고에 있다.

김 팀장은 "생산된 원지에 코터를 통해 도료를 코팅한다"며 "도공지 표면에 광택과 평활도를 개선하는 슈퍼캘린더 과정 등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생산된 종이를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재단 및 포장하는 완전공정을 거친 제품은 빠른 배송을 위해 자동창고로 보내진다. 바로 이 완전공정과 자동창고 사이에 대기공간 개념의 중간창고가 있다. 이날 언론에 첫 공개된 중간창고에는 고객사의 긴급주문 시 통상 7~15일 정도 소요되는 기간을 1일에서 이르면 4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공장 내 운영되고 있는 펄프.제지 종합 연구개발(R & D) 센터다. 지난 2월 제지 공정용 충전제의 전처리 설비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는 등 연구진이 제품개발과 공정개선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림P & P는 현재 강원도 인제에 2000㏊의 자작나무 숲을 조림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 6만5000㏊의 조림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울산공장내 제2, 제3의 일관화공장 추가 건설을 계획 중이며 해외 목재칩을 들여오는 선박용 부두(울산신항)도 공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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